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 사용시 가장 위험한 것이 이런 사고입니다.
여러분들이 중요한 점을 다 지적해주신 것 같은데, 이번 사고와 연관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점들을 몇가지 적겠습니다.
라우터가 홈을 팔때와 달리 비트날의 한쪽만 작업물과 닿는 면 가공을 할 때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측면작업인 경우 라우터의 진행방향이 비트날이 목재를 깍는 방향이면 큰 문제가 없지만, 타고 올라가는 방향이면 라우터가 바깥쪽으로 튕겨나가는 힘을 받습니다. 갑자기 라우터가 튀겨나가거나 혹은 가공물이 튕겨나가서 아주 위험합니다. 이런 방향의 작업을 보통 climb cut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트라멜로 원을 따는 작업을 설명드린다면, 라우터가 가공물 전체에서 홈을 만들면서 작업이 되는 경우는 라우터의 진행방향이 시계방향이나 시계 반대 방향이나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시계방향에서는 트라멜의 중심에서 당겨 벗어나려는 힘이, 시계반대방향에서는 트라멜의 고정 중심으로 눌러지는 방향으로 힘이 가해지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밴드쏘나 지그쏘로 대충 원형을 따내고 가장자리를 다듬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거나, 혹은 목재를 너무 아끼려고 원을 따내다 보면 작업물의 측면에서 면치기처럼 작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갑자기 충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위에서 보아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작업을 한다면 그래도 안전하지만, 시계 방향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날의 회전 방향이 나무를 깍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바깥으로 튀게 됩니다.
더 위험한 경우는 부분적으로는 면치기 작업이 되는 경우입니다. 홈을 파다가 갑자기 면치기 작업이되고, 진행방향이 시계방향으로 작업을 하던 경우는 갑자기 충격이 발생해서 잘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은 되도록이면 전체적으로 홈을 파는 작업이 되도록 트라멜의 중심을 여유있게 잡는 것이 안전하고,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시키는 습관을 가지시는 것이 좋겠군요.
코디아님이 겪은 사고는 이런 것보다는 비트날이 가공물과 접촉하는 순간에 생긴 충격때문인 것 같습니다.
비트가 처음 접촉하는 순간이 충격이 심합니다. 이때 아주 서서히 접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고정형 라우터나 트리머는 이 작업이 불안정하지요. 그나마 홈을 파는 형태에서는 시작점에서 드릴작업이 되는 것과 같으니까 비교적 안정된 것이지만 한쪽 측면만 닿는 상태에서는 아주 충격이 큽니다. 또 이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라우터의 비트날이 작업물과 닿아있는 상태에서 스위치를 켜서 회전이 시작되면 더 큰 충격이 생깁니다. 실험삼아서 핸드드릴로 드릴비트의 끝이 작업물에 접착된 상태와 드릴비트의 측면이 닿은 상태에서 스위치를 올려보시면서 충격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실험시에 속도를 줄여서 조심하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가장자리에 접촉이 되는 작업을 하는 경우 플런지 형의 라우터를 사용하는 것이 특히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플런지 형의 라우터는 비트날이 가공물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스위치를 올릴 수 있고, 안정되게 가공물에 서서히 접촉을 시키는 것이 가능해서 이런 충격이 적습니다.
물론 날도 물론 날카로워야 하고, 한번에 측면에서 파나가는 두께도 얕게 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글보다는 그림을 올려드리면 좋겠는데, 제가 지난 주부터 밖으로 다니느라 스캔작업을 할 여유가 없군요.
글이 두서가 없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홈작업을 깍을 때에 비해서 측면 가공만 하는 상태에서는 라우터의 진행방행을 유의해야 합니다.---climb cut이 되지 않도록 원따기인 경우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이런 방향이 습관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참고삼아 말씀드린다면 큰 원 구멍을 내고 넓혀가는 작업이라면 시계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라우터 비트가 가공물에 접촉한 상태에서 스위치를 기동하거나 갑작스러운 접촉이 되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특히 측면만 닿아있는 경우 극히 위험---이런 이유로 플런지 형의 라우터가 유리합니다.
-원따기 작업시는 측면 가공보다는 홈파기로 작업이 되는 것이 안전합니다.---불가피하게 측면 가공시 한번에 깍는 두께는 적게 한다--물론 홈파기 작업인 경우는 한번에 깍이는 깊이를 얕게해서 몇 차례로 나누어하지만, 측면 가공시는 한번에 깍이는 깊이를 적게되도록 트라멜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비트의 상태를 항상 확인한다--예리한 날, 정확한 회전축.
-트라멜의 중심을 확실하게 고정한다.
-가공물을 확실하게 고정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라우터의 스위치가 푸시버튼 식이 안전합니다. 라우터를 놓치더라도 스위치를 놓치면 전원이 차단되는 구조. 물론 locking장치가 따로 있는 것이 좋겠죠.
대개 이런 사고를 겪으면 비트나 트리머가 손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전중심이 잘 맞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원리만 잘 이해하시면 그렇게 위험한 작업은 아니니까 너무 위축되실 일은 아닙니다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니까 항상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고수분들에게는 습관화된 일이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안전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과 글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첫댓글오감사합니다. 완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낮에 재시도하여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지적하신대로 그냥 5mm 정도 씩 홈으로 파나가는 것이 직소로 조금만 남기고 하는것 보다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톱밥(루터밥)이 많이 생기고 한번 돌린후에 루터밥이 그대로 홈에 남아있어 그걸 치워내고 다시
파들어갈려면 귀찮은게 흠이더군요. 또한 지적하신 중심을 확실히 고정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 사고칠 당시엔 중앙에 일반 나사못을 1cm정도 박고 했는데 저항이 생기면 중심이 기울어지더군요. 그래서 요번엔 아예 손잡이용 번데기 너트를 중앙에 박고 볼트로 고정했더니 정말 확실한 축이 되어 주더군요.
요번에 은성님 과 마법사님 얘기듣고 플렌지형이 스위치를 켠 상태에서 설정해 놓은 깊이까지 조금씩 파들어갈 수 있고 손을 놓으면 스프링의 힘으로 다시 원위치로 올라오는 줄 처음 알았네요. 저는 그저 고정형에 비해 깊이 설정만이 쉬운 라우터인지 알았더랬습니다.^^ 와 플렌지형 라우터 무지 좋것다^^
보통의 스트레이트 비트는 날의끝부분이 깍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정형 라우트로 라우트날의 초경 날붙은 부분 이상깍을 때에는 수직으로 바로 내려가면 연기나고 튈 염려가 있으므로 진행방향으로 깍으면서 조금씩 내려 가야 됩니다,라우트로는 특히 날의 반지름 이상은 가능하면 깍지 말아야 됩니다,
첫댓글 오감사합니다. 완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낮에 재시도하여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지적하신대로 그냥 5mm 정도 씩 홈으로 파나가는 것이 직소로 조금만 남기고 하는것 보다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톱밥(루터밥)이 많이 생기고 한번 돌린후에 루터밥이 그대로 홈에 남아있어 그걸 치워내고 다시
파들어갈려면 귀찮은게 흠이더군요. 또한 지적하신 중심을 확실히 고정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 사고칠 당시엔 중앙에 일반 나사못을 1cm정도 박고 했는데 저항이 생기면 중심이 기울어지더군요. 그래서 요번엔 아예 손잡이용 번데기 너트를 중앙에 박고 볼트로 고정했더니 정말 확실한 축이 되어 주더군요.
요번에 은성님 과 마법사님 얘기듣고 플렌지형이 스위치를 켠 상태에서 설정해 놓은 깊이까지 조금씩 파들어갈 수 있고 손을 놓으면 스프링의 힘으로 다시 원위치로 올라오는 줄 처음 알았네요. 저는 그저 고정형에 비해 깊이 설정만이 쉬운 라우터인지 알았더랬습니다.^^ 와 플렌지형 라우터 무지 좋것다^^
근데 가공물을 확실히 고정하는 것은 손오공님도 얘기하셨는데 한 원을 그리려면 클램프가 걸려서 중간에 멈춰야 하지 않나요? 전 낮은 작업대라 그냥 요번에도 한 발로 밟고 하고, 그리고 맨 마지막 관통시엔 작업물을 돌려가면서 했는데요. .위험할까요?
저의 경우엔 라우터 날은 연속 사용시간 1시간을 거의 넘지 않습니다, 1시간쯤 사용하면 무뎌 져서 재연마 하거나, 버리거나 합니다, 깍는 작업 1시간 하면 엄청난 작업을 할수 있겠지요. 공회전은 제외한 시간 입니다,
이런 원따기 같은 작업용으로 MDF판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우터가 조금 먹어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작업대에 MDF를 깔고 가공물을 위치한후 클램프로 단단히 고정을 합니다. 물론 회전에 따라 고정위치를 바꾸어야 하지만, 한방향으로만 라우터를 진행시키면
원은 깨끗하게 따집니다. 작업물을 공중에 띄우는 것은 상당히 불안하고 이런 사고시에 작업물까지 튀는 원인이 됩니다. MDF같은 것으로 받쳐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램프로 고정하여 1/3 정도씩 나누어서 작업하면 안전하고 쉽게 잘 됩니다.
보통의 스트레이트 비트는 날의끝부분이 깍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정형 라우트로 라우트날의 초경 날붙은 부분 이상깍을 때에는 수직으로 바로 내려가면 연기나고 튈 염려가 있으므로 진행방향으로 깍으면서 조금씩 내려 가야 됩니다,라우트로는 특히 날의 반지름 이상은 가능하면 깍지 말아야 됩니다,
날의 반지름에 밑줄 좍......역시 은성님이 항상 명확하고 실용적인 설명을 해주시는군요.
날의 반지름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