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맏이인 딸의 성격이 고민입니다.
저희 딸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요즘 들어 급하게 성격이 변화되는 문제로 상담을 하고자 합니다. 학교생활도 원만하게 잘하며 선생님들에게 모범생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이의 성격에 변화가 있는 듯합니다. 짜증을 내는 횟수도 잦아지고 딸아이 성격이 조금 내성적인 면도 있어서 자신의 표현을 확실히 못하는 편입니다.
저희 집 식구는 엄마 아빠 맏이인 딸아이 이외에도 초등학교 3학년인 여아와 유치원에 다니는 남아 한 명, 어린이집에 다니는 여아로 총 여섯 식구입니다.
큰 애가 맏이라서 제가 많이 의지하고 기대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엔 짜증을 자주 부리며 잘못한 것에 대해 뭐라고 한마디 하면 소리 내지 않고 눈물만 흘리며 아무런 대꾸도 안 하곤 합니다.
저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건 잘 알지만 막상 큰아이가 사춘기 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 부모로서 자격의 회의를 느낍니다.
해답 좀 찾아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 4명의 아이를 양육하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다른 아이를 양육하느라 힘드신 건 알겠지만, 혹시 큰아이에게 어른처럼 대하며 아이가 할 수 없는 것까지 요구하지는 않는지 어머님의 양육태도를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큰아이를 어른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동생이 있으면 그러한 행동이 더 크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님께서 아이를 초등학교 3학년 아이로 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님께서 양육 외에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에너지를 축적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머님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버님이나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어머님이 정신적여유가 있어야 아이를 양육하는데 긍정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고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한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세요.
현대사회는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여러가지로 부모역할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기 때문에 아이에게 영향을 받게 되는 거지요.
기회가 되신다면, 아동상담센터에서 하는 부모상담이나 교육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Tip
1) 부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 점검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동생들이 많다고 해도 부모로부터 애착을 덜 필요로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맏이인 자녀가 보통 아이들보다 지나치게 어른스럽게 행동하면 한 번쯤은 자녀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했는지 생각해보기
자녀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부모의 기분에 따라 반응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부모 스스로 맏이인 아이에게 비일관적인 잣대를 들이밀지는 않았는지, 변덕스럽게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남의 욕구를 맞추는 데 익숙해져서 속마음을 겉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갑자기 울음과 짜증이 늘었다고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야뇨증이나 야경증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오랜 시간동안 스트레스가 쌓여 야기된 결과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더 주고 대화를 통해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 중에 아이가 서운하거나 불쾌했던 감정에 대해 말한다면 잘 들어주고 그런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3) 존재만으로 사랑받는 아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세요
맏이인 아이가 동생을 잘 보거나 친구들과 잘 논다는 이유로 특정 조건 하에서 칭찬을 해주지는 않으셨나요?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해서 사랑받는다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조건 없는 사랑을 아이에게 보여줄 때,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하지 못한 표현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요구하기
아이의 연령대나 발달 단계 이상으로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지는 않은 지에 대해 반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의 할 일을 아이에게 과하게 떠넘기고 있는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 것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 부모들이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친 책임감을 갖게 된 아이는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출처:
[육아의 발견] 착한 아이, 어른스러운 아이...정말 좋은 걸까?, 시선뉴스, 2018.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734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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