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라는 단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계륵과도 같은 단어인 것 같습니다.
가는 선교, 보내는 선교 그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부담감과 부족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슴 깊숙이 담아 두는 것이 선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고 행동(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선교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 준비없이 그저 열정 하나만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고 중국 땅에 온지 벌써 6년하고도 6개월이 되었습니다. 진해동부교회 제1호 평신도 선교사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지고 왔지만 “선교사” 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사역의 열매가 없음을 돌아보며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나?”,“이 길이 맞는 길인가?”라는 생각을 해볼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아닌 저를 통해서 이곳 중국 땅에 작은 밀알의 복음을 심기위해 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으시고 이곳에 남겨놓으시는 그 놀라운 사랑에 하루 하루 감사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번 귀국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여건이었지만 그때마다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저희 가족을 이 땅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지금은 무엇 때문인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니면 더 빨리 알 수도 있겠지요)
저는 2013년 1월부터 중국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학생은 약 1300여명, 한국 학생은 50여명, 중국인교사 250여명, 한국교사 10여명, 외국인(영어권)교사 30여명 정도의 규모의 학교입니다.(한국으로 이야기 하면 초,중,고가 통합되어 있는 사립학교입니다.) 저는 주로 한국학생 대상으로 컴퓨터 수업과 기획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낮설지만 행복하게 적응 중에 있습니다. 저 주위에 이렇게 많은 중국 사람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부담스럽지만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라고 생각 합니다. 준비 없이 온 저에게 언어가 항상 아킬레스건이 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언어를 정복 해보려고 합니다. 정복한 언어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언어로 안 되면 몸으로, 생활로, 삶으로 보여 주려고 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복음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믿고 실천 해보겠습니다.
저의 아내는 개인이(미국국적 한국인) 운영하는 국제학교(제가 옛날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1년 전부터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셔서 복음의 좋은 통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중국 사람들과 접촉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편협한 생각이 하나님의 높고 크신 엄청난 뜻을 가로 막고 있는지를 깨달고 있습니다.(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으로 전지전능 하신 하나님을 제한하지 않게 해달고 기도합니다)
첫째아들 진혁이는 이번에 대학(부산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하기 위해 2월 중순에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아마도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입학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합격할 수 없는 상황 이었는데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으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중국 생활의 또 하나의 간증이 늘어났죠) 사회복지학과를 통해 NGO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잘 준비해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 진민이는 이제 고1이 되었습니다. 아직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며 엄청난 사춘기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나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혜롭게 이겨내었으면 합니다. 저희 가정의 기도 제목이기도 합니다.(비교하면 안되지만 어떻게 이렇게 형제가 다른지 부모인 저희도 이해가 안됩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중국에 보내신 사명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열매를 보기위한 사명이 아니라 그저 이 땅을 거쳐 가는 디아스포라의 한사람으로 저에게 주어진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바로 그 작은 사명을 위해 매순간 마다 감사하며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이 마음이 이 땅 중국에 머무는 동안 변하지 않도록 진해동부교회 성도들께서도 생각나실 때마다 중국과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너무 오랜 만에 소식을 드려 죄송합니다. 마음은 항상 진해동부교회를 향해 열려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보고 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진해동부교회 김기해 담임목사님, 사역자님들, 장로님들 그리고 늘 수고 하시는 선교부 집사님들과 모든 동역자님들에게 다시한번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기도제목
1) 새로운 곳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2) 저의 삶의 모습과 저희 가족을 통해 지금 있는 곳에서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3) 아내가 더 많은 중국 사람을 만나 하나님의 복음을 제시 할수 있도록
3) 큰 아들 진혁이가 한국생활을(대학생활포함)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4) 둘째 아들 진민이가 하나님 안에서 비전과 사명를 발견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