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용병 투수 마크 키퍼(35)를 트레이드하는 대신 키퍼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마이클 존슨(29)을 낙점했다.
존슨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활약중인 우완 기교파 투수로 컨트롤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존슨은 최고 구속이 145㎞를 넘지는 못하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탁월한 데다 마운드 운영능력이 안정돼 있어 좀처럼 연타를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존슨의 계약조건은 키퍼와 비슷한 수준인 계약금 2만5천 달러에 월봉 3만 달러 안팎 수준이다. 존슨은 이르면 이번 주말 내지 다음 주초 입국해 올 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뒤 시작되는 오는 19일 광주 SK전부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해 다니엘 리오스(31)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키퍼가 올 시즌들어 부진을 거듭하자 지난 6월3일 조찬관(38) 스카우트 과장을 미국으로 급파한 데 이어 보름 뒤 이광우(38)·신동수(37) 2군 투수코치까지 현지로 보내 키퍼를 대신할 용병을 물색해왔다.
당초 기아는 투수와 타자를 놓고 오랫동안 저울질했으나 현재 최상덕(32), 리오스, 김진우(20)를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선발감이 마땅치 않은 데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경우 타자보다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따라 투수 보강으로 마음을 굳혔다.
기아는 존슨의 영입이 확정되면서 마크 키퍼를 투수 최용호(27)와 맞바꾸기로 두산과 잠정 합의를 봤다. 두산에는 당초 미국인 마이크 쿨바(29)와 일본인 이리키(37)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었으나 지난 달 쿨바가 성적부진의 이유로 퇴출된 이후 현재 이리키 1명만 남아있으며 아직까지 대체 용병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키퍼는 지난 해 기아가 자유선발한 외국인 투수로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으로 다승왕에 등극하며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았으나 올들어는 7일 현재 4승(4패)에 방어율 4.07로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97년 배명고를 졸업하고 두산의 전신 OB에 입단한 최용호는 99년 8승, 2000년 8승, 2001년 7승을 거두며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올 해에도 3경기에 등판, 2패만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 `리오스와 키퍼 효과''를 톡톡히 봤던 기아는 키퍼를 대신할 `수입 호랑이'' 존슨에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