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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빈은 누구인가?...임상빈의 에술세계 내 마음의 풍경: 내면에 생생하고 새로운 장소와 방법, 그리고 가능성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메타갤러리 라루나(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2-27)가 2026년 5월 7일(목)부터 7월 4일(토)까지 임상빈 개인전: "Hyper Scap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지하 1층, 1층, 3층 전관에서 진행되며, 작가의 주요 사진 작업 약 20점을 선보인다.
임상빈 개인전: "Hyper Scape" 전시알림 포스터(메타갤러리 라루나 제공)
임상빈은 서울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미술교육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임상빈은 수천 장의 이미지를 결합해 하나의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며, "Hyper Scape"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현실보다 더 강하게 지각되는 ‘하이퍼리얼리티’의 공간을 가리킨다.(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임상빈은 수천 장의 이미지를 결합해 하나의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며, "Hyper Scape"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현실보다 더 강하게 지각되는 ‘하이퍼리얼리티’의 공간을 가리킨다.
그의 작업에서 도시는 인간의 욕망과 역사가 축적된 공간으로 나타난다. 천안문, 근정전, 첨성대와 같은 상징적 건축물은 과장된 스케일로 확장되며 기념비적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또한 덕수궁 뒤로 밀집한 고층 빌딩의 이미지는 역사와 자본, 권력의 층위가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도시의 구조를 드러낸다.
자연을 다룬 작업에서는 동일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촬영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화면에 결합되며 시간의 흐름이 압축된다. 파도, 숲, 군중과 같은 요소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이미지가 중첩된 형태로 나타나며, 단일 장면 안에서 다층적인 시간 경험을 구성한다.
임상빈의 작업은 ‘부분의 결합을 통한 전체의 생성’이라는 방식에 기반한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수집된 이미지들은 크기와 각도, 배열을 달리하며 재구성되고, 이 과정에서 개별 이미지들은 새로운 관계 속에서 하나의 풍경을 형성한다. 그의 화면은 수많은 시선과 시간, 그리고 감각이 응축된 결과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의 고정된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나의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VR 전시관을 함께 운영하여 관람객이 작가의 시선을 기반으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력에서 벗어난 큐브형 공간 안에서 작품 속 장면이 입체적으로 구현되며, 파도, 건축 구조, 시선의 왜곡과 같은 요소들이 가상환경에서 재현된다. 이는 평면 이미지로 제시되던 작업을 공간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시도다.
사진: 임상빈, Walt Disney Concert Hall, 2012(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Hyper Scape 임상빈 Metagallery LaLuna 2026년 05월 07일 - 07월 04일
임상빈에게 세계는 주어진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는 인식의 결과다. 그는 물리적 장소 자체보다 그것이 경험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수천 장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하나의 장면을 구축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는 이러한 과정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며,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작동하는 하이퍼 리얼리티의 공간을 가리킨다. 임상빈의 작업에서 도시는 인간의 욕망과 역사가 응축된 공간으로 나타난다. 천안문, 근정전, 첨성대와 같은 상징적 건축물들은 과장된 스케일로 확장되며,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기념비적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덕수궁을 찍은 작업 뒤로는 현대의 고층 빌딩들이 밀집하여 하늘로 치솟고 있으며 이는 역사와 재물, 권력에 대한 열망이 서울이라는 도심 위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사진: lambda print, diasec 101.6x162.3cm(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자연을 다룬 작업에서는 시간의 연속성이 평면 위로 압축된다. 동일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기록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풍경으로 모이며 마치 동영상의 연속된 장면이 하나의 프레임에 압축되어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 흔들리는 숲 속의 나뭇잎들, 그리고 그 앞에 모여드는 군중의 모습은 서로 다른 시간이 레이어링된 이미지로, 우리가 기억하는 단편적인 장면을 넘어 한 장소에 대한 밀도 높은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의 방법론에서 중요한 것은 ‘부분의 결합을 통한 전체의 생성’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수집된 이미지들은 순서와 크기, 각도를 달리하며 재배열되고, 이 과정에서 본래의 맥락을 벗어난 파편들은 새로운 관계 속에서 하나의 풍경을 형성한다. 이는 기억과 경험, 감각과 개념이 결합하여 각자의 현실을 구성하는 인간의 인식 방식과 맞닿아 있다. 최근 작가는 이러한 탐구를 회화적 언어로 이어가고 있다.
사진 이미지가 하나의 ‘획’으 로 간주되고, 반복과 중첩을 통해 화면의 밀도가 구축되는 과정은 이미지의 축적이 물질 적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이로써 그의 작업은 기운생동한 에너지의 집약체로 드러난다. 결국 임상빈의 작업은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구 성하는지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그의 화면은 수많은 시선과 시간, 그리고 감각이 응축된 결과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의 고정된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나의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사진: lambda print, diasec 101.6x76.2cm(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임상빈은 누구인가?...임상빈의 에술세계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이 세계를 직접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인식의 형식을 통해 경험한다고 보았다.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는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인식 과정의 산물인 셈이다. 임상빈 작가는 도시와 자연, 문화적 공간을 카메라에 담은 뒤, 수천 장의 시각 정보를 정교하게 결합하고 압축하여 새로운 장면을 창조한다. 여기서 사진은 찰나의 기록을 넘어, 서로 다른 시공간을 엮어내는 조형적 재료로 기능한다. 그의 화면은 실재하는 요소를 바탕으로 하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풍경을 제시하며, 우리가 세계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시선의 이동과 변화 속에서 형성된 감각의 결과물'로 체감하게 한다.
사진: 임상빈, Ocean Wave, 2024 (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다. 그는 건축물과 거리의 풍경을 촬영한 뒤 이미지를 과감하게 왜곡하고 확장한다. 천안문, 근정전, 첨성대 같은 상징적 건축물들은 하늘을 찌를 듯 거대하게 솟아오르며, 인간의 권력과 욕망이 투영된 압도적인 기념비로 탈바꿈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왜곡은 도시가 가진 거대한 중력과 에너지를 시각화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일상적인 장소를 낯설고 경외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유도한다.
덕수궁 뒤로 현대적 빌딩 숲이 늘어진 장면은 과거와 현대라는 서로 다른 시간 체계가 단일한 화면 속에 공존하며, 우리가 수많은 시대적 층위 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연을 다룬 작업에서는 시간의 연속성을 평면 위에 응축시킨다. 폭포나 바다, 공원 등의 장소를 여러 날에 걸쳐 관찰하며 기록하고, 그 파편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풍경으로 재배열한다. 고정된 카메라 렌즈 뒤에서 작가는 수천 번의 셔터를 누르며 미세하게 변화하는 빛과 움직임을 수집한다. 겹겹이 쌓인 파도의 물결이나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군상은 마치 긴 시간의 궤적을 단 한 장의 이미지로 압축한 듯한 고밀도의 서사를 완성한다. 작가는 이처럼 수많은 찰나를 한데 모으는 과정을 통해, 박제된 단면보다 실재의 본질에 더 가까운 역동성을 구현한다.
사진: 임상빈, Museum of American Indian, 2021(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미술관과 문화의 현장을 다룬 연작은 예술적 가치가 축적되는 공간에 주목한다. 특정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여 거대한 시각적 스펙터클을 완성하는데, 이는 예술과 문화가 역사 속에서 층층이 쌓여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이다. 또한 도시의 화려한 간판들을 밀집시킨 작업은 상업적 욕망과 정보가 범람하는 현대 도시의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현란한 색채와 기호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화면은 시각적 포화 상태에 이른 현대인의 감각을 대변하며, 도시 환경이 우리에게 가하는 심리적 압박과 매혹을 동시에 드러낸다.
임상빈의 화면은 실제 촬영된 이미지로 가득 차 있지만, 그것이 지시하는 바는 가상의 풍경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가 현실과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적인 생명력을 얻는 시뮬라크르(Simulacre) 현상과 맞닿아 있다. 특히 작가가 세계를 경험하고 기록하는 독창적인 방식은 '임상빈류의 존재론'이라 부를 만한데, 이는 대상의 겉모습이 아닌 그것을 인식하는 '주체의 에너지'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이러한 예술 철학을 추상화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반복되는 선과 두터운 마티에르(질감)가 강조된 화면은 기운생동하는 생명력을 뿜어낸다. 캔버스 위에서 교차하는 선들은 작가의 신체적 움직임과 호흡이 투영된 결과물로, 사진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의 중첩'이 이제는 '붓질의 축적'으로 치환된 형태다. 결국 그의 예술 세계는 인식의 과정에서 응축되는 경험의 밀도, 그리고 그 내면에서 분출되는 근원적인 에너지의 형상화로 수렴된다.
내 마음의 풍경: 내면에 생생하고 새로운 장소와 방법, 그리고 가능성
Inner Landscape: Vivid New Places, Methods, and Possibilities Within
①예술적 장소, 내면의 풍경
우리는 세계를 보는가, 아니면 우리의 시선이 세상을 생성하는가? 오랜 세월, 많이들 고민한 질문, 물론 맥락에 따라 세계와 세상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할 수 있다. 한 예로, ‘저 세계’는 보편적으로 전재되기에 당장 나와 관계없는 객관적인 실재라면, ‘이 세상’은 구체적으로 발생하기에 바로 나와 관계있는 주관적인 실제다.
나는 ‘저 세계’보다는 ‘이 세상’에 더욱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즉, 내가 표현하는 풍경은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는, 인식적인 경험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저 세계’를 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보고 싶은 방식으로 ‘이 세상’을 본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바라보는 행위는 단선적인 수동적 수용이 아니라 파생적인 능동적 해석이다.
사진: 임상빈, City Forest, 2024 (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이 입장은 여러 학문적인 토대 위에서 담론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과학적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관찰 행위는 이미 발생한 경위에 대한 추적을 넘어, 앞으로 발생할 현상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를테면 확률의 상태로 존재하던 이전의 입자는 관측과 동시에 비로소 특정한 상태로 현시된다. 그리고 철학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외부에 존재하는 ‘저 세계’보다 내부로 인식하는 ‘이 세상’이 바로 논의의 핵심 소재다. 종종 전자는 알 수 없거나 때때로 내 삶과 거리가 멀지만, 후자는 나를 형성하는 내밀한 경험 그 자체이기에.
이번 전시명은 ‘내 마음의 풍경(Inner Landscape)’이다. 마치 이는 거울인 양, 보이는 세상을 통해 역으로 나를 비추는 일종의 자화상이다. 즉, 원인론적으로 피할 수 없거나, 목적론적으로 원해서 조성한 내 현실이다. 나는 감각으로 ‘저 세계’를 받아들이고, 시선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며, 바램으로 ‘내 세력’을 조직한다.
여기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내가 제작한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그동안 부단히도 ‘내게 보이는 세계’를 여행했고, ‘내가 보는 세상’을 음미했고, ‘내가 원하는 풍경’을 생성했다. 이는 과연 사람은 왜 의식하는지,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표현하는지에 대한 내 나름의 답변이다.
카메라는 풍경을 촬영하여 이미지로 기록하는 광학적인 도구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잎으로 예술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일차적인 재료다. 나는 이를 변주하고 파생함으로써, 꿈과 희망, 매혹과 좌절 등 여러 서사를 구성하고 서술하며, 지성적이거나 감성적인 다양한 기운을 음미하고 공유한다.
사진; dye sublimation on aluminum 160x98cm(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②예술적 방법론, 생생한 풍경
오랜 기간, 나는 사진과 회화를 함께 탐구했다. 물론 매체적으로 다르지만, 작업 과정을 보면 나름 통하는 지점이 여럿이다. 우선, 내 사진은 회화적인 언어를 적극 활용한다. 이를테면 자연스럽게 한 화면에 여러 사진 이미지가 융합되어 보이도록 사진 표면에 ‘회화적인 질감’을 부여한다. 그러다 보면 대체로 퍼지듯이 굴곡지거나 스미듯이 흡수되는 촉촉한(wet) 표면의 촉각성이 드러난다.
다음, 내 ‘사진 이미지’는 ‘회화 획(stroke)’으로 간주 가능하다. 즉, ‘사진 이미지’는 어떤 조작도 불가한 단일 기록이 아니며, ‘회화 획’은 어떤 덧칠도 불가한 최종 붓질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이미지나 획은 한 영역에 중첩되거나 사방으로 확장되며 점차 시각적인 모양을 형성하고 촉각적인 밀도를 강화한다. 이와 같은 섬세한 조정의 지난한 기간을 거치면, 애초의 성긴 초안은 마침내 단단히 완성된 작품으로 변모한다.
특히 사진 작업에서, 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론은 바로 ‘구체적인 부분’을 결합하여 ‘총체적인 전체’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나는 특정 장소의 순간을 포착하여 기록하는 증거물, 즉 객관적인 기록 행위보다는, 의도적으로 수많은 시공을 조합하여 생성하는 표현물, 즉 주관적인 인식 과정을 중시한다. 예컨대, 여러 날에 걸쳐 여기저기에서 촬영된 수많은 사진을 결합하다 보면, 원래는 관련성이 희박한 이미지들, 혹은 그 이미지들의 순서, 크기, 각도 또한 마침내 하나의 새로운 풍경으로 변모하는 데 묘하게 일조하는 경험을 한다. 마치 우리의 기억과 경험, 개념과 감각의 파편이 결합하여 고유의 현실을 구성하듯이.
사진: lambda print, diasec 152.4x101.5cm(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이번 전시, ‘내 마음의 풍경(Inner Landscape)’의 대표적인 네 개의 사진 프로젝트, 다음과 같다: 우선, ‘도시풍경(Cityscape)’은 끊임없이 증식하는 우리의 욕망에 주목한다. 번잡한 도시는 애초에 우리가 생성한 매혹적 경험이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실제적 조건이다. 다음, ‘자연풍경(Naturescape)’은 때때로 돌아보는 우리의 치유를 연민한다. 조성된 자연은 애초에 우리가 누리는 순수한 환경이라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가상적 휴식이다. 다음, ‘사람풍경(Peoplescape)’은 여기저기 요동치는 집단의 기세에 주목한다. 집합적 과열은 애초에 우리가 선호하는 취향적 행동이라기보다는, 총체적으로 조율된 구조적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내부풍경(Sitescape)’은 특정 영역에 표상되는 잠재적 의도를 드러낸다. 과장된 장소는 애초에 우리가 지향하는 능동적 기대라기보다는, 비평적으로 관조하는 조작적 변형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의 메타버스 전시장은 우주 공간 속에 부유하는 ‘해체된 미술관’의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자는 1인칭 관점의 비행 모드로 중력을 벗어나 사방으로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다. 여기서는 개별 프로젝트가 일종의 다중우주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차원에서 전시된다. 물론 각자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라기보다는, 상하좌우 방향으로 거리나 각도, 속도에 따라 배경이 전환되며 중첩되거나 뒤집히거나 빗겨나가는 등, 서로 대립항의 긴장 관계를 형성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컨대, ‘도시풍경(Cityscape)’은 개방형 구조의 벽에 그 배경은 고요한 자연이다. 다음, ‘자연풍경(Naturescape)’은 개방형 구조의 벽에 그 배경은 빽빽한 도시다. 다음, ‘사람풍경(Peoplescape)’은 부유형 구조의 벽에 그 배경은 광활한 우주다. 마지막으로, ‘내부풍경(Sitescape)’은 반폐쇄형 구조의 벽에 그 배경은 시원한 하늘이다.
사진: archival pigment print, diasec+F7 120x120cm(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③ 잠재적 가능성, 새로운 풍경
뉴미디어 시대, 우리는 아날로그 공간과 디지털 공간 모두에 거주한다. 특히, 디지털 네트워크와 가상 공간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킨다.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 이제는 동물에 비해 초월적인 지적 논리력과 주체적인 심적 자신감을 지닌 사람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동시대 예술은 당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따라서 기존 가치의 재정립이 요구되는 불확정성의 시대, 내일의 예술은 오늘의 예술과는 상당히 다른 양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결국 분명한 건, 앞으로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 제국주의 체제가 유지된다면, 더더욱 우리는 ‘사람다움의 가치’를 깊이 고민하며 널리 추구하리라는 사실이다. 그래야 스스로 실존하는 나름의 보증수표가 되어,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며 충만하게 누릴 수 있기에.
여기서 ‘예술하기’란 이를 달성하는 대표적인 전략이다. 결과로서의 명사적인 ‘예술품’이 과거형이라면, 과정으로서의 동사적인 ‘예술하기’는 현재형이다. 그리고 후자는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 삶에 유용한 방편적인 도구로서 일종의 재생 버튼이 된다. 미술 창작과 감상, 혹은 평상시 산책과 업무 와중에도 누를 수 있는. 이는 평상시 길거리 또한 어느새 흥미진진한 미술관으로 변모시키는 마법의 주문이다.
사진: lambda print, diasec (triptych) 137.2x63.5_137.2x86.4_137.2x63.5cm호(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누구나 그렇듯이 우리는 ‘내 인생의 주인공’, 즉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런데 사람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다들 죽는다. 그래서 ‘이 세상’이 더욱 가치롭고, ‘내 인생’이 한참 소중하다. 결국, ‘개별자의 특수성’이야말로 매우 고유하고 특별하니 진정으로 ‘대체 불가능한 자산(NFT, non-fungible token)’이다. 따라서 끝이 없는 무한한 재능보다 중요한 건, 한계와 극복의 드라마,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된 자긍심과 자존감이다. 예컨대, 종종 로봇의 10단 점프보다 사람의 3단 점프가 훨씬 감동적이다.
작가는 작품에 내 삶을 투영한다. 나는 원인론적인 욕망으로서 나라서 보려 하거나, 목적론적인 효용으로서 내가 봐서 의미 있는 ‘내 마음의 풍경’을 지속적으로 창작해왔다. 여러 시각적 언어를 활용하여 현실과 가상, 기억과 상상, 그리고 인식과 존재의 문제를 끊임없이 고찰하며, 나름의 해답으로 새로운 풍경을 생성하고 공유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내 삶에 드러나는 구조적 아이러니와 통찰의 순간에 주목할 것이다. 이를 통해 더욱 미묘하게 교차하는 경계를 드러내고, 알싸하게 진동하는 감각을 발현하며, 한없이 다층적인 맥락을 음미하길. 더불어, 풍성하게 파생되는 여러 예술 담론과 인생 여정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와 그들이 고유의 운율감으로 스스로 몹시도 행복하길. -임상빈
사진: lambda print, diasec (diptych) 177.8x101.6_30.4x101.6cm(사진: 임상빈 작가 제공)
●임상빈 개인전: "Hyper Scape"전시 안내
◑전시명: "Hyper Scape"
◑전시 기간: 2026년 5월 7일(목)부터 7월 4일(토)까지
◑참여 작가: 임상빈
◑전시 장소: 메타갤러리 라루나(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2-27)
◑운영 시간 : 11:00-19:00(일월 휴무)
◑전시 문의: 메타갤러리 라루나(02-442-9955)/ www.metagallerylalu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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