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개요.
결과는 1:1 무승부. 슈팅은 8:9로 엇비슷하고 코너킥은 한국이 5개로 사우디의 2개보다 많았다. 파울은 우리가 18개로 상대보다 4개를 더 했지만, 경고는 2개로 상대의 3개보다는 적었다.
2. 게임의 전반적인 전략
큰 대회의 첫 경기, 감독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해야만 하나?
중앙공격이 강한 상대, 감독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해야만 하나?
18년동안 승리가 없는 상대, 감독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해야만 하나?
사우디는 중앙공격이 송곳과 같다. 숨어있다가도 의외의 곳에서 상대를 찌르는 능력이 일품.
나는 우리팀이 중앙에서 두터운 가죽주머니를 만들고 송곳을 그곳에 가두는 전략이 최선이라고 판단되었고, 베어벡도 그렇게 생각한 듯 하다.
공격시에는 측면이 고립되더라고 개인기량과 부분전술로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 듯 하다. 이는 우리 측면공격수들이 상대보다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성립되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하에 경기를 하면 거의 예외없이 답답한 경기가 되는데, 그럼에도 적절했다.
3. 경기의 전개
변수는 언제나처럼 측면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우디의 측면기량 우위. 9번 말렉의 왼쪽돌파는 사우디 입장에서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었다. 상대 9번 말렉의 기량과 오범석의 수비위치 미스가 어우러져 전반 초반의 기세는 완전히 사우디에게 넘어갔다. 우리가 두텁게 중앙을 닫을 것을 예상한 상대의 전략이 우위를 점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전반 25분경부터 염기훈의 왼쪽돌파가 힘을 얻으면서 겨우 전반의 균형을 맞추었다.
후반시작과 동시에 우리팀은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잡았다. 분위기가 급 좋아짐을 느낌. 상대의 움직임 저하가 눈에 띄었다. 전반에 탁월한 중앙장악력을 보여준 18번 (알카타미?)를 교체한 사우디감독의 선택은 실수였다고 보여진다.
후반막판은 사우디의 기세가 강했다. 추가실점 안한 것이 다행. 종료직전 우리가 그토록 안 봤으면 하면서 대비했던 장면을 결국 보여주고 마는 대표팀. 손대호의 부상탓이었으리라 위로해본다.
4. 평점.
선수 중 경험있는 베터랑이 없었다. 김상식은 메이저경험이 없고, 오범석 김치우 강민수 손대호 염기훈 등은 새내기나 다름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잔디상태가 매우 좋지 못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발휘되기엔 매우 미흡한 환경. 선수들은 후반에야 조금 적응하는 듯 했다.
이운재 (6) 그는 해야 할 바를 했다.
김진규 (6) 잔 실수가 불안감을 주긴 했지만, 막상 할 바는 해냈다고 평가한다.
강민수 (6) 그런대로...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한 듯.
오범석 (5) 전반초반에 수비위치를 잘 못 잡았다. 후반에는 노련하지 못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허용.
김치우 (4) 후반 실점의 빌미 제공. 한두골로 승부가 나는 축구에서, 그것도 수비수에게 그보다 나쁜 플레이는 없을 듯. 밤 새도록 방독면 씌우고 연병장 돌리고 싶은 마음 굴뚝.
손대호 (5) 사우디선수들에게 도전하지 못함. 불안한 기량.
김상식 (6) 자기 역할에 충실. 쓸데없이 옐로카드받는 센스는 여전.
김정우 (5) 공격임무와 수비임무 모두 기대이하.
염기훈 (7) 전반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돌파, 후반 멋진 어시스트.
최성국 (6) 4.5점짜리 플레이. 그러나 골로 6점획득. 경기 내내 헤딩기량 미달이었는데,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노련미도 부족. 크로스는 계속 짧았고, 수비에서 치명적 실수도 했다.
조재진 (6) 그를 증명해 보이기엔 좀 부족한 볼 배급.
베어벡 (6) 적절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했다고 본다.
5. 덧붙여...
청소년축구와 비교하는 글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특히 게임운영과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나는 베어벡이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변죽만 올리는 플레이가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청소년축구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기량은 희망적이었지만, 게임운영은 미흡했다.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첫댓글 첫경기에서 그런 엄청난 실수를 했으니까 이제 토너먼트 가서는 수비수들 정신 똑바로 차리겠죠..
그러게 말입니다... 집중 또 집중
음...제대로 경기를 읽고 있구만....
치우 - 범석 라인이 공격적이고 젊어서 좋긴 한데 수비적으로 불안한건 사실이죠. 안정이 우선이니깐..
치우선수는 아직 제대로 된 테스트를 못봤다고봐야겠고, 오범석선수는 최근 경기 중 가장 안좋은 모습이었습니다...발전하겠죠
전체적으로 공감 많이 가는 글입니다. 경기를 정말 신중하게 지켜보신 듯 합니다. 다만 김상식은 메이저경험이 있죠... 2000년 레바논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던 김상식입니다. 월드컵에도 2경기 출전했었고요.
넵...^^...감사합니다
집중력이 중요.
평점은 절대 공감하지않음 ..최성국선수는 단신이라 헤딩도 당연히 어렵죠 .그것도사우디선수들이 얼마나큰데 ㅋㅋ 그리고 김치우선수 정말 잘해줬습니다 오버래핑도완전 쩔었구요 ㅎ 하지만 골을 내준건 너무크죠..4점은 아니라봄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