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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개미창(欲蓋彌彰)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欲 : 하고자할 욕(欠/7)
蓋 : 덮을 개(艹/10)
彌 : 미륵 미(弓/14)
彰 : 드러날 창(彡/11)
출전 : 춘추좌전(春秋左傳) 소공(昭公) 31年
춘추좌전(春秋左傳) 소공(昭公) 31년조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어떤 이는 명성을 추구하였으나 기록하지 않고, 어떤 이는 잘못을 덮으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였으니, 이는 불의한 사람을 징벌하기 위함이다.
或求名而不得, 或欲蓋而名章, 懲不義也.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다 가려질 수 없다. 잘못을 알려지지 않게 덮으려고(欲蓋) 한 일이 도리어 더 드러나게 되는(彌彰) 것을 가리킬 때 이 말을 쓴다.
봄철 산란기 때 꿩이 숲속에 몰래 알을 낳으려다 스스로 울어 사냥꾼에 잡히는 어리석음이나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어 뱀의 먹이가 되는 것과 같다.
욕개미장(欲蓋彌章)으로도 쓴다. 미륵 미(彌)는 더욱이란 뜻이 있다. 하나의 잎사귀가 눈을 가린다는 일엽폐목(一葉蔽目)이란 말과 비슷할 것 같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빠져 전체적인 것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차이가 있다.
공자(孔子)가 엮은 사서 춘추(春秋)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지 않고 명분에 따라 준엄하게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어떤 사실에 대해 평론하거나 힐책하거나 찬양하는 데에도 원칙에 의해 간결한 문체로 기록하여 춘추필법(春秋筆法)이란 말까지 생겼다.
노(魯)나라 소공(昭公) 때의 일이다. 주(周)나라의 대부 흑굉(黑肱)이란 사람이 항복해 오자 다스리던 영지 남(濫)도 노나라 땅이 되었다.
공자는 ‘겨울, 흑굉이 남 지역을 갖고 들어옴’이라고 간단히 기록했다. 춘추의 원칙에서 본다면 신분이 높지 않은 흑굉은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 까닭을 좌구명(左丘明)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해석한다.
흑굉은 낮은 자이지만 땅을 갖고 적국에 항복했기 때문에 영토의 변경을 가져왔다. 이름을 기록한 것은 불의한 일을 없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미다. 군자는 행동에 예의와 의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或求名而不得 或欲蓋而名章.
혹구명이부득 혹욕개이명장.
어떤 사람은 이름나기를 바라지만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악명을 감추려 해도 안 되는 법이다.
욕개미창(欲蓋彌彰)
이항복(李恒福)이 1600년에 전라도 체찰사가 되어 내려갔다. 조정에서 역적을 적발해 잡아 올리라는 명을 받고 그가 올린 치계(馳啓)가 이랬다. '역적은 새나 짐승, 물고기나 자라처럼 아무 데서나 나는 물건이 아닌지라 잡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공을 세우자면 없는 역적도 만들어내야 할 판인데 그의 보고가 이렇게 올라오자 사람들이 모두 기담(奇談)이라며 외워 전했다. 역적 색출로 후끈 달아있던 판을 식히는 경종이 됐다.
부계기문(涪溪紀聞)은 이 일을 적은 후 '오늘날에는 역적을 고변하는 자가 잇달아서 앞뒤로 5~6년이 지났는데도 여태껏 옥사를 결단하지 못하고 있다. 역적 수가 새나 짐승, 물고기와 자라보다도 많으니 또한 세상이 변한 것을 볼 수가 있다'고 썼다.
참판 문근(文瑾)이 형관(刑官)으로 오래 있었다. 하루는 자백의 허위와 진실을 시험해 보려고 집안 사람들에게 '닭 둥우리의 알을 가져가면 형벌을 더하리라' 하고는 몰래 몇 개를 빼내 감췄다.
그러고는 집안의 손버릇 나쁜 계집종에게 계란을 훔쳐갔다고 뒤집어 씌워 맵게 매질을 했다. 견디다 못한 계집종이 자기가 그 계란을 삶아 먹었다고 실토했다.
참판이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후손이 끊어지겠구나. 10년간 형벌 맡은 관리로 있으면서 죄를 자백한 자가 어찌 모두 진실이겠는가? 이 계집종과 한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능력 때문인 줄 알았는데 매질의 힘이었다. 효빈잡기(效顰雜記)에 보인다.
국정원의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미리 상황에 맞춰 증거를 조작해서 진실을 왜곡했다. 국가의 체모를 다 갉아먹고 그간의 애쓴 보람마저 모두 의심의 눈길을 받게 만들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이른바 덮으려다 더욱 드러나는 욕개미창(欲蓋彌彰)의 꼬락서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은 부당해도 좋은가? 매질이나 돈으로는 진실을 못 가린다. 덮어 가리려 들수록 점점 더 또렷해진다.
욕개미창(欲蓋彌彰)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소공(昭公) 31년 조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或求名而不得, 或欲蓋而名章, 懲不義也.
어떤 이는 명성을 추구하였으나 기록하지 않고, 어떤 이는 잘못을 덮으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였으니, 이는 불의한 사람을 징벌하기 위함이다.
이하는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욕폐미창(欲蔽彌彰)의 글이다.
가리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많은 분들이 같은 경험을 했겠지만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은 성금, 헌금, 위문금 등등을 내 왔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씰, 적십자회비, 국군장병 위문금, 수재의연금, 평화의 댐 건립 기금,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이웃돕기 등등 그 종류는 수도 없이 많아 다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단 한 번도 모금을 주도한 사회단체, 봉사단체, 시민단체, 학교, 관공서, 신문방송사 등에서 모금한 돈을 사용한 내역을 밝힌 적이 없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모금을 주도한 단체나 기관, 언론사 등에서 자기들 쓸 돈을 이 모금한 돈에서 먼저 챙겨 놓고 지원 대상자들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근무하던 대학에서도 옛날에는 연말이 되면 이웃돕기, 국군장병 위문금, 적십자회비 등을 강제로 급여에서 공제하다가 민주화가 된 이후 자율에 맡겼다.
필자는 도와야 된다는 생각에서 계속 잘 내는 축에 속했는데, 어떤 교수들은 '이 돈 모아 중간에서 가로채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계속 내십니까?'고 하면서 내지 말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사실 국가에서 각종 세금을 거두면서도 도가 넘치게 각종 모금운동을 해왔다. 기업체에게는 세금보다 더 겁나는 게 모금이라고 했다. 큰 기업이면서 적게 내면 집권자들의 눈 밖에 나게 되고, 많이 내자니 회사의 힘에 부치게 돼 이래저래 부담이 됐다.
모금은 어제 오늘 생긴 제도가 아니고 아득한 옛날부터 있어왔다. 중국에서는 기록에 남은 것으로는 한(漢)나라 때부터 있었는데, 흉년에 부자가 곡식을 내놓으면 나라에서 그 부자에게 벼슬을 내렸다.
조선시대에도 전쟁이 나거나 흉년이 들면 나라에서 곡식을 모집했다. 국가에 큰 성을 쌓거나 토목공사를 할 적에도 곡식을 모집했다. 조선시대에도 곡식을 바친 대가로 벼슬을 주었다.
오늘날의 모금은 국민들의 정성에 기초한 것으로 약간의 세금 혜택 이외에 아무런 대가가 없다. 대가를 바라고 성금이나 헌금을 내는 사람은 없지만, 자기가 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한 것은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다.
돈이라는 것은 그 속성상 만지면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하게 돼 있다. 그래서 돈을 만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잘하고도 의심을 받고 욕을 들어먹는다. 누가 언제 와서 회계장부를 보자 해도 보여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최근 정의기억연대 윤某 이사장은 30여 년 동안 위안부들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고도 많은 의심을 받고 있다. 평소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많은 일을 했다. 나는 정직하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해도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떳떳하게 회계장부를 공개해 의심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직접 보게 하는 것이다. 나뭇잎 하나로 자기 눈을 가린다고 잘못이 가려지지 않는다.
▶️ 欲(하고자 할 욕)은 ❶형성문자로 慾(욕)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하품 흠(欠; 하품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谷(곡, 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欠(흠)이 입을 벌린 사람의 모양이며 欠(흠)이 붙는 글자 歌(가), 飮(음) 따위는 모두 입으로 무엇인가 함을 나타낸다. 후세에 心(심)을 더하여 欲(욕)이라 쓰고 보통 주로 慾(욕)은 명사, 欲(욕)은 동사로 쓴다. 먹을 것을 더욱더 하고자 하는 일, 먹을 것에 한하지 않고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欲자는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欲자는 谷(골 곡)자와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谷자는 물이 흐르는 계곡을 그린 것으로 '골짜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골짜기를 그린 谷자에 입을 벌린 欠자가 더해진 欲자는 마치 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欲자는 본래 과할 정도의 의욕이라는 의미에서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欲자가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와 같은 '욕망'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心(마음 심)자를 더한 慾(욕심 욕)자가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실제 쓰임에서는 欲자와 慾자를 크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欲(욕)은 욕구(欲求)의 뜻으로 ①하고자 하다, 바라다 ②장차 ~하려 하다 ③하기 시작하다 ④순하다 ⑤온순하다, 정숙하다 ⑥좋아하다, 사랑하다 ⑦편안하다 ⑧욕심(欲心), 욕망(欲望) ⑨애욕(愛慾), 색욕(色慾) ⑩희구(希求) ⑪마땅히, ~해야 한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본능적이나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자기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욕심(欲心),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욕념(欲念), 사물에 대한 욕심의 기운을 욕기(欲氣),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자 하는 바람을 욕망(欲望), 한 때의 충동으로 일어나는 욕심을 욕정(欲情), 물러가고 싶음을 욕거(欲去), 애욕의 넓고 깊음을 바다에 비유한 말을 욕해(欲海), 불같은 욕심을 욕화(欲火), 욕정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더럽혀짐을 티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진(欲塵),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의욕(意欲),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사치하고자 하는 욕심을 사욕(奢欲), 큰 욕망이나 큰 욕심을 대욕(大欲), 하고 싶어하는 바를 소욕(所欲), 아주 큰 욕심을 학용(壑欲), 마음에 생기는 온갖 욕망을 정욕(情欲), 빨리 하고자 하면 도달하지 못함 또는 어떤 일을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욕속부달(欲速不達),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사람의 욕정은 한량이 없으므로 절제하지 않으면 재화를 입는다는 말을 욕불가종(欲不可從),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감정의 깊이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욕언미토(欲言未吐), 붓과 벼루를 태워버리고 싶다는 뜻으로 남이 지은 문장을 보고 자신의 재주가 그에 미치지 못함을 탄식하는 말을 욕소필연(欲燒筆硯), 죽으려고 해도 죽을 만한 땅이 없다는 뜻으로 몹시 분하고 원통함을 이르는 말을 욕사무지(欲死無地), 물건을 보고 탐내는 기색이 얼굴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욕적지색(欲炙之色),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다는 뜻으로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과 같은 말로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등에 쓰인다.
▶️ 蓋(덮을 개, 어찌 합)는 형성문자로 盖(개)는 통자(通字), 盖(개)는 간자(簡字), 乢(개), 葢(개)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덮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盍(합; 그릇에 뚜껑을 덮는다는 뜻, 개)로 이루어졌다. 풀로 덮어 씌우다의 뜻이, 전(轉)하여 덮개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蓋(개)는 (1)의장(儀仗)의 하나. 양산 모양으로 되었으며 사(紗)로 꾸며졌음. 빛깔에 따라서 청개(靑蓋), 홍개(紅蓋), 황개(黃蓋), 흑개(黑蓋) 등이 있음 (2)번뇌(煩惱)를 달리 이르는 말. 곧 번뇌(煩惱)는 수행(修行)하는 이의 착한 마음을 내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에서 이름 (3)본디 인도(印度)에서, 비나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양산이나 우산처럼 쓰던 것. 행도(行道) 때에 도사(導師) 등에게 받쳐 주는 것. 나뭇잎, 나무 껍질, 대 따위로 만들었음. 산개(傘蓋), 입개(笠蓋) (4)후에 (3)의 뜻이 변하여 천장에서 불상(佛像)이나 예반(禮盤) 따위를 덮는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불구(佛具). 보개(寶蓋). 대산(大傘). 주산(朱傘). 천개(天蓋). 현개(縣蓋) 등의 뜻으로 ①덮다 ②덮어 씌우다 ③숭상(崇尙)하다 ④뛰어나다 ⑤해(害)치다 ⑥뚜껑 ⑦덮개 ⑧하늘 ⑨상천(上天) ⑩일산(日傘: 자루가 굽은 부채의 일종으로 의장의 한 가지) ⑪모두 ⑫대략(大略) ⑬대개(大槪: 대부분), 아마도 ⑭그래서, 그리고 어찌 합의 뜻으로 ⓐ어찌(합) ⓑ문짝(합) ⓒ땅의 이름(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덮을 멱(冪), 덮을 폐(蔽)이다. 용례로는 열매가 완전히 익은 뒤에 터지는 열매를 개과(蓋果), 떨치는 힘이 세상을 뒤엎음을 개세(蓋世), 확실하지 못하나 그럴 것 같은 모양을 개연(蓋然), 전각의 바닥에 까는 벽돌을 개벽(蓋甓), 덮개를 덮음을 개복(蓋覆), 기와로 지붕을 이음을 개와(蓋瓦), 위를 지붕처럼 덮은 차를 개차(蓋車), 이엉으로 지붕을 이음을 개초(蓋草), 뚜껑 또는 덮개로 더러워진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일을 복개(覆蓋), 수레를 멈추고 깁양산을 기울이어 잠시 이야기함을 경개(傾蓋), 높은 벼슬아치가 타던 말 네 마리가 끌던 수레를 관개(冠蓋), 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를 대개(大蓋), 수레 위에 받쳐 햇빛을 가리는 자루가 좀 굽은 덮개를 곡개(曲蓋), 조각을 한 네모진 덮개를 방개(方蓋), 집의 위쪽을 덮어 가리는 부분을 옥개(屋蓋), 관 뚜껑을 덮고 일을 정한다는 개관사정(蓋棺事定), 기상이나 위력이 세상을 뒤엎을 만큼 큰 영웅을 개세영웅(蓋世英雄), 세상을 마음대로 다스릴 만한 뛰어난 재기를 개세지재(蓋世之才), 세상을 뒤덮을 만한 뛰어난 풍채를 개세지풍(蓋世之風), 하늘과 땅을 덮어 가린다는 개천개지(蓋天蓋地) 등에 쓰인다.
▶️ 彌(미륵 미/두루 미)는 형성문자로 弥(미)는 통자(通字), 弥(미)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활 궁(弓; 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오래 끌다는 뜻을 가진 爾(이, 미)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디는 璽(새)를 덧붙여 彌(미)로 썼다. 활시위를 느슨하게 함을 말한다. 그래서 彌(미)는 성(姓)의 하나로 ①미륵(彌勒) ②두루, 널리 ③더욱 ④멀리 ⑤갓난아이 ⑥장식(裝飾) ⑦물이 꽉 찬 모양 ⑧오래다 ⑨지내다 ⑩다하다, 극에 다다르다 ⑪마치다, 그치다, 끝나다 ⑫차다, 가득 메우다 ⑬멀다 ⑭거두다, 거두어들이다 ⑮드리우다(한쪽이 위에 고정된 천이나 줄 따위가 아래로 늘어지다), 늘어뜨리다 ⑯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꿰매다 ⑰퍼지다 ⑱얽히다, 휘감기다 ⑲걸리다, ~동안 계속되다 ⑳활을 부리다(활의 시위를 벗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원(遠), 길 장(長)이다. 용례로는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해서 꾸며 댐을 미봉(彌縫),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답안지에 적혀 있는 번호나 이름에 종이를 덮어 붙임을 미봉(彌封), 그 동안이 매우 오래 됨을 미구(彌久), 한 해가 지남을 미년(彌年), 병이 오래 낫지 아니함을 미류(彌留), 한 달 동안이 걸림을 미월(彌月), 온종일 걸림을 미일(彌日), 꾸려서 보충함을 미보(彌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더욱 도탑게 함을 미독(彌篤), 착한 마음이나 악한 마음이 가슴 속에 가득함을 미중(彌中), 은혜나 덕택이 널리 두루 미침을 미흡(彌洽), 꿰매어 깁는 계책이란 뜻으로 결점이나 실패를 덮어 발각되지 않게 이리 저리 주선하여 감추기만 하는 계책을 일컫는 말을 미봉책(彌縫策), 터진 곳을 임시로 얽어맨다는 말을 이르는 말을 미봉적(彌縫的), 헛되이 세월만 오랫동안 보냄을 일컫는 말을 광일미구(曠日彌久),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등에 쓰인다.
▶️ 彰(드러날 창)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 삼(彡;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아름다움', '환하다'의 뜻을 가진 章(장)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彰(창)은 ①드러나다 ②드러내다, 나타내다 ③밝다, 뚜렷하다 ④선명하다(鮮明--) ⑤게시하다(揭示--) ⑥가로막다 ⑦무늬 ⑧문채(文彩: 아름다운 광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남의 악한 일을 밝혀 드러냄을 창악(彰惡), 밝히어서 드러냄을 창저(彰著), 남의 아름다운 덕이나 어질고 착한 행실을 밝혀 드러냄 또는 그 덕이나 행실을 창덕(彰德), 남의 착한 행실을 드러내어 찬양함을 창선(彰善), 드러내서 밝힘 또는 빛이 환하게 밝음을 창명(彰明), 널리 알리어서 드러냄을 창현(彰顯), 착한 일을 한 사람을 찬양하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을 괴롭힘을 창단(彰癉), 남이 모르는 사실을 널리 알려서 드러나게 함을 창설(彰泄), 남의 공적이나 선행을 세상에 드러내어 밝힘을 표창(表彰), 찬양하여 내세움을 포창(襃彰), 밝게 나타나거나 나타냄을 현창(顯彰), 착한 행실을 표창하고 아름다운 일을 찬양함을 일컫는 말을 창선양미(彰善揚美), 착한 일을 칭찬하여 드러내고 악한 일을 징벌하여 없앰을 일컫는 말을 창선탄악(彰善殫惡), 선한 일은 모두에게 드러내어 찬양하고 악한 일은 징벌함을 일컫는 말을 창선징악(彰善懲惡), 지난 일을 밝게 살피어 장래의 득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창왕찰래(彰往察來), 영광을 더욱 빛내고 물려준 것은 더욱 아름답게 드러냄을 일컫는 말을 치영창사(侈榮彰賜),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