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화요일
갈라티아서 5,1-6 루카 11,37-41
2024. 10. 15. 아빌라의 대-데레사
주제 : 내가 할 일을 다함
오늘은 카르멜 수도회의 개혁과 교회학자로 살았던 아빌라의 대데레사 성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고 하면서도 그 뜻대로 초지일관(初志一貫)으로 사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데레사 성녀와 같은 위대한 사람이 있었기에 현실의 가톨릭교회가 올바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겠습니까?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선택을 입고, 그 실천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인 할례는 유대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행동이었고 표식(表式)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가 선포되고 자리를 잡은 후, 바오로사도는 할례의 중요성을 다르게 해석합니다. 하느님의 법을 제대로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겠지만, 바오로사도의 말을 들은 유대인들은 많은 혼란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오늘의 독서에도 나옵니다.
할례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는 것이었을까요? 시작은 그렇지 않았지만, 율법을 지키는 일이 올바른 정신을 놓치고, 형식으로 치우치면서 나온 결과에 관한 바오로 사도의 판단입니다. 율법이 삶에서 부정적인 결과만 만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율법을 해석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법과 뜻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자세에서 올바른 길을 벗어났기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마치 율법을 대하는 사람의 생각대로만 하면, 하느님의 축복은 당연히 나에게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사람이 생각한 것이 율법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판단을 잘못하면 행동이 틀어집니다. 사람이 행동을 잘못하면, 그에게 생기는 삶의 결과도 올바른 길에서 멀어집니다.
복음에서 들은 말씀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과 행동으로 옮겨지기 이전의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깨끗하게 술을 씻는 일은 중요합니다. 반드시 위생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율법에서도 그러한 사항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내용을 법으로 규정하면 사람이 선행을 실천해도 그 결과로서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갈 수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의 생각대로 하느님을 얼마나 칼로 자르듯이 재단하려고 하겠습니까?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