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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백과 - 무주 반딧불시장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1. 20. 2:37
국내무주 반딧불시장
요약 1890년경 형성된 산골재래시장이 기원으로 무주의 특산물이 주로 거래되는 전통 5일장이자 상설 재래시장이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상권을 모두 커버하고 있고 최근에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주에서 생산되는 재배 작물을 팔고 있는 시장상인
1. 무주 반딧불시장 개요
무주 반딧불시장(무주 반딧불장터)은 매월 1일과 6일에 열리는 전통 5일장이 열리는 장터이면서 상설점포가 있는 재래시장이다. 무주시장은 자연 발생적으로 열리던 5일장이 1890년경 무주군 관아터인 현 우체국 자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형성되었고 1919년에는 3.1만세 운동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시장 전체가 불타버리면서 인근 무주교 주변에 자연스레 장이 형성되었고, 1950년 무주읍 읍내리 현재의 장터에 목조 시장 건물이 생기면서 자리가 옮겨졌다.
2002년 4월 무주시장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식 새 건물로 개축하고 무주의 상징인 반딧불이를 이름에 반영하여 무주 반딧불시장으로 바꿔 재탄생했다.
무주 반딧불시장 입구 모습
1890년경 산골재래시장으로 시작된 무주시장은 2002년 무주 반딧불시장(무주 반딧불장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무주 반딧불시장 내부 모습
상설시장과 오일장 등 현대 시설과 전통적인 시장의 거래 모습. 생활 속 시장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무주 반딧불시장은 전통적으로 물물교환과 정을 나누는 등 무주군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재래시장으로 100여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소이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와 다슬기, 무주읍 인근에서 생산되는 복숭아, 사과 등 다양한 과일, 고수를 포함한 채소류, 돼지감자와 같은 뿌리채소, 옥수수를 비롯한 곡류, 무주 산자락에서 채취하는 버섯, 약초, 산채 등이 주요 거래품목이다.
지역적으로는 무주군민 그리고 무주군과 인접해 있는 경상북도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 전북 진안군 동향면, 안천면, 장수군 계북면, 충북 영동군 학산면, 충남 금산군 부리면, 재원면민들을 아우르면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상권을 모두 커버한다.
장날 시장 풍경
장날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5일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열린다.
2. 무주 반딧불시장의 어원
무주 반딧불시장이라는 이름은 기존의 ‘무주시장’에 2002년 지역 명물인 반딧불이를 반영하여 개명한 것이다. 반딧불이는 남극과 북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2,000여 종이 넘게 분포하는 곤충으로 주로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여 청정지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02년 무주읍이 국내에서 반딧불 서식지로 추가 지정되면서 무주시장도 청정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름을 변경했는데 무주반딧불 시장은 이름에 걸맞게 지역의 농산물과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무주의 대표 시장이다.
현재 무주군에서는 1982년 무주군 설천면 남대천 일대 ‘반딧불이와 먹이(다슬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02년에는 무풍면과 무주읍까지 세 군데가 반딧불이 서식지로 확장 지정된 상태다.
무주의 상징 반딧불이
주로 청정지역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진 곤충으로 무주 반딧불시장은 청정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특산물 등을 판매한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장 이름에 반딧불이를 추가했다.
3. 무주 반딧불시장의 탄생 및 발달 · 변천 과정
1) 시장 탄생의 배경: 무주군 관아터에 자리한 산골재래시장에서 기원
무주 반딧불시장의 기원이 된 무주시장은 1890년경 무주군 관아터인 현 우체국 자리에 형성된 산골재래시장이다. 이후 1915년 1월 19일 무주시장(茂朱市場)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무주면 읍내리(현 삼성전자 일대)에서 매월 1일과 6일 열리는 5일장 형태로 문을 열었다. 이때 주로 거래된 품목은 곡물, 축산류, 직물, 수산물, 연초, 도자기, 육류, 잡화 등이었다. 잡화류는 인천, 경성, 대구 방면에서 공급 받았으며 연초 등 농축산물은 인근에서 유통되고 멀리는 진주 방면까지 이출하였다. 시장 출입 상인의 행상구역은 주로 충북 영동과 금산, 안성시장 등이었다.
당시 무주시장은 무주군의 대표 시장으로 1919년 3.1만세 운동 때는 무주 군민들이 모여 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유엔기의 폭격으로 장옥(시장 건물) 전체가 불타버렸다. 이후 무주교(일명 공굴다리) 주변에 다시 자연스레 형성된 장터에서는 전쟁 구호품으로 흘러나온 군복, 건빵,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거래되는 오일장이 열렸고 1953년 현재의 장터인 하리마을(현 무주읍 읍내리 1152번지)로 자리를 옮겼다.
무주시장 상인의 금전출납부
1970년부터 1980년대까지 상품의 판매 현황을 기록했다.
무주시장 상인의 금전출납부 기록
국수, 라면, 밀가루의 출납을 기록한 장부의 모습
1960~70년대 무주시장의 모습은 시장 앞의 남대천을 따라 늘어선 논과 밭 주변에 말뚝을 박아 놓고 물건을 거래하는 농촌의 전형적인 도떼기시장이었다. 또 무주대교 옆 강둑에 오전 5시부터 오전 8시까지 열리는 도깨비시장도 열렸는데 여기에서는 싱싱한 식재료가 많이 거래됐다. 50년 가까이 무주시장에서 장사를 해 온 상인 황현성 씨는 “무주시장은 허허 벌판이어서 비가 내리면 시장 바닥에 물이 차올라 장이 열리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무주시장도 새마을운동으로 마을 개량 작업의 하나로 하수구가 정비되면서 배수 시설이 갖춰지고, 인근에 둑을 쌓으면서 시장의 모습을 점점 갖추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일일이 흙을 지게로 져 나르는 등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무주시장 상인의 금고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금고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이 시기 무주시장의 주요 판매 품목은 금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와 다슬기, 취나물을 비롯한 홀잎나물, 잔대싹 등의 산나물과 콩, 팥을 비롯한 잡곡류, 고추와 수박, 참외 등 농산물 등이었다. 당시 상인들은 리어카나 경운기에 야채를 가득 실어와도 오전 중에 모두 팔릴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 시장의 단골 먹거리로는 밀가루 찐빵, 손두부, 국수 등이었는데 많게는 30~40명에 이른 인근의 아낙들이 머리에 이고 나온 것들이었다.
시장의 도구
곡식을 판매할 때 사용한 되
미숫가루를 걸러내기 위해 사용한 방앗간의 체와 주걱
1960년대 초반의 쌀 가격은 한 말에 350원, 고추는 한 근에 8원, 국수는 5원 정도였다. 당시 무주시장 쌀값은 인근 지역보다 10원에서 15원 정도 저렴하여 인근에서 쌀을 사러 많이 찾아온 곡물상들로 싸전은 항상 붐볐다고 한다. 또 당시 시골 장터에는 빠지지 않던 약장사, 화장품 장사, 각설이들로 늘 붐볐다.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장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던 장돌뱅이 사진사도 인기가 많았다. 장날 찍은 사진은 다음 장날 찾을 수 있었는데, 그때 사진 값이 한 장에 오백 원 정도였으니 꽤 비싼 셈이었다. 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인근지역에서는 보통 우마차나 리어카를 이용했지만 먼 거리에서는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진 속칭 ‘장차’라는 불법 트럭을 이용했다. 장차는 장날에 무주군의 각 마을을 돌며 한 차에 40~50명 남짓한 사람과 물건들을 뒤섞어 실어 날랐는데 교통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 시골 사람들에게는 시장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장날 장차가 검문소를 지날 때 이불보따리를 풀어 몸을 숨기면 경찰도 눈감아주곤 했다.
시장의 도구
불을 지피기 위해 사용된 대장간의 풀무
농기구를 수리하기 위한 도구들
고추, 곡식 등을 달아 판매하던 저울
2) 시장의 변천 및 성장 과정 : 상설재래시장으로 변화
무주시장은 1984년부터 1986년까지 목조 장옥(시장건물)10동(점포 89칸)을 신축하고, 화장실을 포함한 부대시설을 갖추면서 군민들의 주요 교역 장소가 되었다. 이렇게 시장이 확충된 것은 인접한 무주군 부남면 일대와 충남 금산군에 인삼 재배가 늘면서 시장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 된 덕분인데 아울러 다른 상품들까지 거래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됐다.
1980년대에는 현재 무주 반딧불시장 주차장 자리에 우시장이 열려서 소와 돼지를 비롯해 개, 토끼 닭, 오리 등의 가축들이 거래됐다. 당시는 도축법이 강화되기 이전이어서 도축업자들이 현장에서 당일 잡은 가축들을 부위별로 팔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수박공판장이 생겨서 무주읍 내도리 앞섬 · 뒷섬 마을, 그리고 대차리에서 생산된 수박과 참외 등이 거래되었다. 수박 생산이 시작되는 여름이 되면 무주와 인접한 경상북도 김천과 경상남도 거창, 충청남도 금산과 충청북도 영동 등 타 지역의 상인들까지 무주 수박공판장으로 모였다. 그러나 그런 호황도 잠시, 수박공판장은 5~6년 정도 지난 후 급격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무주 수박은 지리적으로 비교적 높은 고지대에서 생산되어 당도가 높아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당도를 높여 개량된 수박품종이 타 지역에서도 많이 생산됨으로써 수박공판장이 오래 지속될 수 없었다.
수박공판장이 문을 닫은 후 농가에서는 수박이나 참외 등 1년생 작물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작물로 시선을 돌려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복숭아와 사과 등의 과일이 무주시장의 특산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무주 시장 상인들은 1980년대 전후가 제일 돈을 벌기 좋았다고 회상한다. 당시 무주군에 대규모 건설현장이 많아 무주군내 내수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무주읍에서 가까운 적상면에 대규모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인부들이 모여들었고, 무주리조트가 설천면에 들어서면서 농산물의 수요가 많아져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대형마트가 없었기 때문에 공산품은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었지만, 채소나 야채 등 부피가 큰 농산물은 시장에 나와야만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2002년 4월에는 1999년부터 진행된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목조 장옥 6개동 48개 점포와 공용화장실, 주차장, 휴식공간 및 야외공연장, 지역상품 판매 물류센터 등 현대화된 시설이 추가됐다. 5일장을 상설시장으로 흡수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인들이 현대식 건물에 입주를 꺼리면서 상설시장과 별도로 상가 건물 안쪽 광장에서 5일장이 열리게 되었다. 이때부터 무주시장은 1일과 6일 열리는 5일장 외에 상설 재래시장으로의 기능을 갖추게 됐고 시장의 명칭도 무주반딧불시장으로 변경됐다.
무주 반딧불시장은 2013년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었다. 문화관광형 시장은 지역의 역사, 문화, 특산품 등 시장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즐기고 관광하는 공간으로 개발된 전통시장을 의미한다.
무주 반딧불시장은 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고 시장 공동 브랜드 를 개발하고 있다. 또 상설 토요 장터사업 등 지역민과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문화예술동아리 활동(풍물, 목공, 음식연구, 요가)을 벌이고 있고 시장협동조합 구성을 위해 해외시장을 견학하고 협동조합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전통시장과 문화가 결합된 여름맞이 주말 야시장 ‘별보고 장보고’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의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주말 야시장 ‘별보고 장보고’
전통시장과 문화가 결합된 행사로 여름에 열린다.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손님들도 행사를 찾았다.
무주 반딧불시장은 2014년에 ‘팔도장터 관광열차’ 사업에 선정됐다. 팔도장터 관광열차는 무궁화호급의 관광열차로 전국의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상품이다. 2014년 기준 문화관광형 시장 중 양평 전통시장, 정선 아리랑시장, 단양 구경시장, 강경 젓갈시장, 계림 시장연합, 남원 공설시장, 나주 목사고을시장, 안동구시장, 삼천포 수산시장, 무주 반딧불시장, 제천 역전한마음 · 약초시장 등 11곳이 지원받고 있다.
주말 야시장 ‘별보고 장보고’의 ‘한밤의 음악회’
야시장뿐 아니라 음악회, 바디 페인팅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4. 시장의 지리 · 지역적인 특징 및 재배 작물
무주군이 속해있는 전라북도 지역은 김제. 만경평야와 같은 대부분 평야지대인 반면 전라북도 북동쪽 끝 소백산맥에 자리한 무주군은 금강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고 대부분 지역이 해발 400∼500m 이상의 내륙산간지방으로 지형이 험준하다. 군내에는 덕유산, 적상산, 대덕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여건으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무주군에는 외지인의 출입이 많지 않았으나 덕유산국립공원 개발로 경부고속도로 영동진입로가 개설되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전국의 관광객뿐 아니라, 인접한 충청도 · 경상도와 왕래가 잦아졌다.
무주군은 고원 지형으로 눈이 많고, 여름철은 서늘하여 밭농사 중심의 고랭지농업이 발달했다. 주요 농산물은 쌀 · 보리 · 콩 · 감자 · 옥수수 · 메밀 등이지만 한랭한 고원기후를 이용한 무 · 배추 등의 고랭지채소도 많이 재배된다. 그밖에 고추 · 마늘 · 잎담배 · 인삼 재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