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동호회에서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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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딱지 이야기
구슬치기, 딱지 먹기 이런 것이 아니고
교통 범칙금 이야기입니다.
(요즘도 딱지 뗀다라는 이야기 쓰시죠?)
미국에도 교통 단속이 많습니다.
마음 것 운전하다 보면 어느 틈에인가 나타나서 경광등을 울려대곤 합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 법이 다르고 도로마다 제한 속도가 다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보통 고속도로는 65마일 (104Km), 국도 (local 길)은 40~55마일 (64~88Km) 정도 입니다.
학교 앞 표지판에는 25마일이라고도 적혀 있는데... 그 밑을 자세히 읽어보면...
'어린이가 나타날때는 25마일'이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집근처 소로는 40마일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65마일을 정확히 지키면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분위기를 보면서 80마일 (130Km) 정도로 다니고 경우에 따라 90마일 이상도 달리고는 합니다.
이렇게 달리는 것은 다른 차도 비슷하게 달릴때 가능합니다.
다른차도 모두 80마일로 달릴때 자기 차도 80마일로 달리면 문제가 없지만,
다른차는 60마일로 달리는데 혼자 70마일로 달리면 딱지를 떼이기 쉽상입니다.
(제한 속도에서 겨우 5마일 넘겼다고 항의해 보았자 통하지 않습니다.)
즉, 딱지 떼이기 쉬운 차량은 혼자 튀어 보이는 차량입니다.
대부분 흐름에 맞추어 가는 차량은 거의 단속을 안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되면 단속이 될 경우도 있는데,
이때 단속 대상이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제일 앞차를 주로 잡죠?
미국에서는 제일 뒤차를 잡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앞차를 잡으려 했다가는 추돌 사고등 다른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것입니다.
맨뒤차는 단속하기 쉽죠.
그냥 따라가서 경광등 울리면 되니까요.
그런데 걸린 맨 뒷차가 "왜 앞차는 단속안하고 나만 하냐"고 항의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운전하다 걸릴 경우에는 경관에게 절대 항의해서는 안됩니다.
그 자리에서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항의할 꺼리가 있으면 나중에 판사 앞에서 하면 됩니다.
두번째 이유는 문화의 차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일렬로 가면 "앞의 차가 이끌고 가니까 맨앞 차가 책임이 크다"라고 보는데,
미국에서는 "뒤의 차가 몰고가는 것이니 맨뒤의 차가 책임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뒤의 차가 바짝 쫓아오니 앞의 차가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는거죠.
제가 미국에서 운전하다 세번 정도 교통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딱지 떼이지 않은 모범 운전사...^^)
첫번째는 주차장이 사거리의 왼쪽 앞편 귀퉁이에 있는데,
마침 그 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일방통행로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니까 그 옆에 있던 경찰자가 싸이렌을 울리고 따라오더군요.
이유는 '역주행'이랍니다.
주차장을 들어가려고 약간 왼쪽으로 틀어 들어간 것이 역주행으로 본거죠.
여기저기 조회해 보더니 다행히 딱지는 떼지 않고 설명만 해주더군요.
두번째 단속은 속도 위반.
밤 12시가 넘게 손님들과 회의를 하다가 너무 늦어서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좀 빠르게(?)
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차에서는 보통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다니는데요.
싸이렌 소리를 못 들은 것 같습니다.
룸미러로 보니 경찰차가 제 차뒤에서 경광등을 번쩍이며 있더라고요.
"아, 이 사람들이 바쁜 일이 있구나"하고 오른 쪽 차선으로 옮겼더니,
이 차도 옮기더라고요.
"아, 저 차가 추월해서 가려고 했는데, 내가 진로를 막았나보군. 미안한데.."하면서
여유있게 왼쪽으로 옮기니까 그 경찰차도 옮기더군요.
"헉...@.@ 내 차네?"
그때부터 당황되더라고요. 차를 갓길에 대고... 심호흡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미국에서 단속에 걸리면, 절대 차에서 먼저 내리면 안됩니다.
양손도 운전대 위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백미러로 보니, 경찰 하나가 오른손을 총에다 대고 겁먹은 표정으로 다가오고 있더군요.
(미국에서는 총이 흔하니까 밤에는 서로 겁을 먹습니다.)
와서 하는 첫말이 술먹었냐고 묻더군요.
아니라고 하니까, 왜 그럼 자기가 1마일이나 쫓아왔는데 그냥 갔냐고 하더군요.
(과속에 도주까정? @.@)
음악을 크게 틀어서 못들었다고 하니까, 어디사냐, 왜 이렇게 늦게 가느냐를
꼬치 꼬치 묻더니만 그냥 보내주더라고요.
그냥 가도 되냐고 물으니까, 자기네는 내가 음주 운전을 하는줄 알고 위험해 보여서
보호해주려고 쫓아 왔다고 합니다.
이 두가지 예를 보고, 제가 느낀 것은...
미국 교통 경찰의 목적은 '딱지를 끊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키는 것'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부 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아마도 몇개의 딱지를 끊었는가로 그 사람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 얼마나 교통 사고가 나지 않나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이 맞는 것인데.. 오랫 동안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진 단속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오히려 정상적인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세번째 단속은 법규를 이해 못해서 벌어진 사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앞의 아이만 안전벨트를 매게 하고 뒤의 아이는 그냥 데려갔습니다.
어느날 경찰이 쪼르르 다가오더군요.
저는 당당하게 굿모닝부터 시작해서, 오늘 날씨 좋다까지 하는데... 사정 없이 딱지를 끊더군요.
기가 막혀서 왜 그러냐고 하니까, 뒷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안매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는 제일 싼게 안전벨트니까, 몇푼이나 나올까 했는데...
며칠후 집으로 배달된 범칙금 통지서에는 한국돈으로 40만원이 넘는 벌금과
8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더군요. 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 범칙금은 원래가 비싸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것은 아주 엄하다는군요.
참조로 어른이 걸리면 $80입니다. 그것도 운전자가 아니라 본인이 내죠.
저나 와이프나 그런 규정을 몰랐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번 걸릴 것, 액땜했다고 자위하긴 했는데...
아무도 그런 것을 가르쳐 주지 않은 몇년전 이야기 였습니다.
첫댓글 목적과 수단이 바뀐 단속이란 말이 참...반성하고 고칠..우리 문화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가장 한국적인 상식으로 살다가는 늘상 벌금과 살겠어요...^^*
그렇군요...감사^^
앞 자리 조수석에 어린이는 못앉는다고 게시판에서 봤는데, 몇 살 부터 앉을 수 있나요?
카레우동님, 12세 이하는 앞좌석에 앉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에어백이 터질때 그 충격으로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