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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봉에서 검봉산을 거쳐 굴봉산까지
★ 산행일시 : 2012년 7월 1일 09 : 55 ~ 16 : 47(식사시간 1시간 포함) ★ 날씨 : 비온 뒤라 몹시 무더움, 오전엔 구름 많았으나 오후에는 간간이 햇볕도 나고 바람이 많이 불어와 산속에서는 시원함을 느꼈으나 그래도 땀을 많이 흘렸음. ★ 오른 산 : 강선봉(485m), 검봉산(530m), 육계봉(385m) 굴봉산(395m) ★ 위치 : 검봉산 -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굴봉산 -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 산행동반자 : 이한국, 최봉우 ★ 산행코스 : 강촌역 → 강선봉 → 검봉산 → 육계봉 → 굴봉산 → 굴봉산역 (산행거리 약 12km) ▲ 산행코스 |
한국이 친구의 제안으로 이 더위에 북한강 주변, 삼악산 건너편에 있는 숲길이좋은 올망졸망한 강선봉, 검봉, 육계봉, 굴봉 이렇게 4개의 봉우리를 종주했습니다.
봉우리들이 높지 않고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등 숲이 울창한 능선길을 오르락내리락 걷는 것으로 평소 같으면 룰룰~날날~ 즐거운 산행이었겠지만 여독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날씨도 몹시 무더워 산행 후반 굴봉산을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에서는 허벅지 안쪽이 당기기 시작하여 등산로에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악전고투를 하였습니다.
한국이와 봉우는 앞에서 씽씽 잘도 달아나는데 뒤에 처져 천천히 걸으며 심호흡을 하고 쪼그려 뛰기도 하면서 다리를 풀어가며 걸음을 옮겼는데 다행이 굴봉산 정상부터는 다리가 좀 풀려 이상 없이 12km 정도의 산길을 완주하기는 하였습니다.
겨우 2주정도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나니... 하루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강행군을 한 미국여행에서 몸 상태가 많이 망가지긴 망가진 것 같습니다. 빨리 원상회복을 하여야할텐데......,
식사시간 1시간 포함하여 7시간 산행을 끝내고 굴봉산에서 서천리방향으로 하산하여 굴복산역에 도착하니 굴봉산역사만 덩그런 히……. 그 흔한 음식점하나 없습니다.
역사 화장실에서 세수하고(머리까지 감았다가 청소하는 아주머니한테 물을 바닥에 떨어트렸다고 뒤지게 혼났어요) 땀에 젖은 셔츠를 갈아입고서는 강촌역으로 전철을 타고가 다시 택시를 타고 백양리 강변 매운탕집으로 달려가 모레무치 조림을 안주로 맥주와 소주를 마시고 귀경하였습니다.
비온 뒤라 등산로 흙길이 촉촉이 젖어 있어 먼지도 나지 않고 숲은 물기를 머금어 한층 싱그러웠고 숲 향기가 진동하였으며 북한강에서 바람이 계속 불어와 시원하기도 하였지만 워낙 기온이 높았고(섭씨 30도가 넘었다고 하데요) 습도가 높아 사우나에 들어간 듯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이열치열! 이런 여름날 운동해서 땀 뻘뻘 흘리고 난 이후 샤워하고 나니 그 상쾌함이란......,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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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봉 우리는 강선사를 거치지 않고 강촌역사 뒤 마을에서 바로 강선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택해 강선봉에 올랐습니다. 강선봉은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경관이 좋은 삼악산의 등선봉과 마주하고 있었는데 이 봉우리는 우뚝 솟은 암벽으로 옛적엔 ‘칼바위’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이로 미뤄 검봉산의 이름이 강선봉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강선봉 정상에 서니 서쪽과 남쪽으로 검봉산과 봉화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능선은 여기서 남쪽 사면으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오른편으로 죽 돌아 서쪽으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 검봉산 오늘 습도가 높아 연무가 낀 듯 시정이 깨끗하지가 않습니다. 산모양이 칼을 세워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검봉이라 불리는 산인에 강촌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바위산입니다. 산세가 매우 날카롭지만 그리 높지 않아 가벼운 등산 코스로 적당하며 정상에 내려다보면 북한강과 그 양안의 도로와 철도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펼쳐졌습니다.
▲ 육계봉 검봉에서 굴봉산 방향으로 방향을 잡긴 하였으나 이정표가 없어 갈팡질팡, 강촌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조금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등산객이 아니라고 해서 다시 방향을 잡고 능선종주코스로 제대로 들어섰습니다. 육계봉 정상에는 표지석하나 없고 사방이 굴참나무로 에워싸여 있어 조망도 터지지 않습니다. 여기가 강원도는 맞는 것 같습니다. 산이 깊은 것도 아닌데 굴참나무가 빽빽한 걸 보니... 그러나 나뭇가지 사이로 검봉이 올려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시원하게 이어져가는 봉화산 방면 산릉이 문배골 건너로 보입니다.
▲ 굴봉산 육계봉에서 거의 바닥으로 내려와 계곡에서 세수하고 머리감고 (봉우는 족탕까지 하고) 굴봉산역으로 하산하는 길목에서 다시 굴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기진맥진하였고 굴봉산 정상은 왠지 오르고 싶지가 않았지만 정상까지 800m라는 이정표를 보고는 시작하였으니 끝장을 보아야지 하고 힘을 내 오르기 시작. 헌데 장난이 아닙니다.
통나무 계단이 있는 가파른 흙길이 끝나자 바위를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합니다. 허벅지 안쪽이 다시 당기기 시작하여 악전고투!
이를 악물고 정상에 올랐는데 올라오는 길은 사뭇 가팔랐지만 올라와보니 정상은 의외로 넓고 평평하였으며 (헬기장으로 사용된 것 같은 공터는 100여 평은 됨직한 흙바닥임), 북쪽으로 북한강이 보이길 바랐지만 우거진 나무들은 빈틈이 없습니다. 올라오면서는 노송군락지도 지나왔습니다. 흙바닥에 박아놓은 조그만 표지석이 앙증맞습니다. 지도에는 높이가 308.1m라고 표기돼 있는데 표지석은 395m 내 등산시계 고도가 420m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395m가 맞는 것 같습니다 (시계의 고도 오차가 최대 50m가 될 때도 있으니...) 산에 굴이 많아 굴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이 산에는 모두 10개의 굴이 있다고 합니다) 올라오면서 몇 개의 굴을 지나왔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몸을 풀고 숲길을 따라 올라온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아 굴봉산역으로 하산. 처음 한동안은 역시 가팔랐지만 여기를 지나니 완만한 내리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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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였습니다
산행후기와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멋진 산행 안내 감사합니다
여러군데 다녀오셨네요...
아이고너무무리하는거아니유...겁나네요...28청춘홧팅.
선배님 모두모두 최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