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맹인들을 위한 전시회를 다녀오다 - 장애인 인지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의 열약한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 -

[piaazhead]

케냐 맹인들을 위한 전시회를 다녀오다

2019-04-16 신재석 케냐 나이로비무역관

- 장애인 인지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의 열약한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 -

- 우리기업의 핵심기술이전을 통해 현지화된 제품 개발 및 진출 기대 -

□ 제 10회 장애인 인지의 날 행사 개요

  ○ 제 10회 장애인 인지의 날(Disability Awareness Day)을 맞아 케냐타 대학에서 행사가 열림. 이 행사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연사들의 발표 및 축하공연, 장애인 관련 제품을 홍보하는 부스가 마련되었음. 이 행사에는 민간기업 및 NGO를 포함한 10개 업체가 참가하였음

10th Kenyatta University Disability Awareness Day 개요

행사명	10th Kenyatta University Disability Awareness Day
개최기간	2019년 3월 22일
개최장소	Kenyatta University Business & Student Centre
참가업체 수	10개 업체
전시분야	시각, 청각, 신체마비 등

자료원: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10th Kenyatta University Disability Awareness Day 포스터

 

자료원: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장애인 인지의 날 문화 행사(좌), 제품 홍보 부스(우)

자료원: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 한국 스타트업 기업 닷(DOT)의 DOT Watch가 Safaricom 부스를 통해 전시되었음

    - 닷은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으로, 작년 나이로비에서 개최한 2018 한국 소비재대전*에서 동아프리카 1위 통신사인 Safaricom과 정식 보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음

  * (2018 케냐 한국소비재 대전) '18년 11.23~24 이틀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주최된  한국 소비재 마케팅행사, 국내 58개사,

     현지 바이어 76개사가 참가하였음. KOTRA 나이로비무역관 주최 

  ○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비정부기구가 참여했는데 특히, KBTA(Kilimanjaro Blind Trust Africa)와 KSB(The Kenya Society For The Blind)도 시각장애인 관련 제품을 선보였음

    - 두 단체의 제품은 자판을 이용한 점자출력 장치임.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며 저가일수록 자판기 개수와 구조가 단순하며, 고가일수록 터치스크린, 무선 와이파이, 이동식 메모리 기능 등이 탑재되어있음. 현재 두 제품 모두 현지 시장에서 판매 중임

□ 현지 반응(현장 인터뷰 종합)

  Q1) KBTA의 제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A1) Veronica(KBTA): “우리 제품은 기본적으로 자판을 눌러서 점자를 출력하는 원리로 이루어진다. 제품의 핵심 기술은 구글에서 개발했다. 안타깝게도 케냐인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기기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 용이하고 USB 포트로 연결하는 방식이기에 컴퓨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타이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처럼 외장 메모리를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작성한 문서들을 저장할 수 있다.

  Q2) 이 제품에 대한 현지 진출 계획은 무엇인가?

  A2) Veronica(KBTA): “현재 제품은 인도에서 생산중이며 가격은 각각 600달러와 400달러이다. 시장에 출시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매출 성과는 없다. 케냐 정부에서도 시각 장애인들과 관련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개발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 등이있다. 우리는 사회적 공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에 이 제품들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무상으로 보급하였다. 이 제품들이 시골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AS의 경우에 있어서 나이로비 지역에 보급된 제품들은 기술자들이 직접 가서 수리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술자들을 육성해 교외와 지방에도 지원을 할 예정이다.”

KBTA의 점자출력 장치

    

자료원: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Q3) KSB의 제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A3) Johnson(KSB): “나는 실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Visually-Imparied). 그렇기에 이 제품이 맹인들에게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 안다. 이 제품은 유럽에서 개발되었으며 케냐인들은 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제품은 6개의 자판기와 부수적인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USB를 연결해서 화면에 작성하는 내용을 출력할 수 있다. 우리의 가장 최신 제품은 다양한 기능이 구비되어 있다.기본적으로 9개의 자판기로 점자를 출력할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글자를 출력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IT분야에 이를 접목시켰다. 다시 말해, 무선 와이파이를 통해 기존의 문서 작성뿐만 아니라 연락처, 이메일, 인터넷 등을 점자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제품들은(아래 사진 왼쪽부터) 각각 6000달러, 3500달러, 300달러이다. 또한 우리는 키보드에 국한하지 않고 스피커와 녹음기 등도 시장에 출시했다.”

 KSB의 점자출력장치

자료원: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Q4) DOT제품에 대해 현지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A4) Bob(Safaricom):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맹인들의 환경 개선에 깊이 공감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스마트 점자 시계(DOT Watch)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Dot Watch를 통해 우리 회사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

 Safaricom 부스의 DOT Watch

 

자료원: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 시사점

  ○ 이번 행사는 제품 홍보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초점이 더 맞추어져 있었음. 따라서 제품 홍보 부스는 규모가 작았으나,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개선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전시회로 평가됨.

  ○ 상기 KBTA와 KSB 같은 비정부기구들이 장애인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닷(DOT)제품이 가격과 제품우수성에 있어서 비교우위에 있었음.

    - 케냐의 많은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은 대부분 외국에서 개발되었음. 자체 개발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핵심기술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제품 가격은 높게 책정됨. 반면에 한국의 닷은 자체기술개발로 기술적으로나 가격적으로나 시장에서 타 제품군보다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보임. 이처럼, 시각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적 결함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로 현지 시장진출을 노려볼만함. 특히 현 케냐 정부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쓰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기기들과 연계하여 다양한 신체 불구자 교육용, 재활 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됨.

  ○ 우리 무역관은 2019년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UNICEF와 공동으로 Nairobi Innovation Week를 개최하고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 기업들을 초청할 예정임. 닷(DOT)역시 NIW에 참여하여 혁신기업 성공 사례로서 피칭을 할 예정임.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됨.

    * Nairobi Innovation Week는 케냐 정부, UNICEF,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등이 공동 주최하는 아프리카 최대 혁신 컨퍼런스이며, 19년 행사에서 KOTRA가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하기로 확정됨

자료원: 현장 인터뷰,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