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단풍비 내리던 날 태릉 낙엽길을 걷다.
글/사진:
이종원
나는 가을과 겨울의
딱 중간에 내리는 비를 '가울비'라고 명명한다.
이 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바람이란 친구를 데려와 휭하니 불어 버리면 낙엽은 떨어지고
비로소 겨울이 시작된다. 어쩌면 가을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그 멋진 풍경을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성수를 어린이집에 데려주려다가 그냥 핸들을
꺾어 버렸다. 오늘 하루는 자연이라는 선생님이 더 멋진 것을 가르쳐줄테니까..
성수가 잘 생긴 것도
한몫하지만 실은 누구나 이런 길을 걸으면 다 영화배우가 된다.
마지막 가을을 밟아본다.
보슬 보슬 비는 내리고
가을은 저만치 가고.....
새로 산 아빠렌즈가 슬슬 실력 발휘하네.
가을을 소개합니다.
눈으로...
한 여인이 걸어옵니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쑥쓰러운가봐요. 옆을 쳐다보네요.
가을비 맞으며...
기차길 옆에 서서....멋진
멜로 영화 포스터 같다.
푹신푹신한 단풍 쌓인
길을 거닐며...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고운
단풍잎 하나 집어 보고....
그리고 시선 한번
던져주고....받으세요.
공중에 단풍잎 떨어지는
것 보이세요?
저 붉은 단풍 오늘
다 떨어졌다.
너무나 황홀한 단풍
양탄자.
벤치에도 가을이 물씬
묻었다.
가을이 벤치에 사쁜히
앉았다.
빗물이 톡톡 떨어지면서
단풍잎을 적신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장면.
노란 단풍색이 대비가
된다.
고추가루 물이 쏟아진
것 같다.
태릉사격장 안쪽에
들어갔더니...메타세콰이어 나무도 보이네요.
동네 앞. 가을을 뒤집어
쓰고..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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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요. 부러워요. 여기 김해에서 가보기는 힘들고 이렇게 전령사 역할을 해주신 이종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너무 좋은 음악까지. 배경과 딱 맞아떨어지는 분위기있는 음악들이네요.
하얀조가비와 단풍이 넘 가슴을 적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