영화 에린브로코비치(2000)의 한장면 (아마 이 장면이 할리를 바라보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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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상영한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에린브로코비치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라서 감명깊게봤구요 영화 자체로도 재미있어서 추천합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것으로 내용은
이혼 두번, 아이 셋에 무직, 은행잔고 74달러, 교통사고 당해도
보상받지 못한 밑바닥인 상황에서 작은 법률회사에 겨우 취직하여
결국 거대 회사와 수개월에 걸친 법률 싸움에서 승소하여 성공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에린의 남편 조지는 원래 할리타던 방랑자인데 결혼 후 보모 역할을 하며
에린이 일할수 있도록 모든것을 희생하며 내조를 하게 됩니다.
정원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던중 할리들의 그룹 주행하는 모습을
넉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고 결국 조지는 할리를 타고 떠나 버립니다.
(사실 조지라는 사람은 영화에서는 멋지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위자료 뜯어내는 나쁜놈입니다.)
(이영화는 바이크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전체에서 바이크는 몇초밖에 안나옵니다.)
이 영화를 볼당시 저는 바이크도 없었고 (96년쯤에 125cc 경력 한달), 할리는 더더욱 몰랐고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었는데요 어쩐 일인지 조지의 심정이 완전 이해되면서
얼마나 할리가 타고 싶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지요.
남자에게 할리란 단순히 바이크만이 아닌게 아닌가..하는 막연하지만 할리에 대한 긍적적인 동경도 가지게 되었구요.
시간이 지나 결국 저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할리의 꿈을 잊지않고 얼마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와 소장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순간입니다.
제가 사발이 관리도 끝내주게 했지만 할리라면 오래 가지고 있어도 그 가치가 있어서 평생 소장해도 될듯합니다.
요즘 영화의 한 장면, 넉놓고 할리만 바라보던 바보같은 모습도 생각나면서..10년전에 상상했던것 이상 좋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와이프의 반대가 많이 심했습니다.
바이크는 위험하다. 애기를 생각해라.직장 주변에 횟집아저씨가 할리 타고 다니는데 폼만 잡더라... 하면서요.
저는 내 심경이 편해야 가족에도 충실할 수 있는거다 라는 말도 안돼는 논리로
설득해서 결국 허락을 받았는데요 알면서도 허락해준 와이프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지금 구입한지 한 2주 됐는데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이 보다 더 이기적일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면 사실 바이크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것이거든요.
저는 단란하던 싸우던 가족은 같이 보네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살아가는 것이고 가족이니까요.
아이 정서에도 아빠의 역할이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구요.
전 바이크를 탈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직장이 멀어서 집에 세워두고 주말에만 탈수 있거든요. 주말에만 타기로 약속도 했구요.
근데 주말에 제가 할리타고 나가버리면 남은 가족은 누구랑 지네나요.
주중엔 시간없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해야 하고..바이크는 타고 싶고..
회원 분들도 이런 고민 많이 해보셨을텐데요.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그냥 주말에 투어 가시고 투어 없을때는 같이 놀아주시는지요?
요즘 참 고민입니다..
실제 에린브로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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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쓰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취미는 같이 즐기는 것만큼 좋은게 없는데요
할리 투어때 저는 할리 와이프랑 애기는 사발이로.. 같이 다니는 방법 어떤가요.ㅎㅎ
첫댓글 공감가는 고민이네요... 저도 그러고 있거든요... 한번은 저는 바이크, 와이프랑 애들은 차로 다녀 봤는데 와이프가 차운전을 힘들어해서..다음부턴 안했네요...
같은 고민을 하신다니..반갑습니다.^^
꼭 주말하루다바쳐서 투어를가야하는거 아니잔아요~주말에 근교로 한두시간씩만 타셔도 충분히 할리타는즐거움을 느껴요,,한두시간 혼자만의시간을 가졌다해서 가정에 폐가되는건 아니라고봐요^^;;
좋은 말씀입니다..어짜피 구입했는데 잠시라도 타야죠
사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건 삶의 진리입니다.술자리를 줄이시고 평일에 애들이랑 많이 놀아주세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한달에 한번 공식적으로 투어가는날로 정해서 그날 실컷탑니다 나머지는 혼자 어딘가 가야하는날 외에는 가족과 함께 다니죠
저도 바이크맨님처럼 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렇죠.. 바이크 주차장서 혼자 놀게 되지요. 전 토욜은 할리 타고 출근합니다. 한달중 한번 주말에 투어 가구요, 물론 돌아와서 가정에 봉사 하지요. 그리고 한달의 다른 주말은 가족가 함께 함니다. 그리고 정 타고 싶은면 2~3시간 정도 근교 바람 맞으러 가구요. 이렇게 작년을 보냈습니다. 내가 가족들에게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에 좀 미안한 마음이 있어, 더 잘하게 되더군요. 투정하는 마무라 한테 말 한마디 라도 따뜻하게 하게 되구요. 좀 이기적이란 생각 저두 지금도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더 배푸시면 좋을듯 합니다.
제가 바이크 살때 설득한 얘기네요.. 할리가 있다는것만으로도 고마우니 가족에 더욱 잘해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