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회 그리고 은총
지난 주중에 이발을 하려고 읍내의 이발소를 찾았습니다.
오후5시가 넘어서인지 앞 손님 외에는 없기에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염색을 하고서 기다리던 중 한분이 분주하게 들어오셨습니다.
“대대장님 어서오세요.” 라는 사장님의 말에 전방부대 간부이시구나 라 생각했습니다.
두 분의 대화를 들으며 그동안 양구에서 지휘관으로 복무했던 이분이 고향 부근으로 전출을 하게 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대대장의 계급이 중령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40대 정도의 연배일거 같은데 “비교적 무난하게 진급한 거 같다며 이발사분이 대단 하시네요”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의외로 이분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 답변을 하셨습니다.
현역 장교 분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위관급에서 영관급으로 진급한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소령과 중령 그리고 대령으로 진급하는 단계별마다 심한 경쟁을 통과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인상 깊었던 이 분의 표현이, 보통의 군인으로서 대령의 위치로 진급한다는 것은 군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나 진배없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장군이라는 호칭의 별을 단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수한 사례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현역 장교분과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현대인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경쟁 구도 사회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은혜이다 싶었습니다.
나아가 불가피한 경쟁을 앞둔 이라면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성경속 사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하수에로왕에게 선택받았던 왕비 에스더의 모습입니다.
구약성경 에스더 2장을 보면, 왕비 후보자들을 선발하는 일에 관여하는 사람이었던 헤게라는 인물이 에스더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도록 합니다.(에2:8)
나아가 왕 앞에 나아갔을 때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16.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에스더2:16-17)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경쟁 사회에서 타인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일정한 자격을 가진 이들 속에서 그들을 판단하는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견해가 개입되는 것을 어쩔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마치 사지 선답 같은 시험이 아니라면 채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더 많은 점수를 얻기 마련입니다.
바로 에스더서는 이것을 하나님의 은혜이고 경륜임을 알려준다 하겠습니다.
<좋게 보고,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그리고 왕에게 은총을 얻었던> 에스더를 보면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하렵니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에스더2:17 上 )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