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미 가족 24-6 상미 잘 다녀왔니?
꽃샘추위가 제법 기승을 부린다. 지난봄 상미 씨와 어머니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다. 상미 씨 이맘때면 엄마 기일인 것을 아는 것 같다. 엄마 산소에 언제 갈 거냐며 물어본다. 열흘 정도 남았다고 이야기해 드려도 매번 물어본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모양이다.
어머니 성묘 가는 길 마트에 들러 성묘 용품을 준비했다. 상미 씨 말하지 않아도 늘 하던 대로 마트 이곳저곳을 다니며 차례용 술 포 그리고 배를 정성스럽게 고른다. “과자 하나 살까요?” 권하니 아니 이것만 하면 된다고 손을 젓는다.
어머니 산소 목련공원에 도착하여 상미 씨 엄마에게 달려간다. 작년에는 산소를 찾지 못해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었다, 이번에는 한 번에 “여기다”하며 찾는다. 상미 씨 어머니 산소에 꽂혀있는 꽃을 보며 “이쁘다 이쁘다” 하며 아빠랑 설에 왔을 때 꽂아둔 거라고 한다.
상미 씨는 어머니 산소에 준비해 온 술과 포, 배를 올리고 절을 한다. 상미 씨에게 직원도 어머니께 술 한잔 올려도 될까요? 여쭤보았다. “어 좋다.” 직원도 어머니께 술 한잔 올리고 상미 씨와 엄마 이야기를 했다. “엄마 좋다, 보고싶다~~”
꽃이 피면 다시 찾아뵙기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버님께 전화가 왔다.
“아빠~~”
“상미야 엄마 산소에 다녀왔니?”“어 왔다.”
“잘 다녀왔어.”
“어~” 직원에게 전화를 건넨다.
“아버님, 상미 씨와 어머니 만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선생님이 수고하셨네요.”
“상미 씨가 엄마 산소 다녀오니 기분이 좋은가 봐요. 아버님 꽃도 예쁜 거로 바꿔놓으셨네요.”
“네. 상미랑 설에 가서 바꿔놓고 왔어요. 상미 잘 지내고 있지요?”
“네.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니 좋네요. 다음에 또 전화 드릴게요.”
“네. 아버님 건강하세요.”
“아빠 안녕~~”
“어 상미 잘 있어”
“어 아빠 안녕~”
다음 기일에는 아빠와 상미 씨가 함께 성묘하러 가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마무리했다.
2024년 3월 11일 홍은숙
상미 씨 딸노릇 잘 했네요.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