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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이회택, 최순호, 황선홍, 홍명보, 이동국 등 국내 최고의 스타들을 배출했다.(사진 김대영) |
K리그 최고의 명문팀은 어디일까? 신흥 명문으로 부상한 스타군단 수원 삼성? 막강화력을 바탕으로 K리그 3연패를 일궈낸 성남 일화? 물론 모범답안은 없다. 명문팀의 근거는 제각각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포항 스틸러스를 진정한 명문팀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해서 쉽게 반박할 수 있는 축구팬은 많지 않을 것이다.
포항은 1973년에 창단돼 K리그 팀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50여 명의 대표선수들을 배출해 낸 스타의 산실이다. 황선홍, 홍명보, 그리고 라데가 주축이 됐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인기팀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포항은 그렇고 그런 평범한 팀이 됐다. 팬들은 하나 둘 떠났고 예전에 비해 포항 시민들의 열기도 많이 식었다.
2006년. 포항이 상승세를 타면서 과거 포항 축구를 사랑했던 팬들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명가 부활을 위한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포항은 10월 12일 현재 후기리그와 통합순위에서 모두 2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 최근 10년 사이 많은 스타선수들을 영입하며 새롭게 형성된 소위 빅4 (울산,수원,성남,서울)의 틈바구니에 전통의 명문팀 포항이 다시 가세했다. 후기리그 들어 홈에서만 4연승. 컵대회 최종전을 포함하면 홈 5연승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홈관중의 급격한 증가다. 전기리그 홈 7경기 평균관중이 3,381명에 불과했던 포항은 후기리그(10월 12일 현재) 홈 4경기에서 평균 14,417명을 불러들이며 4.2배의 폭발적인 관중 증가현상을 가져왔다. 성적향상과 맞물린 이러한 상황은 과거의 명문팀으로만 치부 받던 포항의 부활에 중대한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진 유소년 시스템은 명문 클럽의 필수 항목
포항은 K리그 팀들 중 유소년 육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클럽이다. 12세 미만의 유소년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포스코 교육재단 소속인 포철동초등학교와 포철중, 포철공고 축구부를 클럽 산하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선수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임무만을 수행하고 있으며 포항 스틸러스는 산하 축구부에 지도자의 파견과 장비 및 기타 운영비를 지원하는, 철저한 분업체계가 이뤄져 있다. 또한 1개의 인조잔디와 3개의 천연잔디 구장을 확보하고 있는 포항 클럽하우스는 최고의 축구환경을 제공한다.
클럽하우스의 선수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웅 씨는 “이 곳에서 양성되는 선수들은 유럽의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축구를 배우게 된다”며 “앞으로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은 많은 인재가 배출되는 한국축구의 최고 산실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의 말대로 실제 본격적인 유소년 시스템에서 양성된 포철공고 출신 유망주들은 이번 시즌부터 포항 스틸러스의 주축멤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진성과 오범석, 그리고 박원재와 신광훈 등 포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미드필더들은 모두 포철공고가 배출한 포항의 신세대들이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이동국과 남익경 또한 이들의 포철공고 선배다. 특히 황진성과 오범석은 매년 구단에서 시행하는 1년 단위 브라질 축구 유학 제도의 수혜자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항은 협회와 연맹의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현 드래프트제에서는 산하 유소년 클럽 선수들에 대한 구단 소유권이 없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투자해 키운 유망주들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시킬 수 없다는 이야기다.
클럽 소속으로는 현재의 학원축구대회에 참여할 수 없는 제도적인 난점도 부추기고 있다. 그나마 포항이나 전남, 울산과 같이 산하 학원 유소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클럽에게 4명의 우선 지명권을 부여한 연맹의 보완제도로 이들의 손해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클럽 축구문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미봉책일 뿐이다.
3년 전 포항은 84년생 포철공고 동기인 황진성과 오범석, 박원재와 김수환을 동시에 입단시켰다. 황진성과 오범석은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자 다른 지역에서 포항으로 축구유학을 온 경우다. 이렇듯 좋은 축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구단으로 많은 유망주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또 이러한 유망주들에 대한 보유 권한을 해당 구단에게 부여하는 것은 클럽 문화에 있어서 매우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제도다.
프로축구연맹의 김진영 과장은 “학원 유소년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는 구단들에게 부여된 4명의 우선 지명권은 현실적으로 해당 구단들의 동의 하에 이루어진 제도다. 그러나 앞으로 상황이 보다 발전적으로 바뀐다면 축구클럽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 충분히 개선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부와 협회 등 학원축구제도의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의 계획과 병행해 나가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실타래처럼 얽힌 제도적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항은 한명당 약 5천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브라질 유학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도 몇 차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청구고 출신인 박주영(FC 서울)과 김동현(루빈)이 포항의 브라질 유학 혜택을 받은 후 각각 서울과 수원으로 입단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황인국 기획실장은 “돈 들여서 선수 키워놨더니, 결국 다른 팀 잘되는 꼴밖에 더 됐습니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듯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은 아직 뿌린 만큼의 결실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황진성과 오범석 등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는 그들의 투자가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빛을 발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달리하는 이는 없다.
SPORTS2.0 제 21호(발행일 10월 16일) 기사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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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유스시스템 잘되있는 팀들이 그 이익을 고스란히 봐야하는건데.....
포항알레알레포항~!
점점 나아지는 모습 기대합니다.
황진성 선수 잘하던데...아마 포항코치가 예전 판타지스타엿던...김병수선수??
진짜 드리프트제 집어치워라 --
포항 우승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