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가 주의 얼굴과 긍휼을 기진하도록 기다리오니 나를 뜨겁게 만나 주시고 주의 보혈로 덮으시며 주의 은혜가 온 몸에 스며들게 아구까지 채워주소서.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치 못하는 속끓는 애환의 보따리를 한아름 안고 십자가 앞으로 나왔사오니 두 팔 벌려 나를 안아 주시고 나의 짐이 변하여 힘이 되게 하소서.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를 걸을지라도 주의 등에 업혀 한걸음 한걸음 걷는다면 그 길이 꽃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남은 여생 초행길이라도 주님이 동행하심으로 무사하고 확실하게 천국문에 이르게 하소서. 누가 내 마음 알아주며~ 알아준들 무슨 도움이 되리요. 오직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로부터 오는 강력한 도움으로 인하여 날마다 자족하고 순간마다 그 은혜로 충분하게 하소서. 나도 나를 알지 못하고 나도 나를 변화 시킬 수 없사오니 보혜사 성령께서 때때로 찔러 깨닫게 하소서. 세상의 방백들과 병거들을 의지하지 말고 형통할수록 기도의 시간 멈추지 말고 갈망의 맘, 닫히지 않게 하소서. 아무에게도 모자람과 부족함을 구하지 말고 입을 넓고 크게 열어 후히 주시고 넘치도록 채우시는 오직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내 힘과 결심 약하여 늘 넘어져 피투성이 되오니 나의 연약한 손과 발을 꽉~ 잡아 주소서. 험한 시험 물속에서 나를 건져 주시고 노한 풍랑 지나도록 나를 숨겨 주시며 악한 죄, 태산 같은 문제, 파도처럼 밀려 오더라도 생명 싸개(צְרוֹר/bundle)로 나를 보호하소서. 쓰나미 보다 더 강력한 걱정과 근심과 낙심과 한숨과 세상 미혹들이 집채 만큼 몰려들지만 성령의 돌풍과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은 권능으로 나의 생각과 마음을 강타하여 주소서. 까닭없이 주님을 사랑하고 섬겼던 욥과 같이 하나님과 거래하거나 조건적 만남을 파쇄하시어 이유없이 주를 더 사랑하고 조건없이 주를 더 신뢰하고 따르게 하소서. 멈추지 않는 통곡과 마르지 않는 눈물에 위로와 평안의 강물이 덮어 다시 소생하게 하시며 하늘로 부터 임하는 새 힘을 얻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게 하소서. 자고 일어나면 해야 할 일과 어제 못다한 속상함이 광풍처럼 나를 옥죄이지만 주님만이 나의 요새시며 방패시며 산성이시며 피할 바위이심을 선포하고 그 말씀에 붙잡혀 흔들리거나 휘둘리지 않게 하소서. 주 뜻대로 산다고 그렇게 요란을 떨었지만 아직도 나는 입술로만 말뿐이었사오니 주님, 이 가련한 종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아무리 찾아 보아도 내게는 선한 것이 1도 없으며 온 몸을 쥐어 짜면 죄 밖에 흐르는 것 없사오니 주님의 세마포에 날 가리워 은혜의 보좌로 날마다 나가게 하소서. 지나고 나니 당연한 것 하나도 없었는데 무얼 믿고 그렇게 교만하고, 남의 맘 아프게 하고, 잘난 척 아는 척 하느라 철없이 소란을 피우고, 하나님도 업신 여기며 살았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생존해 있는 게 신기할뿐이옵니다. 그렇게도 정글 같고 터널 한복판 같고 동굴속 같은 험지를 지나왔건만 아직도 주님의 기쁨되지 못하고 주님의 아픈 손가락이니 이 일을 어찌하오리이까? 사선에서 사투를 벌일 때 '이번 한 번만 살려 주시면 나 위해 살지 않고 세상 즐거움 분토처럼 다 버리고 내 몫에 태인 십자가 달게 지고 살겠노라'고 큰소리쳤건만 여전히 추악하고 역겨운 세상의 오물통을 주렁주렁 매달고 주를 따라 간다 하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습니까? 안개와 같고 풀의 이슬과 같은 것이 경점(更點)의 인생이건만 백 년도 못 살면서 천 년을 살 것처럼 목에 힘을 주고 거들먹 거리며 부질없고 결코 붙잡아서는 안될 썩어질 세상 것과 육신을 붙좇아 마음을 빼았기고 바쁘게 사느라 한발은 교회에 한발은 세상에, 걸친 채로 허우적 거리는 고단하고 곤고한 나의 인생위에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은 은혜를 쏟아 부어 주소서. 은혜만이 살길이오니 다른 것은 소망이 없고 평생의 꿈 잃었더라도 주님과 같이 사는 삶이 얼마나 경이롭고 축복인지를 깨닫게 하시며 이 세상에 나 홀로 남더라도 주님과 함께라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이니 내가 주외에 무엇을 바라리요. 생명 살리는 일에, 생명을 걸게 하시며 한순간도 영적 게으름에 빠지거나 영적 긴장감을 풀어져 모래성처럼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게 하소서. 마음과 생각을 올곧게 지켜 주 뜻 이루게 하옵시고 초심과 첫사랑을 잃지 말고 진흙과 같은 날 빚으시사 주님의 형상 이루소서. 내가 걷는 이 길이 좁고 험지여서 찾는 이가 많지 않으나 주님이 나를 믿고 맡겨 주신 길, 헤쳐 가느라 몰골은 초췌하게 되더라도 이 길 끝에서 주 품에 안겨 그간에 꾹 누르고 참아 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나는 주께 "부족해서 힘들었다"하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어 고맙고 수고했다"는 주님의 말씀과 안아주심에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새 노래를 부르며 정금으로 지어진 나의 집에서 잠이라도 꿀잠 자게 하소서. 목사라는 직책으로 양들이 힘들어 하지 않게 하시고 목회의 비전이라며, '야망이라고 쓰고 비전'이라 읽지 않게 하시며 사역의 성장(건축)과 부흥을 위하여 주님은 관심도 없는 허세와 허수와 허영을 떨지 않게 하소서. 불을 통과하고 물 가운데로 헤일 수 없이 지나왔건만 광야 보다는 광장을 더 좋아하는 나는 목자 맞습니까? 그럴리가 없다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며 심장이 오그라드오니 이 먼지 같은 종의 죽을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이 말씀 앞에만 서면 고개를 떨구니 나는~ 나는~ 무익하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가 아닐런지요? 가시고기처럼 나의 삶 전부를 주어, 한영혼이라도 살려내는 일에 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르게 하시고 나와 세상은 간곳 없고 무조건 믿어 주시고 또 다시 기대하시는 주님께만 집중하게 하소서. 다시 한 번 비오니~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주를 사모함이 더 간절하게 하옵소서. 주여~ 주님 더, 알기 원합니다. 주님으로 충분하게 하소서. 다른 원은, 없습니다. 그것뿐입니다. 아멘. 글쓴이ㆍ예수 믿는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