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갈맷길 3코스 1구간을 답사하면서 산기슭 아래로 지나갔던 천제산과 우암산을 오르기 위해 나섰다
특히, 우암동에서 문현동으로 연결되는 이 산길은 나한테는 오래된 옛 추억이 서린 길로서
내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우암동 성지공고 인근에 살던 외삼촌 댁에서 6개월간 기거를 하였었는데
그때 같은 동네에 있던 최옥만, 최용암과 문현동에 있던 권우혁과 함께
우암동과 문현동을 일부러 산길로 왔다갔다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오늘 그 추억의 길을 54년 만에 다시 밟아보는 것이다
지하철 문현역에서 나와 들머리로 가는데 .....
곱창골목으로 가기 조금 전에 낯익은 간판이 보인다
한때 저 간판 달았던 주점들에서 주전자 꽤나 비웠다~
곱창골목을 지나
오일뱅크 주유소에서 왼쪽으로 꺾어 오르고
세븐일레븐 앞에서 직진하여 이후 산길을 따른다
봄까치꽃(개불알풀꽃)이 벌써 피었다.... 이제 바야흐로 봄이다
남파랑길 시그널이 보인다 ..... 남파랑길은 우암동 도시숲까지 산길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갈맷길은 산복도로를 따라 도시숲으로 연결이 되는데 .....
매화도 꽃망울을 활짝 열었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가 있는데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栗谷梅) 484호, 구례 화엄사의 백매(白梅) 485호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486호, 그리고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 488호가 있다
부산에서 가까운 산청에는 산청3매가 유명한데
남사마을의 원정매(元正梅), 덕산 산천재의 남명매(南冥梅), 단속사지의 정당매(政堂梅)가 있다
대양고등학교 쪽 전경
이제부터 능선길이다
삼나무 숲을 지나면
배드민턴장과 체육시설, 사각 파고라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커다란 물탱크가 있는 우암산(牛岩山) 정상이다
우암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군부대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왼쪽으로 가서 잠시 알바를 했다)
군부대를 왼쪽에 끼고 가는데 남파랑길 시그널이 보인다
초반에는 삼나무 숲이더니 이제는 편백나무 숲이다
호젓한 길을 걸으려니 옛 친구들 생각이 난다
최옥만이는 종종 소식도 듣고 얼굴 본 적도 한두 번 있지만
최용암은 졸업 이후 한 번도 보지를 못했다
그리고, 조금 후에 우암동 도시숲 입구로 내려선다
갈맷길 답사 때 둘렀었지만 도시숲으로 다시 가 보기로 한다
우암정(牛嵓亭) / 같은 바위 암(岩)자인데 嵓은 고어체인지?
전망대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신선대에서부터 영도의 태종산(태종대)과 중리산이 보이고
부산항대교 너머로 봉래산이 조망된다
이쪽은 우암동 쪽 재개발 현장이고
가림막 너머 재개발 현장 한가운데 신연초등학교가 외롭게 서 있고 그 뒤로 천제산이 보이고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저기 황령산이 보인다
신연초등학교 앞 갈림길
대연3구역 재개발 현장
신연초등학교 뒤 산복도로를 경계로 우암동과 대연동이 나뉘어진다
신연초등학교
고교 동기 이실찬 교장이 2014년 8월 정년퇴임을 한 학교다
지금은 주변이 재개발로 모두 헐리고 산 위에 홀로 외롭게 있지만
재개발공사가 마무리되고 주변이 아파트 숲으로 변하면 다시 아이들로 가득 찰 것이다
이제 천제산(우룡산공원)으로 향한다
오름길 중간중간에 여러 지자체장들의 기념식수 박힘돌들이 보이더니
전국 16개 기초자치단체들의 Net-Work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식수하였다는 안내석이 보인다
천제산(우룡산) 정상에는 2층 규모의 우룡정(牛龍亭) 정자가 우뚝 서 있다
천제산이나 우룡산, 산 이름에 대한 유래를 알고저 검색을 해보아도 나오는 것이 없고
천제산의 한자도 검색이 안되는데 하늘에 제를 올리던 산이었던가?
정자 아래에는 체육시설과
제법 넓다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우룡산 공원 표석이 있는 곳에서 대연동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저기 황령산과 금련산이 보이고
옛 부산공업대(부산공전) 대연캠퍼스 자리에 있는 남구청을 당겨본다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공사로 파헤쳐진 구간을 지나면서 저기 보이는 대연중학교만 바라보고 방향을 잡는다
대연중학교를 지나
못골역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첫댓글 이번 산행사진에 남구청옆 우리집도 나오네
항상 여러가지 반가운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소 정수종
얼굴 잊어먹겠다.....
최근 찍은 사진 한 장 올려주라~
산 위에서 이름이라도 크게 불러볼걸 그랬네
글 속,
우암정의 암 자 한자를 어디서 본 듯하네.
혹, 시랑대 옆의 바위에서 학사암 의 암 자가 아마 그기 아닌가?
모양새가 조금 다르지만...
꽃 찍으러 가면 확인해 보겠네.
멋진 산행이었구먼.
확인해보니 시랑대 옆 학사암은 뫼山자가 品자 아래에 있네....
같은 글자인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