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적생들의 엇갈린 희비
프로야구 이적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시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적생들 중 심재학(두산), 마해영(삼성), 강혁(SK) 등은 새로운 팀에서도 흔들림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홍현우(LG), 심정수(현대) 등은 기대 이하의 부진으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을 2개월여 앞둔 지난 2월 유니폼을 맞 바꿔 입은 심재학과 심정수는이적 선수의 명암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던 심재학은 이번 시즌들어 10타수 3안타로 타율 0.300, 홈런 1개, 3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던 심정수는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침묵, 10타수 2안타의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위권으로 분류된 두산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고 우승 후보였던 현대가 공동 7위로 바닥을 헤매고 있어 이들 2명의 희비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선수협의회 파동 이후 보복성 짙은 트레이드로 부산 갈매기에서 삼성맨으로 변신한 마해영은 새로운 팀에서 분노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승엽, 김기태 등과 토종 클린업트리오를 이루며 12타수 4안타로 타율 0.333을기록,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았다.
프로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부터 모진 풍파에 시달렸던 강혁은 두산에서 SK로 옮긴 뒤 15타수 6안타로 타율 0.400에 8타점을 올리며 `비운'과 결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홍현우는 해태에서 LG로 옮기면서 받은 18억원(4년)이 아까울 정도로 헤매고 있다.
타격도 타율 0.063으로 바닥이고 2루수에서 3루수로 옮긴 수비도 어설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