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할 수 있는 힘
몇해 전 춘천의 대학병원에 갔다가 들린 어느 음식점 벽에 걸린 편액을 보면서 글자는 알겠는데 전체적인 의미가 선뜻 이해 되지 않아서 관계자분에게 물었습니다.
馬下味知(마하지미)라는 글자였습니다.
요즘은 구분이 희미해졌지만, 원래 편액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답니다.
知味下馬(지미하마)로 읽어야 하는 것이고, 그 의미는 “맛을 알면 말에서 내린다.”라고 합니다.
이 말을 요즘식으로 바꾸자면 맛 집으로 소문나면 자동차를 타고 온다 라 할까요?
모처럼 세 식구가 의기투합하여 제가 좋아하는 음식인 수제비 집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한 나온이라는 식당에서 수제비를 먹고 난 후 사장님께 나온이라는 상호명이 독특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개업하기 전 사흘간을 고민하며 상호명을 찾다가 발견한 순 우리말이라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도 나온이라는 말을 찾을 수 없어서 보관하고 있던 순 우리말 자료를 찾아보니 라온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습니다.
라온 이라는 말은“ 즐거운”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 나무 위키에 의하면 라온은 순 우리말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말이라 합니다.
<고대 국어에는 'ㄹ'이 어두에 나타날 수 없는 음운 제약이 있었고, 중세국어의 'ㄹ' 어두는 한자어 발음의 정확성을 위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고대국어로부터 유래하는 순우리말에는 'ㄹ' 어두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 합니다.
혹자는 한자인 즐거울 樂(락)에서 연유된 말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라온이 순 우리말이 아니라고 단정할 근거 역시 없다고 주장합니다.
어쨌든 라온이라는 말을 많은이들은 순 우리말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생살이를 해 나가노라면 삶속에는 희로애락이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적국에 의하여 파괴된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며 실의와 침체되어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학사(서기관)이자 제사장인 에스라의 주도로 행한 말씀읽기 집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성도의 즐거움(라온)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구약성경 느헤미야 8장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예루살렘 수문 앞 광장에서 듣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집단으로 통회하게 됩니다.
이러한 백성들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느헤미야 8:9上)
조국 이스라엘의 아픈 형편과 자신들의 삶의 처지를 돌아보며 울고 있던 백성들을 향하여 느헤미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이 날은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느8:9-10)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는 지도자 느헤미야의 말을 들은 백성들은 느헤미야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느8:12)
무슨 말입니까? tv나 라디오를 시청하려면 방송국의 채널이나 주파수에 맞추어야 가능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동성있게 나타나려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는”순종이 있을 때 여호와를 기뻐하는 신앙적 모습이 구체화됨을 보여주는 실례라 하겠습니다.
살았고 운동력 있는 하나님 말씀이 우리들 각 심령마다 내주함으로“여호와를 기뻐함이 우리의 힘입니다.” 라는 고백이 일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지난 해에 약한 교회 달력 지원을 받았던 교회 가운데 다시금 후원을 요청하는
분들이 계셔서 공지를 해 봅니다.
꼭 지원해야 할 다섯 교회는 섬겼으면 하는데 카렌다 비용이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농어촌 교회들의 내년도 달력비용을 섬겨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 님들의 평안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