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김윤영 조가 역전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
국가대표출신의 우승후보 최철한-김윤영 조와 중년 부부 이상훈-하호정 조. 당초 예상은 최철한-김윤영 조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었다. 실제 맞붙은 결과 시종 접전이 펼쳐졌고 결국 최-김 조가 승리했지만 후반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2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SG세계페어물산 페어바둑최강전 본선16강전에서 최철한-김윤영 조가 이상훈-하호정 부부를 278수 만에 백불계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최-김 조는 일찍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팀으로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바둑 페어부문에서 동메달을 따낸 저력이 있다. 이에 반해 이상훈-하호정 조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대결은 간단치 않았다. 최-김 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이-하 조는 당하면 다시 따라가고 뒤처지면 다시 쫓아가면서 신기하리만큼 균형을 맞췄다. 분명히 차이가 나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후반에 들어선 오히려 이-하 조가 앞섰다.
대국 내내 표정 없이 침착한 운석으로 부부 조의 무서운 호흡을 보여 주던 이-하 조는 우상 방면 흑 진영에서 최-김 조의 매서운 침투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하던 김영환 8단은 “우상귀에서 수가 나지 않았더라면 이-하 조의 승리가 확실했다”고 말했다.
시드로 본선부터 출전한 최-김 조는 24강전에서 장주주-전유진 조를 제압하고 나서 이상훈-하호정 조마저 제압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8강전에서는 이용찬-강다정 조 대 박시열-김채영 조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한편 같은 날 이에 앞서 열린 또 하나의 16강전 한상훈-김미리 조 대 박정상-김여원 조의 대국에서는 한-김 조가 22개의 백돌로 이뤄진 대마를 잡으며 143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역시 8강에 진출한 한-김 조는 백홍석-박태희 조 대 이원도-채현지 조 간 승자와 대국하게 된다.
총규모 1억 5,000만원인 페어바둑 최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덤은 5집반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었던 페어바둑 부문에서 한국은 박정환 9단-이슬아 3단 조가 금메달을, 최철한 9단-김윤영 3단 조가 동메달을 각각 거머쥔 바 있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 열렸던 페어대국 2009 비씨카드 Loun.G배 페어바둑 챔피언십에서는 최철한-윤지희 조가 우승했다.
▲ 박정상-김여원 조 "(상대팀 의상 패션에 대해 한 말씀?) 우리 팀 패션도 그저 그렇지만 저쪽 팀(한상훈-김미리)도 베스트드레서 '깜'은 아닌 것 같네요^^"
▲ "(결성 계기는?) 실제 커플이라 어쩌면 당연하기도 한데요, 저번 페어대회에서 지고 에피소드가 있어서... (에피소드란?) 싸운 거죠 뭐 ^^" - 김여원 아마6단.
▲ "성적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한결 편하네요" -박정상 9단.
▲ 한상훈-김미리 조. "저쪽 팀도 상당히 노력한 거 같은데 우리 의상보단 못한 것 같습니다."
▲ 한상훈-김미리 조가 빠른 시간 내에 우하 방면을 장악하면서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 한상훈-김미리 조가 초반 수읽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
▲ 박정상-김여원 조의 표정이 심각하다. 박-김 조는 16강에 진출한 팀 중 아마가 속한 3팀에 속했었는데 탈락하고 말았다.
▲ 복기 도중 김미리 2단이 손가락으로 승부처를 짚어 보이고 있다.
▲ 국후 기뻐하는 한상훈 5단. 김미리 2단은 반상을 살펴보고 있다.
▲ "의상은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임전소감은?)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어요." -이상훈 9단.
▲ "(팀 결성 계기는?) 우승 상금이 두 배죠~" -하호정 3단.
▲ 부부 투혼을 보여준 이상훈-하호정 조. 이-하 조는 대국 내내 이 표정을 유지했다.
▲ 최철한 9단과 김윤영 3단.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이지만 한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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