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핀 벚꽃… 진해군항제 역대 최다 450만명 찾을 듯
“4년 만에 노마스크… 일상회복 실감”
인파 몰려 지자체들 안전관리 비상
서울 25일 개화… 역대 두번째로 빨라
진해군항제 개막 이틀째인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에 만개한 벚꽃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창원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군항제에 역대 최대인 4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뉴시스
“4년 만에 노마스크로 벚꽃축제에 오니 ‘일상 회복’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보기 위해 울산에서 왔다는 김세영 씨(35)는 꽃을 배경으로 연신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김 씨는 “벚꽃이 예쁜데 축제 분위기까지 겹쳐 오랜만에 기분이 들뜬다”고 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첫 벚꽃 시즌을 맞아 전국 명소는 주말 내내 인파로 가득했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꽃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특히 기온이 오르며 예년보다 벚꽃이 일찍 개화한 탓에 군항제가 열리는 여좌천 일대는 이미 벚꽃이 절정인 상태였다. 폐철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늘어선 진해구 경화역에도 상춘객이 가득했다. 축제에 참석한 이들 중 절반가량은 마스크를 안 쓴 상태였다. 창원시민 최경훈 씨(53)는 “노마스크 인파를 보니 코로나19 악몽에서 벗어난 게 실감난다”고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25, 26일 각각 수십만 명이 군항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3일 축제가 끝날 때까지 군항제 61년 역사상 가장 많은 4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에는 비상이 걸렸다. 24일 오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초 5000명 정도를 예상했던 창원시는 결국 줄을 선 일부 시민에게 “입장할 수 없다”고 안내했는데 일부가 거세게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축제장 인근 도로도 주말 내내 몸살을 앓았다.
서울에선 기온이 오르며 역대 두 번째로 빠른 25일 벚꽃 개화가 선언됐다. 이에 따라 송파구 석촌호수 등 벚꽃 명소에 인파가 몰렸다. 어머니와 함께 석촌호수를 찾았다는 김수영 씨(26)는 “백화점에 쇼핑하러 왔다가 꽃이 핀 걸 보고 달려왔다. 벚꽃놀이는 4월에나 가능할 줄 알았는데 좋은 구경을 했다”며 웃었다. 이날 석촌호수에선 마스크를 벗은 채 꽃구경을 즐기는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세 살 딸과 함께 나온 이수진 씨(34)는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아 아이와 함께 마스크를 벗었다”고 했다.
창원=최창환 기자,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