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놀라게 한 '빅딜' 성사됐지만 인수 후 주가 급락, 평가손실 눈덩이
올 들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빅딜'를 성사시킨 넥슨과 현대홈쇼핑이 인수기업의 주가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증시에서 넥슨이 인수한 엔씨소프트 (147,000원 11500 -7.3%) 주가는 전일대비 7.26%(1만1500원) 떨어진 1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 신작 기대감으로 올 4월 6일 장중 32만8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55% 급락한 상태다.
지난 6월 엔씨소프트의 '분신'으로 통하는 창업주 김택진 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14.7%를 경쟁사인 넥슨에 팔아넘긴 것이 주가하락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넥슨재팬은 주당 25만원에 엔씨소프트 주식을 인수했다. 이 가격은 이후 주가 상승의 '허들'로 작용해 주가는 25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꼬꾸라졌다.
넥슨의 인수 가격 대비 현 주가는 41.2% 급락한 상태다. 넥슨 재팬은 엔씨소프트 인수에 8054억원을 투자했는데 주가 급락으로 평가손실은 3340억원에 달한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재팬 주가도 지난 7월 10일 1693엔까지 올랐다가 4일 913엔으로 46% 떨어졌다.
유통 대기업과 명품 의류회사간의 만남으로 '환상의 커플'이라는 호평을 받은 현대홈쇼핑 (127,000원 4000 3.2%)의 한섬 (29,900원 550 -1.8%) 인수도 한섬 주가의 하락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 초 한섬 지분 34.6%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 1주당 인수 가격은 4만9000원 가량이다. 이날 한섬 주가는 전일대비 1.81%(550원) 떨어진 2만9900원으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39%로 평가 손실은 1700억원에 달한다.
한섬은 현대홈쇼핑이 속해있는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유통 대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에 4월 13일 장중 3만9250원까지 올랐지만 부자들마저 지갑을 닫고 있는 소비 경기 침체에 한섬 주가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방시, 셀린느 등 대표 수입 브랜드의 이탈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초에는 발렌시아가의 계약 종료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박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