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장마가 끝나자 마자 찿아온 폭염과 열대야속에서......
난 하루하루 더위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두 번은 빠지지 않고 지리산종주를 했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재미도 물론 있었지만,
해가갈수록 마치 일년간 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차원에서 빠질 수 없는 연중행사중의 하나였다.
올해는 집안의 대소사가 겹쳐서 사실은 지리산종주 참석이 불가능했었다.
그렇치만, 한번 빠지기라도하면 다음에는 다시는 못 갈것같은 불안감이 밀려오면서
어떻게든 지리산에는 가야하는데... 라는 마음이 절실했다.
그만큼 이제는 나이도 적지않고,
또 그동안 지리산을 오르면서 그냥 만만한 산이 아님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리라....
무리해서 일을 마치다보니 겹친 피로를 안고서 열차를 탔다.
열차 안에서 잠을 청할 생각으로 아무에게도 연락도 취하지 않은채 홀로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금요일 밤 10시53분 기차를 탔다.
휴가철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많아서 내 마음처럼 잠을 잘 수는 없었다.
새벽 3시쯤이 되어서야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인원이 그리 많지가 않았다.
세석으로 곧장 올라오는 몇 명의 친구들을 포함하면 딱 20명 정도였다.
너무 단출한 인원이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대절버스를 타고 성삼재까지 이동을 했다.
“이 맛에 지리산 오는거야” 라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공기의 맛은 아는 사람만이 이해하리라.....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향해가는 약3키로 정도의 길은 편안했다...
오늘 세석까지 가야하는 긴 여정을 하기위한 워밍업이라 생각하면서 걷는데,
숲속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공기는 금새 가슴속까지 깨끗해져옴을 느낀다.
항상 너무 일찍 세석에 도착 했었으므로,
이번에는 여유롭게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주변 경관을 보면서 느끼고 감상도 하면서
산행을 하기로 친구들과 의견을 모으고 여유롭게 산행을 하기로 약속했다.
노고단에 오르자 벌써 주변이 보이고 붉은 갈색하늘과 검은바위들,
그리고 등산객들의 모습이 어우러져서 마치 엽서에서 본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지리산 온 이후로 이렇게 노고단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우거진녹음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걸었다.
임걸령에서는 쉬지않고 그냥 지나쳤다....
화개재를 지나면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물건을 지고 올라와서 장이섰다는 것을 떠올리며 지나간다.
삶을 영위하기위해서 이곳까지 등짐을 지고 올라왔을 옛날어른들을 떠올리며,
잠시 머릿속은 시골 장날을 연상하게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등산하기에는 편안했다
산에 오를수록 역시 동자꽃과 모싯대꽃이 주로 많이 피어있었는데,
작년과 다른점은 꽃의 양이 많아서 야생화를 실컷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함이 더했다
그동안 이름도 알 수없이 그냥 지나쳤던 야생화의 이름을,
마리네 부군께서 너무도 잘 설명해 주셔서 힘이 드는줄도 모르면서 산행을했다.
바위위에 이끼와 같이 펼쳐저서 피어있던 노란색작은꽃은 바위채송화이고.
보라색깔 모싯대꽃과 주황동자꽃과 같은키로 피었던 하얀색꽃은 참취꽃, 노란색의 미역취. 분홍빛에 작으면서도 가운데 하얀색꽃이 곁들여진 며느리밥풀꽃, 짚새기나물꽃, 흰색갈의 참나물꽃. 분홍물봉선 등등..... 역시 여름지리산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내년 이맘때까지 나의 머릿속에서 그리워해야할 광경들을 차곡차곡 담으면서 산행을 즐겼다.
처음 지리산에 올 때는 그렇게 힘들게 느껴젔던 삼도봉이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금새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물과 간식을 나누어 마시고 사진도 찍었다.
항상 그렇듯이 언제 또 이곳을 올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잠깐씩 숙연함이 스친다.
가끔씩 뿌리채 뽑혀져 넘어간 큰 나무들을 볼 수있었는데, 아마도 태풍에 넘어간 듯 아직도 넘어진 잔뿌리가 살아있는 듯 생생했다.
옆으로 넓게 뿌리가 펼쳐져서 비바람을 못이긴 것 같았다..
지리산이 바위산이라는 것을 짐작 하게한다.
조릿대숲을 지나면서 느낀 것은 작년보다 많이 키가 자라서 밀림숲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아마도 비도 많이오고 온도도 높아서 식물들이 자라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을 몇 번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니 어느새 연하천이다...
11시가 채 안되었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고 피로도 잠시 풀었다.
벽소령까지 가는길은 바윗돌이 유달리 많이 드러나 있어서 한발 한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걸었다..
아마도 며칠 전 큰 비가 많이 내린 듯 바위들이 많이 드러나 있었고 가끔씩은 아직도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미끄럽기까지했다.
높은 바위위에 자리잡은 노송은 올해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흙 한줌없는 바위틈에서 생명을 유지하고있는 저 소나무가 참 경이롭기까지 했다.
벽소령까지가는 길은 산수국이 많이 피어 있었다.
가끔씩은 하얀색의 산동백꽃잎이 떨어져서 밟으며 걸었다.
조금 지루함을 느낄 때 쯔음 벽소령에 도착해서 간식과 과일을 먹었다,
세석까지 가는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되어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은데 좀 멀었다.
잠을 못 잔 탓에 본격적으로 밀려오는 졸음에 비몽사몽으로 길을 걸었다..
잠깐씩 쉴 때마다 눈을 붙이고 일분일초라도 잠을 보충하려 애를썼다.
나뭇가지에 머리만 대어도 잠깐씩 깔딱잠을 자곤했다.
지금까지너무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운해가 밀려오면서 습한 바람이 밀려온다.
비라도 시작될 기세였다.
구름속을 걷는 기분은 너무 좋았지만, 여름지리산에 비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익히 잘 아는나 이기에 걸음을 재촉하며 걸었다.
하지만 이내 운해가 걷히고 또다시 맑은 하늘이되었다.
178개의 계단을 오르고 산허리를 돌자 세석산장이 멀리 보인다.
오후4시30분경에 난 세석산장에 도착했다.
온종일 13시간을 걸으면서 세석에서의 휴식만을 생각하면서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늦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산장예약을 못한 사람은 입실이 금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지리산을 빠짐없이 왔었지만,
그때마다 예약이 너무 힘이들어 그냥 올때도 사실 많았었지만 원하면 거실에서라도 취침이 허용되었었고, 비박도 가능했었다.
올해부터 비박은 절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산장에서 휴식까지 이렇게 안될줄은 몰랐었다.
온종일 너무 힘들었기에 사실 그대로 다시 내려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그러나 혹시라도 산을 내려갈 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라면으로 대충 저녁식사를 했다.
여자친구가 6명이었는데 여자들만이라도 입실을 하게 해 달라고 사정을 했으나 거절을 당했다. 산장 안은 텅텅 비어있었다.
우리 일행 말고도 사오십명의 등산객들이 입실을 못하고 있었고,
60세를 넘긴듯한 노인도 한분 계셨는데,신문지를 펼쳐놓고 앉아있는 보습은 처량했다,
설마 밤이되면 들여보내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8시가 넘어서 입실이 모두 끝났다.
9시가 넘어섰는데도 산을 내려가야만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텅텅빈 실내를 꼭 꼭 닫은채 그대로 내려가기만을 고집하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피소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위험하거나 힘들 때 그리고 산행이 어려울 때 쉬어가는 곳이 아니던가...
짧은 내 상식으론 그러했다. 산을 내려가지 않으면 과태료를 10만원을 내게 할 거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참 가관도 아니었다.
산아래 숙소가 있는지 연락을 취해 보았지만 그 밤중에 산을 내려 간다해도 마땅한 숙소가 없었고, 또한 천왕봉 정상을 찍어야했기에 더욱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태풍이 분다거나 비가 많이오는 악천우도 아니어서 그냥 맨땅에서 밤을 새울 생각을 했다.
준비해간 우비와 긴팔 옷을 꺼내 입고 보온에 힘을 썼다..
하지만 옷을 준비해 오지않은 친구들은 추위에 떨었다.
11시 12시가 되자 급속히 떨어지는 기온과 추위가 저체온증으로 진행될 것 같았다...
여기저기 119에 신고도하고 관리공단에 전화를 해서 겨우 여자들 네명은 들어가서 취침을 했다..
하지만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경우에 너무 어긋나는 그들이 너무 싫었고, 치사했다.
그냥 몇 시간만 친구들과 참아 보기로했다.
새벽 한시가 지나자 더 이상 체온유지가 힘들어서 하산을 결정했다.
앉아서 죽느니 걷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6키로 정도의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쉬어가면서 내려왔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려왔었고, 폭포소리를 들으면서 하산했다.
잊을 수 없는 지리산에서의 추억으로 이미 자리 잡았지만, 산장 관리인들의 처세가 아직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첫댓글 그려 ㅋㅋ 이쁜 애령이 글 보면서 지리산 산행기 기역하며 함깨 하지못한 친구들도 좋은 경험담 참고도 되지 않니 ?
애령아 언재나 건강한 모습으로 합깨 하자구나 ~~
아이고 고생들 했구먼. 올해부터 국립공원 단속이 심하다고 하더니만.
그래도 야속타...내도 16일 지리산 가는데 참고가 되네.
올 여름에도 추억을 간직하고 왔구나...
산장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만들지않았나 생각한다만
예외는 예외로 존중받는 사회가...
욕심일까?
욕심 맞다 ㅋㅋ 정선함가야지
당시는 힘들었어도 지나고나면 추억으로 남는거지...뭐...
그리고 아직은 고생을 사서라도 될 나이라 생각하자...
에구 에구~ 고생 많이 했구나..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세상에 밤시간에 내려왔단 말이야?? 그 가파른 곳을..
하여간 수고 많이 했다..애령이 대단한 체력이다..나 같으면 기절했을텐데..수고 많이했어~^*^ (글 참 잘쓴다..)
애령이가 단단히 뿔났구나
다음에 내가 가면 담당자들 혼내 줄께~~ㅎㅎ
모두들 수고 많았다.
기대하마 ㅎ
국여사~고생이 많았겠네~7/20 야간힐클라이밍대회(화엄사~성삼재) 갔던 추억이 다시 스치네~~'후기' 참 잘봤슴
역시 지리산 종주기는 애령이 최고다! 그날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속에서 열불이나서 못 참겠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백성들을 그렇게 버르장머리 없이 사지로 함 부로 내쳐 버리다니 국립공원 관리소장 인상 좀 한번 보고싶네
에~이 이 나쁜놈들 퇫! 괘씸한 지고 ..... 친구들아 이젠 모두 다 잊고 용서해주자! 칭구드를 만나 즐거웠고 앞으로도 질산여행을 힘이 다 할때가지 우정 변치말고 쭈~욱 함께하자!
법이나규정을 합당한 이유가 있기에 만들을거고
일단 만들었으면 따르는것이 맞는것
또한 예외규정이란것이 꼭 있을건데
너무 책대로만 적용한 직원들도 문제있고
사전 규정을 몰랐던 사람들도 문제있고
암튼 힘들고 고생한많큼 추억은 오래오래 갈거야
오 넘 고생많았네 이 글 보고 많은 공부가 된듯하다 고맙다 꼭 참고해야겠다. 그랜도 먼후일가지 잊지못할 추억하나 만들었네.......
애령이 친구가 고생이 많았네~~~피곤한 상태에서 잠도 못자고, 나중에는 오기로 버티다가 새벽 1시에 하산이라....
암튼 평생 잊을 수 없는 지리산에서의 하룻밤이네... 지금은 ㅎㅎ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저런!이틀동안 잠도 못자고 고생했구나...피로에 지친 몸으로 야간에 하산 할라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을텐데...암튼 사고없이 산행을 마쳤으니 다행이다.애령!고생했어~!
몇년 전 부터 나는 몸 사리느라 종주를 포기 했는데 애령이는 대단하다!
후기 글 읽으면서 잠시 지리산을 떠올려 본다.
아~!!!! 지리산.... 마음속에 담아두고. 글을 읽으며 예전을 회상해 본다.수고가 많았구나. 잘보고 간다
지리산 산행
언제나 함께 하고픈 울 친구들의 산행..
전.후반기로 함께한 친구들 ..
벌써
옛 일로 추억으로 닥아 오는구나...
하지만
올 하반기 산행은 울 친구들 고생들 했구나..
우짜겠노 ..
오늘이 지나고 나면 추억되고 역사가 되는것을...
마음에 두지말고 툭툭털고 다음에 우리가 해야할 목(사전에 산장예약) 찾아야제...
1977년도애 지리산에서는 캠프도 허용되였는데
이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에효...애령아 맘 풀어
누가 너냐?
저 버너, 좋은 거네
대피소 관련한 글을 읽는 내내 관리소측 처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전 예약을 안했으니 입실이 안된다는 얘기인데, 사전 예약한 사람들 입실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면(오후 8시 입실시간 종료 그 시간에도 실내는 비어 있었다는 표현) 현장에 대기하는 사람들 한테 순서대로 자리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
어두운 길에 안전을 위해 산행을 제한하는 게 관리인의 소임이라면, 그 밤에 내려가라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아닌가. 우리나라 예약문화가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이 일단 질러놓고, 나중에 사정이 생겨 가지 않더라도 남생각은 하지 않고 취소도 하지 않는편인데... 이 경우는 공론화를 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말이나 휴가때 많이 찾는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의 경우 1달 이전에 신청할라치면 벌써 예약이 다되어 유명 휴양림은 아예 가기를 포기했는데,
휴양림을 자주 다닌다는 친구왈, 일단 가보면 10중8,9 자리가 있으니 밑져야 본전인 셈치고 가보면 자리가 있던가, 텐트라도 칠 수 있는 데크가 남아
있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휴양림도 일단 예약해 놓고(물론 입급을 안해도 관리하는 측에서 취소를 하지 않으니), 안오는 사람들이 많데나. 예약제 운영을 한다면
그 관리 또한 잘 해야(예약 후 일정기간내 미입급시 취소 같은),정작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참으로 답답한 규정, 답답한 공무원이란 생각이 든다.
애령이와 몇몇 멍들이 대피소 예약이 안되있어 빈 침실을 보고도 이용하지 못한 사건이 잔잔한 파문이지 않나십다.
피곤했을 몸들을 이끌고 다시 내려오게 되어 하물며 그 것도 한밤중에 일이 벌어 졌으니 측은하고 안타갑다는 생각이든다.
우선 대피소 운영규칙을 보면, 전화 예약이나 당일 현장 신청은 받지 않은 것으로 되어있다.
기본적으론 이 같은 행위는 깊은 속뜻이 있을법한데 국공징원들의 규정을 준수한 것이 우리에게는 섭섭할 따름인 것이다.
나도 당한 주인공이었으면 당연 화가 많이 났겠지만, 화를 내게되면 나에게 손해가 고이 돌아오기에 화를 안내는 것이 이롭다고본다.
하지만 만약, 우리 집에 밤 늦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다는 연락 없이 손님들이 왔더라도 방 뿐만아니라 음식이라도 내어 극진히 모시는게 예의라 생각한다...ㅎ
그런 융통성 없는종자들이 있나 누굴 위한 대피소고?
고생마니했구나
취사장이나 거실공간 에라도 잘수있게해야지
그놈들 인정머리없다!
아주 오래전 희운각에서 소청지나 중청으로 가던길에
날은 어둡고 천둥번개 에 폭우에 길조차 안보일때
간신히 중청산장을 들어갔느데
관리공단 사람들소리지르며 이런 빗속을 오면 어쩌냐고 해서
더 큰소리로 말했지
당신들이 나와보기나했냐
여기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안전하게 들어모면 감사해야지
소리지르는 태도는 뭐냐?
바로 사과하던데....
그때 준비없는 (랜턴 옷등) 재미교포 대학생을 데리고 함께 무사히 중청까지 갔는것인데..
애령아 그만하길 다행이다.~ 올 겨울 함께 지리종주 해보자 산장 예약은 필수!!!
산들아 예약이되야 하지!
여행사는 40명인가 했다는것 같은데 뭔가 커넥션이 있는게 아닌지...
원래 있던 아담한 2층 빨간지붕 산장이 멀리서 보이면 참 정겨운 느낌,
지금은 시장통 같이 번잡하고 왕왕대는 스피커 통제 질색...
아예 세석에 안들리고 뒤능선타고 촛대봉으로 직행.
큰산에 가서 호연지기를 위해서라면 야영 취사 비박 야간산행 오히려 권장사항이 되어야지.
산이 아니고 공원이고, 산행이 아니고 탐방이라 하니, 옛날 추억 지우고 적응하기 어렵더만.
아무튼, 주능선 무박종주 힘든 기록 세웠구먼^^
고생했구나. 지리산 국립공원 산장은 이미, 대피소 기능을 상실한 숙박업소일뿐..
애령이 마음고생 많이 했구나
절절히 묻어나는 안타까움에 같이 서글퍼 진다.
전후사정이야 있겠지만 그 먼곳까지 밤잠 설치며 찾아간곳인데
대피소가 있으니 그곳에 가면 내 육신 편히 눞힐수 있겠지라며 찾아간곳인데
인정머리도 없고 아무리 법이 있어도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돼지
법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규칙이거늘
애령아 마음 푸러라...
찐한 추억이었어..
사전에 현장답사도 하고, 인터넷이라도 뒤적거려 현실을 직시했더라면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안 일어났을텐데...아깝고 귀한 시간들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한 불찰을 칭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지리산은 갈 때마다 늘 포근하지. 산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지리산을 더욱더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