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며, 그 대부분의 영화가 또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성치 영화의 베스트 10을 뽑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체 이 47편의 전체 영화 중에서 10편을 뽑고 하물며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베스트
10이란 언제나 그 속에 스며들어있는 세계관을 드러내는 일이며,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특집을 준비하면서 주성치를 즐기는 동시에
읽어보기로 작정했다.
이 베스트 10은 그런 의미에서 주성치 영화 속을 돌아다니기 위해, 우리가
설정한 좌표점이다. 첫 번째 우리는 홍콩영화의 최후의 승자가 된 이 코믹
아이콘이 생성되는 과정을 추적하였고(따라서 홍콩느와르의 끝자락에서 시작한
초기의 그 진지한 영화들은 모두 제외의 대상이 되었다), 두 번째 그 안에서
스스로마저 재참조의 대상으로 환원시키는 끊임없는 확장의 예를 찾고자 했으며,
세 번째 자신만의 시스템을 완성해내는 단계를 주목하고자 했다. 이것은 왜
<서유기>가 아닌 <식신>이 1위인가에 대한 우리의 답이기도 하다.
그럼으로써 주성치는 현재의 홍콩영화 내에서 왕가위에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이 되었다. 비교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아니, 우리는 진정 그렇게 믿는다.
<1> 식신(食神)
감독/주성치, 이력지
촬영/마초성
주연/오맹달, 막문위, 곡덕소, 류이달
1996년 1시간 32분
스타맥스(97-798)
홍콩 요식업계의 거부이자 진정한 맛의 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천하제일의
요리지존 식신. 그러나 성공에 심취해 '건방끼'까지 돌던 그는 라이벌 대쾌락의
음해로 하루 아침에 '개털' 신셰가 된다. 노점상계의 여걸 화계 일당과 의기
투합한 그는 필살신기로 완성한 오줌싸개 완자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식신이 누구인가! 와신상담하며 칼을 갈아온 그는 식신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호의 비법을 찾아 떠나고, 급기야 소림사의 무공을 연마한 후 식신대회에
돌아온다.
<식신>은 '맛의 달인'의 주성치 버전이요, <허드서커 대리인>과 <포레스트
검프>를 섞으며, 왕가위의 스탭 프린팅을 양념치는 모 레이 타우 최고의 걸작
이자 진정한 '잡쇄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산재한 원본들의 한가
운데 놓여 있는 것은 주성치 자신이다. 이것은 주성치가 영화 속의 이미지와
영화 밖(홍콩 영화산업의 마지막 승자인)의 이미지를 함께 끌어와 자기 패러디
하는 것이며, 그 안에 놓여 있는 자신감에 가득 찬 식신의 모습은 90년대 홍콩
영화 속의 주성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코믹 아이콘으로서의 주성치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며 동시에 그 아래 놓여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자꾸
스며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성치 전영 10년간의 진정한 전환점이며,
또한 홍콩영화의 마지막 제왕선포식이다.
<2> 서유기 선리기연(西遊記完結篇之仙履奇緣)
감독 각본/유진위
촬영/번항생
무술지도/정소동
주연/오맹달, 막문위, 주인, 나가영, 임결영
1995년 1시간 39분
스타맥스(95-1443)
먼저, 정정에게 500년 후에 있었던(어법상 말이 안되지만 사실이다)일을 설명
하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지존보처럼, <서유기>의 광할한 세계를 간략
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이야기해도 모자르다.
'서유기'의 외전격인 영화 <서유기>는 손오공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불심을
찾기까지에 이르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관세음 누님에게 문책당하는 오공을 위해 삼장법사가 스스로를 희생하고 이에
감화한 옥황상제는 이들을 500년 후 함께 환생하도록 만든다. 도끼방 방주
옥면비룡 지존보는 오악산 산적 두목. 평화롭던 이 곳에 환생한 당삼장의 고
기를 먹고 불로장생하기 위해 춘삼십량과 백정정이 찾아온다. 정정은 500년 전
손오공와 연모지정을 나누었던 사이. 그러나 오해로 자살한 정정을 구하기 위해
지존보는 월광보합으로 시간 이동을 하던 중, 아차 하는 사이 50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자청보검을 뽑는 이를 낭군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속세에 내려온 반사대선은
쉽사리 검을 뽑은 지존보를 사랑하게 되지만 지존보는 500년 전의 정정을 만나
그녀에게 500년 후의 자신들의 사랑했음을 설득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손오공을
연모하는 뭇 여인들의 질투와 오해, 그리고 삼장의 고기를 둘러싼 한판 대혈투.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 연작은 가히 '성치 시간 오딧세이'라
불리워 마땅하다. <동사서독>의 사막에서, 마치 <동성서취>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야기를 훔치고, 스타일을 훔치며, 결국 개념에까지 이르게 된 이 영화는 유진
위 스스로가 자신이 버무린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빠져 들어가 그 속에서 원본이
기분까지 이끌어내려고 하는 놀라운 야심으로 가득 차 있다(그러면서 그 안에
<중경삼림>의 인물들이 겹쳐지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진정 "그 때 내 검과 내 목의 거리는 0.01미리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을
철면피하게, 혹은 "전 과거에 사랑을 앞에 두고 아끼지 못하고 잃은 후에 큰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을 후회하는 것입니다"라는
대사를 진심으로 믿는 척하며 중얼거릴 수 있는 이는 주성치밖에 없다. 그 어느
순간 <동사서독>의 스타일로 <중경삼림>을 불러오는 이것은 거의 괴이쩍은
아우라를 생성새내기까지 한다.
주성치의 영화 중 가장 가장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멜러드라마적 컨벤션을
자유자재로 도입시키는 동시에 시간에 대한 철학(!)까지 훔쳐온 유진위-주성치
의 최고걸작.
<3> 파괴지왕(破壞之王)
감독/이력지
각본/곡덕소
촬영/종지문
출연/오맹달, 종려시
1994년 1시간 35분
RGB 프로덕션(95-9)
"겁쟁이는 싫어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슬퍼하던 주성치, 중국 고무술의 일인자 마귀근육인 오맹달을 만나다. 그러나
아무리 순진한 주성치라도 공원 가판대에서 정력제나 팔고 있는 한심한 오맹달
을 덜컥 고수라고 믿을리 없다. 결국 오맹달은 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총채로
가슴치기, 요요로 상대 위협하기, 철사장 단련, 막강 울트라맨 변신 등 현란한
중국 고무술의 정수(?)를 선보임으로써 주성치의 넋을 빼는 데 성공. 이 때
오맹달 재빨리 한마디 던진다. "배우고 싶냐? 싸게 해줄게"
주성치로부터 마지막 동전 한닢까지 긁어내는 그의 섬세한 손놀림에서 우리는
IMF극복의 지혜를 배운다. 마침내 무적풍화륜(적과 함께 까마득한 계단 아래로
떨어져 상대를 제압하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응용한 궁극의 무술! 계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위력은 치명적이 된다)을 스스로 체득하고 수퍼맨보다 힘세고
배트맨보다 막강하다는 캣츠맨으로 새롭게 탄생한 주성치. 더 이상 맨 따윈
필요없다. 우리에겐 캣츠맨이 있다!
원작인 일본만화의 프레임 위에 이소룡의 원전과 자신의 패러디 버전을 하나로
합쳐 마침내 <록키>까지 절단내는, 주성치표 본격 황당무계 코미디의 진정한
시작! 유치찬란 겉표지에 아직도 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라.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4> 주성치의 007(大內密探零零發)
감독/곡덕소
촬영/이건강
음악/류이달
출연/류가령, 이약동, 나가영
1996년 1시간 28분
스타맥스(96-402)
옛날 중국에선 비밀 훈랩한 몽타쥬 시퀀스,
마지막을 장식하는 깜쪽같은 반전이자 상 앞에서는 장인도 없다는 교훈을
곁다리로 안겨주는 일명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은 놀라울 따름이다.
수많은 'ugly 후궁'들에 휩싸여 눈물 흘리는 황제의 마음을 헤아리고 가슴아파
옷소매를 훔치던 주성치의 모습과 같은 절절한 감동의 순간(?)들도 빼놓을 수
없는 <주성치의 007>은 가히 주성치 명장면의 퍼레이드라 할 만하다.
<5> 서유기 월광보합(西遊記第101月光寶盒)
감독 각본/유진위
1995년 1시간 26분
스타맥스(95-1270)
솔직히 하나의 이야기에서 그 전반부와 후반부를 떼어놓는 것은 그리 온당한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것도 세 자리나 뚝 건너뛰어서(벌써 누군가는 도저히
수긍 못하겠어라며 머리를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선리기연>은 물론
<월광보합>이 없으면 그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월광보합>에서 주성치-유진위가 클리쉐와 패러디 안에 머물러 있다면
<선리기연>에서 그들은 어느덧 원본이 개념에까지 접근해간다. 그래서 이것은
거의 유일무이한 패러디의 확장의 예가 되는 것이다.
<6> 신정무문(新精武門)
감독/좌공승
제작 각본/유진위
촬영/진원규
출연/장민, 종진도, 원규, 성규안
1991년 1시간 32분
시네마뱅크(91-2155)
본토에서 온 촌뜨기는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여기는 눈 감으면 코
베간다는 홍콩이다. 다만 그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으니 오른손의 괴력은 그
무엇도 따를 수 없는 것이다. 홍콩의 현대판 주먹대장이라고 해야 할까, 이소
룡의 괴인버전이라고나 할까, 또는 <록키>의 킥복싱 버전이라고 할까? 록키
발보어의 의상을 입고 나와 감히 오맹달을 대신하여 주성치의 단짝이 되는
종진도는 알란 탐과 위너스라는 팀에서 함께 했으며 진추아와 'One Summer
Night'을 불러 히트시킨 역전노장의 가수이기도 하다.
이소룡의 <정무문>을 제멋대로 베끼며, 그 속에 <도성>의 내러티브를 재배치
시키면서, 기어이 스스로를 아이콘화 시켜내는 (<신정무문>의 처음 장면, '도성'
주성치를 바라보는 촌뜨기 주성치의 표정이라니!) 초기 주성치 이미지의 집대성
완결판.
PS;"못다부른 영웅연가를 전하러 내가 왔다! 여인은 사랑으로 인생을 노래하고
사나이는 주먹으로 전설을 얘기한다!"라는 식의 영웅 카피 아래 피투성이가 된,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는 진지한 모습의 주성치 사진들로 도배된 케이스는 못
다핀 비운의 액션스타를 기리는 것쯤으로 보일지 모른다. 주성치를 전혀 이해
하지 못한 그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지만 절대 이 케이스에 속아서는 안된다.
<7> 홍콩 마스크(百變星君)
감독/왕정, 양영기
촬영/유위강
출연/오맹달, 주미미
1995년, 1시간 30분
드림박스(96-496)
대부호 아버지 덕책에 돈을 물쓰듯 쓰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낙으로 살아
가는 주성치는 일본 야쿠자 정부를 꼬시다가 우연히 살인현장을 목격한다.
야쿠자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그를 집과 함께 폭사시킨다. 폭발의 잔해 속
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든 것 없는 뇌와 동동 뜨는 입뿐. 예전에는 이 경우
6백만불로 해결됐지만 그 간의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6천만불은 있어야
개조가능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쫄따구 오맹달이가 진짜 아버지였고(그래서
양아버지와는 결별한지 오래고), 6백만불은 고사하고 가까스로 긁어모은
돈이라고는 6천불. 그리하여 단돈 6천불로 급조된 변신 사이보그 등장.
가정용 백과사전이 입력된 그는 어떤 것으로도 변신 가능하다. 후라이팬에서
치약, 급기야 전자렌지가 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현란한 변신능력!
<정고전가>의 심술통 캐릭터를 가일층 밀고 나가 <도학위룡>과 접목시킨 'SF
환타스틱 하드고어 유치 짱' 버전. 이것은 처절하게 스스로의 육체를 망가뜨
리고 그 안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주성치가 맘 잡고 끝까지 가본 영화이며
'6백만불의 사나이'를 근간으로 <펄프 픽션>, <중경삼림>, <마스크>,
<터미네이터>까지 온갖 영화들을 짬뽕시킨 잡탕영화의 절정이다.
무적의 황아줌마로 변신한 주성치의 모습에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 마음이 설
레다. 왕자병으로부터 공주병으로의 극히 자연스러운 전이. 단, 이 영화를 볼
때는 만 6세 이하의 눈높이로 보실 것.
<8> 도성(賭聖)
감독/유진위, 원규
각본/유진위
촬영/양지영
주연/오맹달, 장민, 오군여, 원규
1990년 1시간 40분
리스 비디오(90-2599)
도신, 도협, 도성. 도박의 세계에서 득도한 정도에 따라 붙이는 칭호. 하지만
진정한 실력이라기보다는 순전히 '비비기'(카드를 바꾸는 초능력)만으로 승부
하는 아성은 도성이라는 칭호에 만족할 수밖에.
89년 오우삼이 <첩혈쌍웅>으로 홍콩 느와르의 절정을 알린 같은 해 왕정은
<지존무상>으로 카지노 느와르를 발명했다. 그 다음해 도착한 <도성>은 왕정
자신이 만든 <도신>의 패러디 버전이자 왕정의 90년대 페르소나로서의 주성치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 영화이다. 주성치적 스타일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그 역사적인 인간 슬로우가 시작되었다(오맹달은
진정한 賭道를 가르치기 위해 <도신>의 비디오를 보여준다. 도신 주윤발이 등
장할 때 보여주는 위풍당당한 모습에 매료된 아성은 직접, 몸소, 인간 슬로우를
선보인다).
어쩌면 이 영화는 막가파 주성치의 진수를 이미 맛본 당신에게는 좀 싱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주성치의 시작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도
성>은 그런 의미에서 성치세상의 창세기이다.
<9> 당백호점추향(唐伯虎點秋香)
감독/이력지
촬영/종지문
출연/공리, 양가인, 진백상
1993년 1시간 41분
드림박스(95-885)
때는 바야흐로 문물이 성대하며 예술이 장려되었다 일컬어지는 명나라 시절.
특히 강남 일대는 내노라하는 문장가들을 배출하기로 이름 높았다. 그 중에서도
당백호, 그의 그림은 황제도 탐내고, 시 한수에 성난 호랑이도 잠재운다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요, 서화가이며 무술 출중하고 용모 수려(?!)하며 여인에게는
다정하고 예술에 있어서는 몇백년 후에야 지구상에 등장할 드럼연주를 밥상 교자
상으로 대신할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초절정 진보주의자인 완전무결, 완벽구비의
사내.
특히 8명의 절세미녀를 첩첩히 끼고 사는 그는 뭇 남정네들과 여인네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그런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한명만
있어도 세상의 절만은 얻은 것이라 했거늘 그에게는 단 한명의 知音도 없었던
것이다. 어느날 외로움에 젖은 당백호 길을 걷다 화씨부인이 거느리고 있는 사향
중에서도 최고라 하는 추향을 본다. 전류가 흐른다. 결심이 선다. 당백호, 추
향을 콱 찍는다(唐伯虎點秋香).
92년 서극이 <동방불패>로 <소오강호>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 SFX무협활극의
세계를 만천하에 선포한지 1년 후, 주성치(와 든든한 조력자 이력지) 또한 이
세계에 입문했으니 이는 스타 이미지와 장르 사이의 유연한 소통, 변증, 재창
조의 막강실례라 하겠다. 그리하여 장쾌한 인간붓이 탄생하였다. 이윽고
초절기교의 무공이 천하를 평정하였다. <도협2> 이후 공리와 두 번째 만난 사
랑의 세레나데, 또는 SFX 무협활극의 역사적 변종.
<10> 홍콩레옹(回魂夜)
감독/유진위
촬영/황지위
출연/양가인, 막문위, 이력지
1995년 1시간 25분
이곳은 이상한 아파트다. 경비원들은 도둑을 꿈꾸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기필코 실연당하는 여자는 냉장고를 집어던지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며,
시도때도 없이 귀신이 어슬렁거리고, 미친 놈은 아인슈타인(!)의 가르침을
설파하러 돌아다닌다. 여기에서 <타락천사>의 No. 4 막문위가 레옹을 만나 불현
듯 마틸다로 변신, 고스트바스터대를 결성한다. 세상의 모든 귀신이여 나에게
오라.
당신이 아무리 막가는 주성치 팬이라 해도 이건 좀 하드할 것이다(심지어
주성치의 광팬 사이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의견은 천차만별 갈린다). 그러나 이
호러와 코미디의 절묘한 크로스오버 감각, 또는 하드 고어 속에서 웃음의
사도마조히즘(심지어 필살의 SM패션까지 등장한다)을 끌어내는 예측불허,
전대미문의 사고의 대전환은 일찍이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서유기> 이후 유진위-주성치 커플의 알고 보면 숨은 걸작, 또는 갈데까지 가서
그 웃음의 근본을 천연히 드러내는 주성치의 정신분석학적 텍스트. 게다가 이
영화에는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귀신퇴치 방법을 세심히, 조밀히, 꼼꼼히
알려주는 생활의 지혜까지 담겨있다.
주성치의 귀신잡이 특강:준비물로는 딱총과 사이즈가 큰 랩, 다량의 초콜릿을
준비한다. 될 수 있으면 알초콜릿이 좋겠다. 딱총으로 귀신의 이마를 조준한다.
비틀거리는 귀신이 올만한 지점에 랩으로 막을 쳐놓는다. 귀신은 초콜릿을
싫어한다. 초콜릿에는 우유가 들어 있다. 우유는 소로부터 나온다. 소는 귀신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다(그보다 귀신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따라서
기다리는게 꽤 지루하다. 알초콜릿은 심심풀이용으로 그만이다). 귀신이 랩에
걸리면 재빨리 싼다. 단 이 아파트 외의 귀신이 그렇게 잡힐지는 미지수다.
어린이나 노약자, 특히 힘산부는 주의 要!
첫댓글 베스트 10에서 못본 게 3편이나 있네여 홍콩레옹 홍콩 마스크 신정무문 하루빨리 빌려봐야 겠네여ㅎㅎ
녹정기가 없다니... ㅡㅡ;;; 도학위룡도 없네요 무장원 소걸아도..... 등등
알서여 그럼 녹정기11.도학위룡12.무장원소걸아13 일케하면되죠 ^^* 카카카
한국에 진짜루 희극자왕 안나왔어여? 진짜 아쉽다 진짜루... 넘 좋은 영화인데...
전 홍콩 마스크가 신작으로 나왔을때 봤는데(그럼 초등학교 5학년이네요) 그 때 저 사이보그로 변하는 데서부터 공포심으로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이야 재밌게 보지만 히히
역시!서유기! 저는 주성치영화중에서유기가잴좋음 ㅋㅋ 사실 주성치영화본게 서유기1,2하고 식신하고 희극자왕하고 소림축구 천왕지왕 인가? 일케봤어요 ㅋㅋ지금 도협2볼려구요
홍콩마스크는 별루였어여 서유기소림축구희극지왕무장원소걸아파괴지왕도성망부성룡식신등등...재밌는거많아여
역시 아찬님 아찬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주성치 영화가 마구마구 보고 싶네요. 하나보고 자야할듯 싶어요..
희극지왕 빼먹네
홍콩레옹은 영~~~~~!!!!
마자 희극지왕 빼놓으면 안되죠.. 게다가 녹정기1, 2도...그리고..쩝..소림족구도 필수.......
희극지와 소리족구 게다가 도학위룡을 빼시다니... 이 영화들이 빠지면 안되지요~
희극지왕은 모르지만.. 소림족구를 베스트 10에 넣는다는것은 그 외의 영화를 안보신것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데요..
^^* 그게 왜그런가 하면요 이글은 희극지왕 전에 나온거루 한거라그래여
ㅋㅋㅋ 다 본거당....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