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49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병원에 도착하니 9:30분.
초진이라 본관 1층에 수납하고 CD 등록하고
별관 2층에서 10:30분 외래 기다림
칠판(?)에 초진 23명, 재진100명이라고 적혀있음(오늘 박정수선생님 외래만)
모 환자 보호자께서 갑상선에 좋은 음식에 대해 다른 분과 얘기하시는 듯
귀쫑긋하고 열심히 들었으나 잘 안들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임
11시경 이름 불러서 1~4번 방 중 3번 방으로 들어가 기다림
TV보다 작고 곱게 생기신 박정수선생님 오심
(기다리면서 조금 울고 있었음-간호사 선생님 무지 친절하게 우는 거 이해하고 선생님 수술 너무 잘하시니깐 걱정말라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했음)
박정수선생님 이렇게 맘이 약해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우는 건 이번 만 하라고 위로해 주심
가져간 초음파 사진 보시고
그림으로 모형으로 상태 설명해 주시고 걱정할 거 없다고
수술 사전 검사 결과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좋은 결과 알려줄거라고도 말씀해 주심
(임파선 전이, 피막침범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임)
피막 침범에 대해 묻자(이 카페에서 얻은 정보)
가까이는 있지만 침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심
간호사샘이 주신 종이 들고 1층과 2층을 오가며 가슴사진,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CT찍고 점심시간
초음파는 오전에 예약해도 2시에 된다고 함
CT찍는다고 굶고 오라고 해서 일어나 12시 좀 넘어서까지 물도 안마심
CT찍고 나서 점심 먹어도 된다고 해서 남편이랑 병원밖으로 걸어나와 비빔밥 먹고
1:30경에 다시 병원에 도착
초음파실 앞에서 20분정도 기다리니깐 이름불러 몇 개의 방 중에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감
준비해주시는 분 친절하게 준비해 주시고
초음파 보시는 선생님 오심
사정없이 목에 젤 뿌림(한마디도 없이 앉자마자 -화난 사람 같았음)
개인병원에서 없었는데 악성이 있는 쪽에 이상한 게 보임
임파선 세침검사 준비하라고 지시함
지난번 검사에서는 없었는데 왜 갑자기 생긴거냐고 묻자
지난 번에 갑상선만 신경써서 놓쳤을 수 있다고
얼마나 크냐고 묻자
1센티
왜 그런거냐고 묻자
전이됐거나 염증일 수도 있다고(너무나 냉정하게 전이됐거나...충격!!!)
*참, 세침검사는 무지 안아프게 잘함(지난 번 개인병원에서 피질질..무지고 고생했음)
눈물이 남(겁이나고 무섭기 시작-지금 생각하면 당차지 못한 내자신이 화가 남)
남편도 일이 커져서인지 화난 듯(개인병원에서 제대로 했으면 박정수선생님한테 상세히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또 동위원소 치료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그런 듯)
코디샘 만나서 방앞에서 기다리는데
아장쟁이(15개월 전후)가 엄마 아빠랑 초음파부터 같이 다님
젊은 엄마도 나랑 비슷한 위치에 밴드했길래
물었더니 나랑 거의 비슷한 상황(1.5센티, 임파선은 얼마나 커져있는지 모른다고 함. 초음파 보시는 분이 전이된 모양은 아닌 것 같고 말씀하셨다고 하심-갑자기 나 봐준 초음파샘한테 너무 짜증남)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온화하게 아이를 보면서 전혀 암환자 같지 않음
순간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이 무지 부끄럽고
저렇게 어린애가 있는 엄마도 의젓하게 대처하는데
부끄럽고 큰 위안이 됨
코디선생님 불러서 들어갔는데
한약먹었냐고
홍삼 조금 먹었다고
뭔가 검사상 수치가 나쁜 듯
인상과 말투가 무척 사무적이고
11월 말경에서 12월 초에 수술 가능하다고 하심
당겨 볼까 여러가지 사정 얘기하는데 자르고
필요한 설명만 하심
임파선 검사했고 혹시 전이된 거면 수술날짜 당겨지냐고 묻자
아니라고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초음파샘, 코디샘
(그래도 암병동인데 몸뿐만 아니라 맘도 아픈 사람들인데 좀 더 따뜻하면 일이 안될려나?)
(지난 달 강남성모병원 시스템과 초음파샘 코디샘 생각남-환경 너무 깨끗하고 모든 시스템 초진이어도 쉽게 할 수 있게 잘되어 있고 모두 굉장히 친절하시고)
그러나 박정수선생님은 정말 좋으신 분 같음
10일 뒤에 검사 결과 나오고
박정수선생님 말고 다른 분이 전화로 알려주신다고...
3:30분에 남편이 고속버스터미널에 데려다 줘서
버스 기다렸다가 6시에 집에 들어옴
참 긴 하루네요.
글이 장황해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이 카페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썼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들이니 걸러서 들으시구요.
오래 기다린 외래는 이렇게 마무리 되구요.
아장쟁이 엄마 덕분에 지금까지는
맘이 편안하고
더 의연해지려고 합니다.
참 또 하나,
제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개인병원에서 세침없이도 모양이 많이 의심된다고 하면
개인병원에서 세침하고 기다리고 그때서야 큰 병원 예약하고
그러다 보면 한 달 넘게 훌쩍
차라리 의뢰서 받아서 첨부터 대학병원에서 검사받는 게 이중으로 고생안하고
돈도 덜들 듯해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에요.
초음파도 세침도 또 하게 되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물론 갑상선 세침은 안했지만...
.
첫댓글 저두 박정수샘 11월초에 예약됬는데 상세하게도 써주셨네요.
많이 도움 되었네요. 서울대 왜래에선 아무것도 알수없었어요 무작정 6~8개월 수술날만 기다리래요.
박정수선생님 꼭 만나보고 수술 결정하세요. 굉장히 친절하시고 환자가 너무 많아 방 4개를 왔다갔다 하시면서도 꼼꼼히 설명하시고 환자를 쫒아내는 듯한 느낌 전혀 없고 정말 좋으세요. 수술도 3개월내로 잡아주신다고 들었어요. 아무리 거북이암이라도 9/9일 초음파에서 없었는데 오늘 보니깐 임파선이 부어 있다네요. 검사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너무 기다리는 건 겁나네요
저 내일 강남세브란스 입원이예요~~ 박정수선생님께 수술받아요...
암진단받고 5개월 잘 지냈는데 오늘은 좀 불안하네요.. 수술받고 후기남길
께요~~~
걱정마세요...잘하실거예요
명의이신 박정수샘에게 수술받으시니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네요 수술전에 체력관리 잘하시고 수술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담달에 박정수샘 초진이 있는데 자세히 올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어제는 선생님 아침 방송에도 나오셨는데 ㅋㅋ 그냥 반갑더라구요..
저도 왕펜 되었답니다. 우리시대의 자랑스러운 명의인 것 같아요
후기잘보았습니다. 쾌유하세요!
수술받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실 거에요. 잘되실 거니까 힘내세요.^^
박정수샘이 하라는대로 믿으시면 좋은결과가 있을것입니다. 저또한 믿음으로 3년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