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테라 공동창립’ 신현성 영장 이르면 오늘 재청구
[‘테라’ 권도형 체포]
투자 유치과정 거짓 홍보 등 혐의
1400억대 부당이득 챙긴 혐의도
검찰이 이르면 27일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신 전 대표는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로 2018년 테라와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권도형 대표와 공동 창립했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2020년 3월부터 차이코퍼레이션이 KT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SK네트웍스,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4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차이코퍼레이션의 테라·루나 기반 결제 서비스를 거짓으로 홍보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영장 기각 후 보강 수사 과정에서 새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신 전 대표는 테라·루나의 폭락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발행한 뒤 루나를 고점에서 팔아 1400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차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고객 정보를 테라폼랩스 등 별도의 법인에 유출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차이코퍼레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으며 20, 22일 신 전 대표를 연달아 불러 조사했다. 합수단은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만큼 신 전 대표의 신병도 확보할 경우 관련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신 전 대표 측은 “테라와 루나의 설계 결함을 알면서 투자자 등을 속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이다.
장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