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고운아침입니다.
저기 아래녁은 엄청난 비와 천둥, 번개까지 또 비피해도 많다는데 다행히 청주는 부실부실 비만 내리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더 이상 그 누구도 비 피해가 없길 바래봅니다.
부모님,
어제는 정말 오랫만에 재봉을 하러 저만의 공방을 찾았습니다. 공방으로 간판을 건것 아니고 이불도 만들어 파시고 이런저런 SNS를 통해 의류, 캠핑카 커튼 등 다양한 물건을 사장님께 의뢰하면 도안대로 척척 만들어 주시는 능력자 사장님께 개인 레슨을 받습니다. 낮에는 손님도 계시고 직원도 근무하고 계셔서 6시 이후 직원이 퇴근하고 나면 사장님과 저 둘만의 시간이 생깁니다.
제 생각으로는 외손주 태어나기 전 일년 넘게 매일 매일 퇴근 후 가게로 출근해 옷이 만들어지기 맨 끝 공정인 실밥따기부터 시작해서 바닥청소까지 하며 바느질을 눈으로 익히고 그 이후 파자마, 맨투맨 티 등 하나씩 만들기시작해서 외손주 배냇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임신복같은 헐랭한 원피스 만들어 딸내미 주고 더 엄청난 것은 얼렁뚱땅 재봉선생님 도움받아 아이들 조끼만들어 클쑤마쑤 선물도 하고 사장님 말씀으로는 정말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데 뛸라고 한다며 그래도 잘하는 것 같다고 ᆢ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 서너시간씩 집중했었는데 코로나 19가 더더욱 확산되면서 어느 순간 정말 가위로 자르듯 싹둑! 거의 1년 넘게 손도 대지 않고 있다가 ㅎㅎ 내년 3월에 만날 친손주 배냇저고리 만들어 줄 생각에 다시 잡은 재봉틀, 어떻게 제대로 할 수는 있을까 했는데 몸이 기억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선따라 줄박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 밤 12시를 넘기며 선생님과 하하호호!
아직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부모님,
우리 아이들도 뭐든 매일매일 반복하면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 오롯이 자기 것이 됩니다.
오늘은 엉망진창이라도 익숙해지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고 기본을 지킬 줄 아는 제대로의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제대로 보여줘야겠지요.
본대로 자라니까요.
오늘 제대로 뭔가를 보여줍시다.
내일은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실내활동들이 있어 비가 와도 물놀이 여름 캠프를 진행합니다.
수영복을 입고 등원합니다.
점심은 어린이집에서 준비합니다.
간식, 갈아입을 옷과 수건 그리고 물놀이 가능한 신발신고 신나는 마음으로 등원하면 됩니다. 귀가시간은 평소와 같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 잘 지내봅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07. 13.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
첫댓글 3월에 또 한명의 귀요미가^^ 너무 축하드립니다~~~👏👏👏👏
네 친손주에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