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1000원 아침밥, 인원 제한없이 제공”
학생 몰려 정부지원금 소진 우려에
학교측, 졸업생 기부금 추가 투입
고려대가 24일부터 학생식당에서 1000원에 아침밥(사진)을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의 인원 제한을 없앴다. 정부 지원을 받아 5000원짜리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이 사업이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졸업생들이 낸 기부금을 활용해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고려대는 24일 “천원의 아침밥 시행 첫날 김동원 총장이 학생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약속한 대로 천원의 아침밥 인원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됐지만 지원금으로는 매달 1만1500명(하루 평균 600여 명)에게만 1000원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었다. 시행 나흘 동안 하루 평균 8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정부 지원금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커지자 고려대 졸업생들의 소액 기부금으로 마련한 ‘KU PRIDE CLUB(KUPC)’ 기금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 고려대 관계자는 “추가 재원이 마련되면서 1000원 아침밥을 학기 내내 중단하지 않고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선배 교우들의 기부금으로 직접 후배를 돕는 ‘내리사랑’ 사업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자랑스러운 고려대 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학기 중 평일에만 운영한다. 오전 8∼9시 학생식당을 방문한 재학생 누구나 1000원만 내면 뷔페식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