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최고 원효사 코스…
무등산 세석평전, 규봉암 구경은 덤
전남 화순의 안양산安養山·853.1m은 무등산국립공원지구의 한 봉우리에 가깝다.
정상 부근의 능선은 매년 5월 초가 되면 연홍빛 철쭉이 만발하는 명소다.
철쭉이 많다는 것은 생육조건상 초원에 가까운 민둥산이란 뜻이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이곳 철쭉은 사람 키보다 크고 꽃잎도 화려하다.
철쭉이 피었던 광활한 고원에 가을이 찾아오면 억새가 그 자리를 대신해 또 한 번 장관을 이룬다.
안양산 억새의 백미는 백마능선이다.
백마의 목덜미처럼 부드럽고 긴 능선에 은빛억새가 말갈기처럼 날리는 모습은 등산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안양산 등산은 단순하다.
안양산만 올랐다 내려오기에는 아쉬워 대개는 무등산을 묶어서 탐방한다.
대표적인 들머리로는 안양산 둔병재와 무등산 증심사證心寺, 원효사元曉寺가 있다.
대부분은 증심사 코스를 따른다.
하지만 무등산을 자주 다녀본 이라면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원효사 코스를 선호한다.
이 코스를 타면 억새평전과 규봉암, 지공너덜 등 무등산의 속살과 안양산의 소박한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무등산 7부 능선을 감고 돌기 때문에 트레킹 코스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이 코스는 등산객이 많지 않아 여성들은 그룹산행 할 것을 당부한다.
원효사 버스종점에서 남쪽 공원관리사무소 방향은 상가가 즐비하다.
편백나무 숲까지 40분가량은 울창한 소나무와 조릿대가 빽빽한 오르막이다.
한 사람 겨우 비켜갈 정도의 좁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15분 정도 더 가면 ‘시무지기폭포’ 갈림길이다.
주상절리는 화산분출로 인한 냉각과 수축이 반복되며 형성된다.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는 ‘무등산 3대 석경石景’이라 불린다.
규봉암에서 석불암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석불암에서 20여 분 숲길을 따라가면 장불재(902m)다. 횅한 벌판에 화장실과 쉼터시설이 있다.
안양산은 물이 없고 건조한 초원지대를 걷는 느낌이다.
일직선으로 뻗은 능선은 계속 비슷한 풍경을 보인다.
조망 좋은 안양산 정상
낙타봉(932m)은 주상절리 기둥이다. 언덕에 세운 신전처럼 보인다.
노년기 바위 보호를 위해 ‘낙석붕괴위험’ 표지판을 설치하고 봉우리 위에 오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좀더 근본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10여 분 더 내려가면 ‘들꽃마을’ 갈림길이다. 전파기지국을 지나면서 철쭉군락지다.
어른 키를 훌쩍 넘고 터널처럼 숲을 이루고 있다. 15분 정도 느긋하게 오르면 안양산 정상에 닿는다.
작은 족구장처럼 평평한 분지인데, 정면으로 낙타봉,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그리고 북산까지 거벽처럼 우람하게 보인다. 우측으로는 모후산 너머 지리산까지 조망된다.
동쪽으로 옹성산을 감싸고 있는 적벽도 가까이 보인다.
하산 종점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구 안양산자연휴양림 061-373-2065)까지는 2km 정도 내려간다.
능선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이 무척 아름답다.
소나무 벤치를 지나면서부터는 결사가 급해진다.
다행히 침목으로 잘 정비되어 예전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다.
정상에서 40분 정도면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휴양림이 위치한 둔병재屯兵峙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주둔했다는 데에서 이름이 비롯됐다는 호남정맥 상의 고갯마루다.
걷기길잡이
원효사주차장~꼬막재~신선대 억새평전~규봉암~지공너덜~석불암~ 장불재~낙타봉~백마능선~안양산 정상~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약 12km,
약 6시간 20분 소요)
교통(지역번호 061)
동서울터미널(첫차 05:40, 막차 14:00)과 강남센트럴시티터미널(첫차 05:30, 막차 01:00)에서 수시로 광주행 버스가 다닌다. 요금 동서울→광주 우등 2만8,200원, 일반 1만9,000원. 센트럴시티터미널→광주 프리미엄 3만3,900원(야간 3만7,200원).
우등 2만6,100원. 일반 1만7,600원. 약 3시간 20분 소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구 YMCA) 앞에서 1187번 버스를 타면 원효사 종점까지 갈 수 있다.
약 40분 소요. 안양산휴양림에서는 화순 개인택시(371-3700)를 부르면 화순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
요금 약 1만1,000원. 광주로 나오는 버스는 수시로 있다.
숙식(지역번호 061)
원효사 기점에 식당이 몇 있다. 대부분 산채요리나 보리밥, 닭·오리백숙 등을 낸다.
신성산장(265-8778), 만평산장(266-4477), 숲속의 궁전(265-1336), 삼학(266-7360) 등.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근처에는 안양산휴양림가든(373-747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