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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벽초지에 빠진 빛사랑
사진 동아리 빛사랑에서 광릉 수목원으로 출사를 가자는 편지가 왔다.
2008/06/24 15:55 제목 빛사랑 정기출사 안내
안녕하세요? 빛사랑 총무입니다.
장마가 시작되어 사진 찍기 힘드시죠? 그렇지만 장마 사이 비가 그친 하늘은 오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이번주 토요일 빛사랑 정기출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소 : 국립수목원(광릉)
일시 : 6월 28일 토요일 10시 ~ 14시
모이는 장소 : 광릉 주차장(수목원에서 7분 거리)
우천 시 연기합니다.
국립수목원의 입장은 예약제이므로 수요일 오후까지 참석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족 동반을 환영합니다.
토요일 국립수목원 주차장은 사용 못하기 때문에 약 7분거리에 있는 광릉 주차장(2,000원)에서 모입니다.
수목원 관람 후 맛있는 점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목원 내에 애완동물, 식물, 곤충채집도구, 자전거, 운동기구(공,라켓등), 알콜음료(주류), 과다한 쓰레기 발생음식(수박,참외)등의 과일은 반입을 금지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참석 여부를 고민하던 나는 가족 동반이므로 아내에게 갈 수 있는지 물었더니 성당 구역 모임도 있고 뭐도 있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 혼자 갈까 아니면 건너 뛸까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6.25 사랑의 집에 봉사활동을 간다. 혼자 있는 여직원이 아파서 대신 구 씨와 이, 박 과장과 함께 4월에 갔던 그곳에 찾아가니 포장 및 운반용 파레트를 땔감으로 정리하고, 밭에서 뽑아 엮은 마늘을 그늘에 걸어 말리고 심심해하는 할머니들과 보리수 따먹기, 풀이름 물어보기를 하였다. 누군가 가져다준 떡과 수박을 새참으로 먹고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구역모임에서 광릉내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 가라고 등 떠밀더란다. 그래서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정 과장에게 전화하여 가족 동반이라 신청하니 뜬금 없이 장소를 변경했단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회사에 돌아와 편지를 열어보니 광릉수목원은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2008/06/25 13:25
제목 [빛사랑 긴급공지] 출사 장소 변경 안내
출사 장소를 변경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방금 전화로 알아본 결과 이번주 토요일 국립수목원 예약이 모두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대신 더 멋진 곳으로 장소를 변경하니 실망하지는 마십시요.
장소 : 벽초지 수목원(경기도 파주시)
일시 : 토요일(28일) 10시 30분 ~ 14시
넓은 잔디밭, 인공폭포와 호수, 아름다운 꽃밭 등 무척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놓은 곳입니다.
따라서 가족 동반 하시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돗자리 / 체육시설(공, 베드민턴, 부메랑 등)이 반입이 금지됩니다.
오늘 중으로 참석 및 차량 운행 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카풀을 할 예정이니 많이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벽초지 수목원 홈페이지
http://www.bcj.co.kr
벽초지 수목원 사진과 약도를 첨부합니다.
어제 저녁 아이들이 늦게 들어와 잠을 늦게 잔 덕분에 몸이 무거워 겨우 7시경에 일어났다.
당일 아침 출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총무로부터 예정대로 출발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우리는 우리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08:30 출발하였다. 청담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달린다. 마포구의 길가에는 노란 나리꽃(눈에피-사투리)이 무리 지어 피어있다. 08:55 잠두봉 지하차도를 지난다. 잠두봉은 절두산의 원래 이름이다. 난지도 하늘공원 옆을 지나고 加陽대교를 지나자 09:00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를 통과한다. 이어 傍花대교를 지나고 100번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가 나뉘는 지점인 자유로 분기점을 지난다. 백마로와 연결되는 장항IC, 킨텍스IC, 신설된 일산대교와 연결되어 98번 국지도로 김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이산포IC를 지난다. 처음 일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초에는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는데 상전 벽해다.
09:12 345kV 신인천 양주T/L의 105m 철탑이 에펠탑 모양으로 우뚝하다. 이 철탑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높은 이들이 타고 있을 때 멈춰서 곤란하게 한 일화가 있다. 구산IC, 파주출판단지 진입로, 하천을 건너자 파주시 교하읍이다. 곧 이어 자유로 휴게소, 09:15 문발IC에서 56번 국지도로 나온다. 교하읍 문발리, 동문 굿모닝힐 6단지를 지나며 누나 딸이 살았던 곳임을 이야기한다. 이어 문발S/S를 지나고 금촌S/S가 저기 보인다. 송전선로가 얼기설기 연결된 곳에 345kV급 송전선로가 있다. 09:30 등원교차로를 지난다. 조리읍 뇌조리는 내가 94년도에 변전소 건설부지를 선정하려고 돌아다닌 곳이다. 79번 지방도가 왼쪽으로 분기된다. 이어 덕암초등학교, 초등학교의 영어 표기가 제각각이다. 이곳은 PSchool이라고 한 것을 보면 Primary인데 문정초교에는 Elementary라고 표시한다.
오산리 최자실 기도원, 오산리 출판단지(printing Park), 09:35 6985부대를 지나고 곧 이어 육군 제1보병사단 전진부대, 광탄 삼거리에서 좌회전, 미군부대, 창만2리의 천주교 종로성당 나자렛 묘원, 불광동 성당 바다의 별 묘원, 09:45 방축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방축리 체육공원, 1773부대, 방축사거리, 왼쪽으로 만가대 길이 있다. 의정부에서도 만가대가 있었는데. 09:47 벽초지 문화 수목원에 도착하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차에서 내렸는데 아는 이가 아무도 없다. 정 총무에게 전화하니 강변북로인데 당인리발전소 부근이란다. 아니 10시인데 거기에 있다니! 그랬더니 모이는 시간이 10시 반이란다. 그래서 우리끼리 먼저 들어간다고 했다.
09:55 신용카드로 결제하다. 벽초지문화수목원(박정원, 031-957-2004,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166-1, ww.bcj.co.kr) 성인 1인당 8000원으로 16000원이 결제되었다.
벽초지 문화수목원
아름다운 정원의 분위기를 약 3만여평의 공간에 연출함. 약 1400종(관목, 교목, 야생화 및 초화류)의 식물과 함께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예술적 조경으로 승화시켜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함.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소나무와 화려한 꽃들이 펼치는 테마 정원에서는 동서양 정원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음.
Heaven's gate를 옆에 두고 지나 빛솔원으로 간다. 양귀비, 세갈래의 촛대를 든 프랑스풍의 마리안나 상, 박하, 분수대, 채송화, 붓꽃, 조릿대, 제라늄, 페튜니아, 용설란처럼 흰 꽃을 피운 유카, 소철, BCJ Place에 들어가 화장실, 카페, 식당 등을 확인하고 나와서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한다.
단풍터널길 입구에서 증명 사진을 찍는다. 단풍나무가 많이 심어 있다. 이어 애기똥풀처럼 노란 꽃을 핀 이름 모를 화초, 그리고 라벤더를 관찰한다. 몇 걸음을 걸어가자 벽초지 쪽으로 파련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자의 천장에는 상량문이 선명하다.
龍 太歲 癸未 丙午 三月 初二日 未時 上樑 虎
西紀 二千 三年 四月 三日
이어 못 위로 놓은 다리인 무심교를 건너가려는데 배가 출출하고 힘이 빠진 느낌이다. 다리를 건너다 아침에 마죽을 타서 먹고 온 나보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아내가 더 심할 것 같아 돌아보며 배가 고프지 않느냐 물으니 배가 고프단다. 진즉에 말하지 그랬느냐며 다시 BCJ place로 돌아가 주문을 한다.
10:35 그린B(031-957-2004,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166-1) 허브아이스크림 5000원, 봉지쿠키 3000원, 아메리카노 커피 tall 5000원 도합 13000원이 결제되었다. 봉지쿠키는 Deli Brown(
www.delibrown.com)에서 만든 것으로 cookie classic이라는 품명으로 팔리는 것인데 크롤렐라로 소를 채워 구운 것이다.아이스크림은 뭔지 모르는 초록색 허브를 갈아넣었고 커피는 설탕, 프림을 넣지 않은 맑은 커피이다. 조금만 먹어도 힘이 생긴다.
다시 무심교 쪽으로 돌아와 이번엔 다리를 건너지 않고 못의 모서리를 돌아간다. 버드나무길에 접어든다. 수양버들이 심어 있다. 초롱꽃이 주렁주렁 피어있다. 못으로 뻗어 나온 잔교로 나와 몇 장의 사진을 찍는다.
이어지는 길은 음지식물원이다. 비비추, 잘 자란 포플러가 눈을 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지 거미줄이 반긴다.
이어 잔디광장(Heaven's square)으로 나온다, 산책을 위한 널은 돌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관목 옆으로 루드베키아, 패랭이꽃, 괭이밥, 시계추 장식으로 쓰이는 모양의 열매가 열린 이름 모를 침엽수(히말리야시다와는 다른), 매발톱에서 씨를 얻는다. 데리고 온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단체를 옆으로 지나 다온길로 걸어간다. 이어 벽초지 숲속별장으로 가로질러가 별장을 돌아본다. 뒤뜰에 풀장이 있고 이층목재 별장은 약간 지저분하지만 광란의 하룻밤은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앞마당으로 내려와 벽초지와 잇닿아 있는 습지식물원으로 간다. 장미, 메꽃, 유카, 금낭화. 물 건너 연화원에 서있는 몇 사람이 우리와 같은 종족이라 소리쳐 불러 인사를 한다.
벽초지 가의 주목터널길을 따라 걸은 뒤 연화원(lily garden)으로 들어가는데 정 과장이 전화다.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연화원으로 들어간다고 하니 자기는 파련정에 있는데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어드릴 테니 가운데 서라고 한다. 수련길로 가며 관찰하고 연화원에서 포즈를 취한 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나온다. 모두 12시 반에 place 나무 식당에서 만나기로 한다. 천국의 문 옆을 지나 오색길로 접어든다. 자두, 보리수, 두릅, 한련화, 여기서도 씨앗을 채취한다. 제비꽃 비슷한 외래종 팬지 꽃, 털 달린 주머니, 정과장이 전화로 메뉴를 정하란다. 나는 새송이 덮밥, 콩비지찌개를 각기 한 개씩 시켰다.
2층 나무 restaurant에 올라 자리가 차려지기를 기다리며 화장실에 간다. 저 멀리 꽃밭에서 하얀 바지를 입은 어떤 여자가 묘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피사체는 내가 아니련만 나를 찍는 듯한 모습이고 반쯤 누워 있는 모습 또한 타이밍이 기막히다. 하필 오줌누는 모습을 찍히다니.... 12:30
13:05 아내는 새송이를 나는 비지찌개를 먹다가 바꿔 먹었다. 모든 것이 self service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밑바닥을 보였다. 경기도 양평 양수리의 새미원에 연꽃이 좋다는 이야기이며 날씨 이야기 등을 한다. 전화기로 630 nate를 걸어 날씨를 묻는 서비스를 이 부장에게 배우며 신기해한다. 식사를 마치고 아래층에 내려오는데 식사 때 나온 생수(미네라인)가 남아 있는데도 많은 이들이 그냥 나오는 것을 보고 절약이 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래층 그린B에서 커피, 아이스크림, 허브 차를 개인별로 주문 받아 먹고 마시고 14:10에 밖으로 나왔다. 어떤 이는 gift shop에서 허브 비누를 사기도 한다.
단체로 기념사진을 몇 판 찍고 모두 잘 가라고 손을 흔든다. 수목원 밖으로 나와 길 건너에 있는 파란식물원에 들르기로 했다.
식물원에서 많은 화초의 이름을 익히고 냄새 맡고 사진 찍는다. 코스모스가 길가에 피어있다. 개울 옆에 달개비가 무성하다. 화분에 심은 칸나, 꽃사과, 장미, 포도, 풍접초(전에 이름을 모를 때 족두리꽃이라 부름), 연꽃, 천사의 나팔(angel's trumpet), 샤피니아, 구몬초-모기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는 걸로 보아 구문초(驅蚊草)가 바른 말일 것이다. rose mary, 풍노초, 풍산초-풍선덩굴이 바른 말임, 부겐베리아, love chain, 틸란테시아, 판도라-안수리움이 맞는 말, 산호수, 홍콩야자,
파파야-암수딴그루이다. 달리아, 남천, 샐비어, 맨드라미, Mary gold, 꽃범의 꼬리,
오늘 배운 것 중 가장 으뜸인 것은 우리 집에 있는데 이름을 몰랐던 화초의 이름을 안 것이다. 색깔이 붉은 넓은 잎으로 꽃이 분홍색으로 피는 베고니아이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 꽃 이름을 듣고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을 불러 본다.
해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
내 가슴에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네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
추억속에서 다시 만나는 그대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그 언제쯤 나를 볼까 마음이 서두네
나의 사랑을 가져가버린 그대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Never Forget Oh My Lover 서울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차 한잔을 함께 마셔도 기쁨에 떨렸네
내 인생의 영원히 남을 화려한 축제여
눈물속에서 멀어져가는 그대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Never Forget Oh My Lover 서울
15:00 파란 식물원을 떠난다. 창만리-신산리-신산터널-신산교차로- 광탄면 사무소-분수1리-천주교 중림동교회 묘지-자귀나무가 있는 용미1리-용암사-용미2리, 옥미교-98번 국지도-용미리 1묘지(추모의 집, 추모의 숲) -비포장 도로-가스공사-장곡3리-장곡2리(돌뫼마을) -15:25 1번 국도(통일로) -15:30 363번 지방도-테마동물원 쥬쥬 옆-삼릉역-원릉역-39번 국도-15:45 교차로-23번 국지도-능곡고교-39번 국도-15:55 23번(자유로) 90km/h-행주산성-방화대교-16:00 가양대교-서울 시계 80km/h-16:05楊花대교-16:15 닐센 아치교인 서강대교-16:30 반포대교-16:35 청담대교-16:45 수서IC-로데오 거리-16:55 아파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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