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샴푸와 린스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모발을 깨끗이 세척하는 동시에 윤기를 얻을 수 있었기에, 속도를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샴푸는 모발과 두피의 더러움을 씻어주는 세정 작용을 하며, 린스는 모발을 감싸주는 보호 기능을 하는 제품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이 두 가지는 상반된 작용을 하는 제품인데 그 기능을 과연 하나에 담을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샴푸와 하나가 되기도 했던 린스는 모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이제는 트리트먼트와의 자리 다툼에 휩싸였다. 왠지 좀 더 세련된 이미지로 느껴지는 트리트먼트를 린스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린스 VS 트리트먼트 컨디셔너라고도 하는 린스는 샴푸 후에 모발을 코팅하여 보호막을 형성해 주므로 머릿결의 엉킴이나 정전기를 방지해 주며 외부 자극으로 생기는 손상을 줄여 주는 기능을 한다. 린스는 일반적으로 약산성을 띠고 있는데 샴푸나 화학 약품 등의 알칼리성을 중화하여 모발의 PH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에 헤어 트리트먼트는 모발을 위한 영양제로 손상된 모발에 필요한 수분이나 단백질을 보충시켜 주거나 약해진 부분을 강화시켜 주는 제품이다. 린스는 모발 보호 기능을, 트리트먼트는 치료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린스와 트리트먼트의 사용에 대하여 명확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 헤어 전문가들은 손상된 모발은 린스만 사용해서는 치유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리트먼트가 린스를 대신할 수도 없다고 한다. 각각 치료와 보호라는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킨 케어를 위한 훌륭한 에센스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로션을 사용하고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트리트먼트가 린스가 가진 모발 보호 기능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트리트먼트와 린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모발을 무겁게 만들어서 볼륨감 있는 연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헤어 케어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의 모발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능을 택해야 한다. 손상 정도가 심한 모발에는 린스와 트리트먼트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건강한 모발이라면 린스나 가벼운 트리트먼트 중 한 가지만 선택해도 무리가 없다. 매일 샴푸를 하는 사람이라면 린스를 매일 사용하고 트리트먼트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 올바른 사용법 종종 린스와 트리트먼트를 함께 사용할 때 그 순서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샴푸를 한 후에는 자신의 모발 상태에 적합한 트리트먼트 제품으로 손상된 부위를 치료해 준 후에 마지막 단계에서 린스로 모발을 감싸 주는 것이 좋다. 린스를 사용할 때에는 두피에 닿지 않도록 모발 끝에서부터 바르고 1분 정도 그대로 두거나 브러시를 이용하여 가볍게 빗질한 후 헹구어내는 것이 좋다. 린스가 두피에 닿았을 경우 개인에 따라서는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비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린스냐 트리트먼트냐를 고민하는 것은 결국 건강한 머릿결을 가지고 싶은 바람에서 시작된 의문일 것이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든지 바른 사용법을 무시한다거나 모발과 두피를 깨끗하게 유지해 주지 않는다면 그러한 고민은 헛수고가 될 뿐이다.
건강한 모발을 위한 습관
- 모발에 잦은 브러싱같이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예전에는 브러싱이 두피의 영양을 모발 끝까지 전달해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헤어 케어 제품들이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주기 때문에 브러싱은 엉킴을 피할 정도로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두피 건강을 위해서 브러시를 이용해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 뜨거운 물은 모발과 두피를 건조하게 만든다. 더운물로 머리를 감았을 때에는 마지막에 찬물로 헹궈주도록 한다.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여 머리를 말릴 때에도 너무 세거나 더운 바람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 가끔 머리를 감는 주기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어떤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모발과 두피 상태에 따라서 이틀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며 두피가 지성인 사람은 매일 감아도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