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닉네임뭘로짓지이이ㅣ
콧멍에 처음 글써본다...키듀키듀
나는 참고로 <더 킹>을 2번 봤고, 볼 때마다 깊게 생각할 여지가 있는 영화라
내일이나 모레쯤 한 번 더 보려구해!
내가 생각하는 <더 킹>의 장점
1. 뛰어난 연출
나는 한재림 감독 영화를 처음 보는데 이렇게 연출을 잘하는 감독인줄 몰랐어
이야기 전개 하나하나에도 뜬금없이 나오는 장면이 없고 항상 전에 밑밥을 깔아.
나는 영화를 보면서 아.. 이래서 이 장면이 나왔구나.. 감독 되게 똑똑하다... 이렇게 감탄하면서 봤어!
태수의 인생 전환마다 화면이 돌아가는 연출 또한 크으으으...bb 하면서 봐찌
2.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물론 모두가 뛰어나지는 않았어...
태수 동생으로 나오시는 분의 사투리.... 대체 어느 지역 사투린지...
(근데 그건 내가 광주광역시에 사는 여시라 더 그랬던 것 같오!)
정우성 같은 경우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난 한강식 캐릭터 되게 잘 살렸다 생각했고
조인성 배성우는 말할 것도 없고 류준열도 생각보다 사투리 잘하더라
전반적으로 아 왜 저래... 이런 연기가 없는 탄탄한 배우진들을 잘 캐스팅한듯!
3. 영화가 주는 메시지
일단 시국에 맞는 영화이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 또한 좋았어.
보통 영화라면 조인성이 마지막에 선거에서 승리하는 장면으로 끝났을 텐데
그걸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나는 모른다" "당신의 선택이다" "여러분이 왕이다"라고 마무리 짓는 점이 좋았어
그리고 한강식과 양동철이 마지막에 몰락하는 것도 ㅎㅎ 너무 시원했어
내가 생각하는 <더 킹>의 단점
1. 조인성의 나레이션은 너무 설명충이다
두 번째는 친구랑 같이 봤는데 친구는 초반에 좀 지루해하더라
나는 등장인물을 하나 딱 정해놓고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는 편이라
태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장면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줘서 좋았는데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
이것뿐이넹
하여튼 나는 정말 재밌게 잘 봤어!
최근 본 한국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영화라 몇 번 더 보러 가려구!
여기서부터는 <더 킹>의 젠더감수성 얘기를 해보려구해!
스포가 정말정말 강하니 안 본 여시들은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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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더 킹>이 젠더감수성이 '빻은' 영화라는 데 전혀 동의하지 않아.
오히려 기존의 한국영화 수준에서 훨씬 진일보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아.
1. 주체적 여성캐릭터
기존 한국영화에서 여성캐릭터는 대부분 남성캐릭터(주인공)를 각성시키기 위한 존재 아니면
단순히 도와주기만 하는 존재, 무언가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존재였어.
그런데 영화 <더 킹>에서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둘이나 등장해. (+운동권 간부였던 태수의 대학 시절 여자친구)
1) 태수의 아내 상희.
상희는 처음 등장부터 "나는 착하고 조신한 여자가 아니다." 라고 말해.
길바닥에서 싸우고 있는 남자들한테 욕하고 정강이를 까버릴만큼 세고 당당한 여자지.
남편인 태수가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사무실로 찾아와 짐을 던져놓고 나가버리고
몰락한 태수를 물질적으로/사회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상희야.
말 그대로 주인공인 태수의 아내로서 말 잘듣고, 하라는 대로 하며, 조력자의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태수의 위에서 그를 좌지우지하는 주체적인 캐릭터였다는 거.
극 후반에 바람을 핀 태수를 다시 받아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태수의 유세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결국 여성캐릭터의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난 좀 다르게 생각해.
태수의 대사에서 분명 나와.
"상희는 내가 사랑한다고, 못잊겠다고 매달렸다면 기분은 좋았겠지만 콧방귀도 끼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도장을 찍은 이혼서류를 내밀면서 '모든 선택은 너에게 달렸다' '네가 흥미로워할 만한 제안이 있다'..
상희는 감정적으로 휘둘린 게 아니라 '나는 정치를 할 테니 나의 파트너가 되어달라'는 태수와의 협상에 응한 거지.
2) 안희연 검사
영화를 보고 나서 "저 여검사 누구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씬 스틸러였던 안희연 검사.
(여검사라는 말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더 킹>이라는 영화 속에 수많은 검사들이 나오지만 그 중 유일하게 '정의'를 좇은 검사가 아니었나 싶어.
한강식-양동철-박태수 라인의 부패를 검찰 내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것도 안희연이었고
최두일을 문제삼아 한강식을 검사장 인사에서 떨어뜨린 것도 안희연이었어.
아무도 그 부패에 대해 문제삼지 못하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던 한강식에게 대놓고 맞선 첫 번째 검사였지.
대사에서도 계속 나와.
여자라고 반말을 하는 태수에게 "반말 그만하지. 내가 니 선배잖아."
옷을 벗으며 성희롱적 발언을 하는 태수에게 "죽이네"하며 엄지 척하는 여유로운 모습.
마지막 몰락하기 직전의 한강식을 체포하는 것도, 그의 비참한 마지막 진술을 듣는 것도 안희연이야.
'이 나이에 법률서비스나 할 수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나 차리고 싶냐'
자신의 악행에 대해서, 검찰 내부의 부패에 대해서 눈 감는 대신
이 따위 쓰레기같은 변명들이나 일삼는 남성캐릭터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착한 사람들 옷 벗기 전에 이 사람들부터 옷 벗기시죠'라고 말하는,
검찰 내부에서 유일하게 '정의'를 좇는 검사가 바로 여성이라는 점에서 난 이 영화에 큰 점수를 주고 싶어.
2. 이 영화가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 : 현실 반영과 통렬한 풍자
검사들이 나랏일하는데 여자를 주무르고 가볍게 여기는 모습, 많이 불편한 부분이지.
여자를 가볍게, 또 더럽게 (등장인물들이) 소비하는 방식 나도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어.
하지만 그 자체로 현실반영이 아닐까 생각해.
검색창에 '룸싸롱'이라고만 쳐봐도 수많은 기사들이 나와. 권력과 부의 추악한 모습이지.
영화 속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남성) 관객들의 눈요기를 위해 그런 장면들을 억지로 끼워넣은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 그리고 권력 저편에 실제로 존재하는 추악한 현실을 그대로 담은 거라고 생각해.
한재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권력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했어.
펜트하우스를 빌려 여성들과 함께 더럽게 노는 장면을 통해
등장인물(남자 검사)들이 정말 '더럽고 혐오스러운 놈들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생각해.
실제로도 여성을 가볍게 여긴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나쁜 놈들이지.
한강식하며, 양동철하며...
양동철은 심지어 마지막에 여자들 치맛속을 훔쳐보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고, 한강식은 뭐 말할 것도 없고..
태수는 바람피다가 개망신당하고 상희에게 매달리는 찌질한 모습들로 비춰지잖아!
여학생을 성폭행한 미친놈은 최두일에게 디지게 맞고 결국 고자가 되기도 하고...^^(겁나통쾌)
여기까지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문제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줘!
우와 나도 여시 생각 동감해 ㅠ 젠더 감수성 빻은거 같지 않앗어 오히려 여자들이 더 나와주면서 남자들, 남자들 세계 , 남자 검사들 거지같다는거 보여주는거 같앗어ㅠ 여시 글 잘바쪄❤️
동감동감 또 동감해 중간에 좀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감독이 이영화를 엄청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공들여서 만든걸 느꼈어 전 시대적인 문제로 왜 이 치국에 치닿은것인지 흐름으로 간결하게 메시지를 남긴느낌! 지금 현재 꼭 필요한 영화라 생각해뜸 끝맺음도 너무너무 좋았어ㅠㅠb 그냥 지금까지 우루루 쏟아지던 비리가득한 뭐 대충 나쁜놈을 때려잡는 내용을 담은(내부자들 마스터 ... 등등등 ) 영화랑은 감독이 뜻하는 바가 너무 다른거같구 그전 영화에서 느껴지던 간지나게 범죄..?등등 상업영화 뽑아내서 만들어보자 ~!~! 이런느낌이 없음.. 더킹진짜 괜찮았음
와 대박...내가 생각한거랑 완전 똑같아 나도 여시에서 하도 한남영화다 뭐다 욕을 해서 안보려고 했다가 우연히 봤는데 나는 정말 재밌게 봤거든!! 이 시국에, 정말 중요한 대선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진짜 모두가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지금 윗대가리들이 이렇게 더럽고 추잡하게 위에 올라서 여전히 더럽게 놀고있다. 그러니 여러분이 이번 선거에서 잘 뽑아야한다, 라는 메시지가 느껴져서 넘 조앗어!!!
난 별루엿는대ㅠ
마자마자 너무 재밌었엌ㅋㅋㅋㅋㅋ 안희연 검사 나올때마다 눈 자동 초롱초롱댐 너무 재미써 지쨔 시간 어케가는지 모르겠구 김아중도 너무 이쁘고 멋지게 나오고 크으으으으
나도 주인공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라 설명 나래이션ㅁ가지 잼썼다 희희 영화가 긴데도 너무 짧게늠겨져써 희희
우와 이렇게 생각 정리해서 쓰다니 넘나 멋져! 나는 왜 여성비하라고 느끼지 못했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여시가 짚어주고 나니 아! 내가 그래서 뒷맛이 찝찝하지 않았구나 깨달았어 ㅋㅋ
진심 공감 내부자 이런게 진정 젠더는 저 태평양 너머로 갖다버린 여혐의 끝판왕 영화고. 더 킹은 진짜 여성이 주체적이고 멋있게 나왔음! 조인성 대학 여자친구가 짧은데 임팩트도 있었어
나도 여시 생각에 공감해 방금 보고 나왔는데 난 더킹 여러모로 괜찮았어 특히 두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신선했어 추가로 결말이 진짜 인상깊었어 투표 독려 영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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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생각해! 원글 여시 말처럼 룸싸롱은 현실 풍자하려고 사용된 소재 같은데 그만큼 만연해있다는 거 아닐까? 영화는 현실을 많이 반영하니까. 대한민국 남자들이 성매매하는 수치를 봐도 그렇고
완죠니 현실이라구 생각해
나 내일 보러 오게 댓글 달아줄 천사여시ㅠㅠㅠㅠㅠㅠ
맞아....여시말 다 공감해 노무현대통령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의문을 낸 영화도 처음인것같고 노무현 탄핵때 박근혜 웃는 얼굴 장면 보고 이 감독 무사할까 싶었어 ㅋㅋㅋㅋㅋ 상희도 너무 멋있었구..
맞아 나도 안희연검사 너무멋있고 기대를많이안해서그런지 정우성류준열연기도 그냥 적당히 배역에어울렸어 주요 여자배역이 대부분 주체성강하고 멋있어서 임팩트있고 더좋았던듯
구구절절 공감. 여시 정리 속시원히 잘했다bb 간만에 진짜 잼있는 한국영화였어. 유머코드도 맞고 연출도 죽이고 여성캐릭터들도 자꾸자꾸 생각나고. 보기 힘든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게 현실이니 뭐. 구역질나는 현실을 보여주고 까는 걸 젠더감수성이 없다고 비난할 수없다고 생각해
맞아 구구절절 동감 한남 패치된 영화가 아니고 한남 패치된 사회를 비판했던 영화였어
ㅠ여시 글 진짜공감이야ㅠㅠㅠㅠㅠㅠ구구절절 동감
비꼬고 풍자하는 느낌의 영화..굳굳
여시 글 구구절절 공감!!!!!!! 진짜 영화 잘만들었다고 생각했어 뜬금포가 없었음!!!!!! 정말 저어어엉말
우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 여시글을보니 공감된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부분이었어 여시 글 잘보고가요!!
나도 화면회전이 너무 재치있어서 너무좋앗어 ㅎㅎ
오늘 보고 와서 연어하는데 진짜 나두 여시 의견에 공감해! 영화가 끝나고 나서 촬영감독님이 누군지 미술감독은 누군지 너무 궁금하더라고.. 한 감독의 연출기법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들이 빛을 발하는 영화였어. 펜트하우스 안에서 왜 저렇게 놀지? 생각보다 유치하게 그리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 또한 감독의 의도였고 거기에서도 권력의 무서움을 엿볼 수 있어서 굉장히 재치있는 씬이었다고 생각해! 영화 예고에서 나온 그 장면은 그냥 지들끼리 희희덕거리는 건줄 알았는데 말이지
정우성의 발성은 그의 미모를 못 따라가지만 마냥 대놓고 나 멋있지?하고 종일 힘주고 있지 않아서 좋더라고 철저히 내면이 찌질한 인간이었어
맞아 나도 여혐요소라고 느끼질 않았어 여시들 댓글보고 끄덕끄덕 ㅋㅋㅋㅋ 현실반영 극사실주의 가 맞는거 같애 노무현대통령 서거 씬도 너무 소름끼치고 연출이 좋았다고 생각해 지나치게 심오하지 않으면서 상징적으로 사회비판을 하는 연출이 너무 맘에 들었어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기드문 방식이니까 한번 더 볼 생각이야
오늘 보고왔어 제일 공감되는 후기야 나도 급 생각이 많아짐다
영잘알 당신에게 영화 감상 달글 초대장을 드립니다..
한달간 같이 고른 영화보고나서 감상 남길 여시!
달글로 초대합니다. 누구든지 환영~~~!!
응 여시 안오면 달글 망해~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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