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KNF(Korean Natural Farming)’으로 불리는 ‘한국식 자연 농법’이 주목받고 있다. 토양 내 미생물과 자연의 부산물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말한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소재만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이다. KNF를 활용하는 미국 농업 회사와 농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식 자연농법을 이용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마케팅 용도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페닝톤지역에 있는 블루문에이커 농장
한국식 자연농법, GREAT!
미국 뉴저지 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미국 ‘블루문에이커(Blue Moon Acres)’는 한국식 농법을 이용해 쌀을 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쌀은 현미, 흑미, 이를 섞은 혼합미, 일본쌀 품종인 자포니카 쌀 등이다. 리조토, 파에야를 만들 때 쓰는 이탈리아 쌀도 한국식으로 재배한다. 뉴욕타임스는 음식 섹션에 블루문에이커의 쌀을 소개하면서 “캘리포니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이 미국에서 대표적인 쌀 공급지이지만, 이제 뉴저지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한국식 자연 농법으로 키운 까닭에 (재배 과정에서) 화학 물질이 필요 없고, 중금속에 오염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블루문에이커는 한국식 농법으로 키웠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KNF는 건강하고 질병이 없으며 영양가 높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라고 한국식 자연 농법을 소개했다. 또 작물이 자라면서 필요한 영양분의 흡수를 최적화하는 농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토양 미생물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도 설명했다.
블루문에이커는 이를 위해 농장에서 배양한 토착 미생물(IMO)을 이용한다. 또 비소 등 중금속이 나올 수 있는 기계를 이용한 경작을 최소화해 미생물과 좋은 균이 토지에 잘 자라도록 돕는다. 이렇게 조성된 땅은 물을 더 잘 흡수하고 다양한 영양소가 뿌리로 흡수되게 만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루문에이커는 “미생물이 풍부한 땅에서 자란 곡물은 강한 세포막을 형성하고 복합 단백질을 함유해 건강한 작물이 된다”고 전했다. KNF 농법은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 화학 약품을 쓰지 않으며, 병충해에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식 자연 농법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미국의 농업 관련 매체들도 ‘한국식 자연 농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재배해야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KATI(농식품수출정보)를 통해 “KNF는 유기농법을 갖추고 환경을 보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친환경 요구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또 “한인 슈퍼마켓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우수한 한국산 쌀 상품의 주류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농부, "KNF는 기존과 완전히 반대였다"
KNF로 달라진 농사 경험을 공유하는 농부도 있다. 미국의 마카다미아 너트 농부인 크리스 트럼프는 미국에서 대규모 농장(800에이커)으로는 처음으로 KNF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식 자연농법 관련된 5일짜리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KNF를 통해 농작물과 땅이 (좋게) 변하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미국과 제3세계 등에 KNF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66개 국가의 50만 농부들에게 강의를 했거나 자연농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크리스가 KNF에 빠진 사연은 이렇다. 그는 농사를 짓던 중 2005년에 악취와 벌레 때문에 80%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크리스는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을 복원하기 위해 애썼으나, 담보 잡힌 집을 잃고 농기구도 팔아야했다. 그는 농장을 재건하기 위해 절반 가까이 키우던 유기농 나무를 베고, 관행농만 해야했다. 유기농법을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농사를 이어가던 중 크리스는 하와이에서 열린 KNF 세미나를 듣게 됐다. 그는 “한국식 자연 농법은 기존 방법과 완전히 반대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한국식 자연농법으로 유기농 마카다미아를 재배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크리스는 “마카다미아 너트 나무가 이전과 달리 병에 걸리지도 않고 잘 자랐다”고 말했다.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자연농업 심포지엄에 참석한 크리스 트럼프(오른쪽)과 KNF의 창시자 조한규 원장(가운데). @naturalfarming.co
‘한국식 자연농법’을 창시한 사람은 조한규 자연농업연구원장이다. 미국의 몇몇 농업 매체들도 그를 ‘KNF의 아버지’로 소개하며 기록해두고 있다. 1935년 한국 수원에서 태어난 조한규 원장은 자연농법을 연구하고 1966년부터 자연농법을 전파하고 있다. 조 원장은 14살때부터 아버지에게 배운 전통 농사 방법이 옳다는 점을 배웠다. 당시 화학비료가 들어오던 시기, 그는 일본에 유학 가서 유럽, 동남아, 미국의 일본어판 농사 서적을 공부한 뒤 한국의 풍토에 맞는 자연농업을 정립했다.
그가 만든 자연농법은 당시 국내에선 무시 받았지만 해외에서 더 주목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998년 그를 ‘이달의 아시아인’으로 선정해 특집 방송을 한 바 있다. 아시아생산성본부(APO)는 2000년 아시아 저개발국의 친환경농업 시스템으로 자연농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2004년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태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몽골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국가들, 탄자니아, 콩고,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에 자연농업 보급기지를 세웠다. 그가 씨를 뿌린 ‘한국식 자연농법’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건강한 유기농법으로 자리하고 있다.
크리스 트럼프가 강의한 5일간의 KNF 현장 강의에 참여한 농부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naturalfarming.co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nong-up&logNo=221762904740&proxyReferer=
첫댓글 무엇을 먹는가는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길러졌는가는 더 중요합니다.
미래에는 자연농법.자연순환 농법.송광일박사 시그널 농법 등이 각광 받을것 같습니다.
컴트레일 멈추고 공기.물.땅이 회복되고, 농부들도
고수익 보장 아이템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기가
빨리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ㅎ
맞는 말씀이세요👏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자연농법 조한규 회장님 강의 들었습니다.
30여년
자연순환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농업의 답은 자연순환농업입니다
고맙습니다.
자담황토유황 좋음
우리나라에도 널리 퍼지기바래봅니다. 정작 우리는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