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만화죠. 제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입니다. 아직 보시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사람들이 석유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일평생 무한동력 개발에 매달려 사는 괴짜 발명가.
그리고 그의 주위에서 살아가는 여러사람의 청춘 남녀들이 만들어가는 가슴 따뜻해지는 '사람 사는 이야기'.
생각나겠는가?'라는 명대사의 고향이기도 하죠.
자....여기까지 읽으시고 '이 인간이 뜬금없이 왠 웹툰 이야기야'라고 생각하신 분. 솔직하게 댓글 달아주시죠. 하핫....
이 작품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장선재에게, 사실 이 '무한동력기계'는 별 상관이 없는 괴물체일 뿐입니다.
하숙집 주인 아저씨의 꿈이긴 하지만, 선재는 사실 (물론 나중에는 바뀝니다만) 주인 아저씨의 꿈에 그다지
동조하지도 않죠. 당장 눈앞의 호구지책이 궁한 취업 재수생이니까요.
자, 이왕 뜬금없이 시작한거 일관성 있게 뜬금없이 가보겠습니다.
저는 농구를 고등학교 때 처음 해보았습니다. 제게 있어 NBA란 그냥 '태평양 건너에서 마이클 조던이 붕붕 날아다니면서
우승하는 리그'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Cher의 'Believe'곡이 더빙된 페니 하더웨이의 믹스를 보았고,
사람이 보여주는 기술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Skip to my Lou의 믹스를 보게 되었고,
친구가 교실 뒤에 붙여놓았던, 샤리프 압둘라힘의 머리 위로 슛을 날리는 케빈 가넷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NBA의, 미네소타라는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미네소타는 물론이고, NBA는 저와는 정말 상관이 없는 리그입니다.
한국의 프로 스포츠처럼 경기 때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응원할 수도 없고
NBA의 선수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기술들과 엄청난 하이라잇들을 현실에서 재현해 내기도 힘들며
하다 못해 MLB나 EPL처럼 우리의 감정을 이입하기 용이한, 우리나라의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그도 아닙니다.
그들이 이기든, 지든, 리빌딩을 하든,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든 사실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선재와 무한동력 기계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더 상관이 없습니다. 선재는 적어도 저 기계를 보고 만질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 엉망진창인 팀이,
제 마음속에서 이렇게 커져버린 걸까요.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실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 한마디로, 태평양 건너에서
영상이나 박스스코어로만 NBA를 접하는 - 상황에서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울고 웃으며,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삶에
영향을 받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꿈.
제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제가 사랑하는 사람.
결코 버리기 싫은 소소한 습관.
잠시나마 삶의 고민을 잊을 수 있는 취미.
이따금 새삼스럽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우리가 복작거리면서 살고 있는 지금의 장소와 시간.
이러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NBA도, 미네소타도 제 삶을 힘차게 돌게 해주는 '무한동력'의 구성요소입니다.
태평양 건너에서 펼쳐지는, 우리 입장에서는 초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의 공놀이에서 우리가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그 공놀이가 이미 우리네 삶의 무한동력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가 응원하는 NBA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세상의 모든 스포츠 선수, 아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 그 누구라도 또다른
누군가의 삶을 더욱 힘차게 해주는 무한동력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사 본인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얄미운 사람이라도
말이지요. (갑자기 미스 유니버스같은 대사가 막 튀어나오는군요. 엇흠. 흠.)
어쩌면, 물리학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무한동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가 늘 보고 접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첫댓글 오랜만에 글을 쓰신 것 같네요 ㅎㅎㅎ 저도 NBA가 어느 날부터 마음속에서 많이 커졌습니다. 이종격투기, 게임 등 수많은 다른 재밋거리에 관심을 가져도 NBA는 잊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NBA는 정말 끊기 힘든 매력을 가지고 있는 무한동력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너무 오랜만이세요.. ㅠㅠ
네^^;; 나중에 무위도식하기 위해 젊은 날에 아둥바둥하다보니...^^;;;
KG의 팬이며 미네소타에 큰 애정을 갖고있는 사람으로써 아랑전설님의 모든글은 항상 챙겨봤어요. 앞으로도 미네소타의 정보 부탁드려요!!
좀 딴 애기지만 주호민씨는 만화 내용이 참 따뜻하고 좋더군요. 네이버에서 하는 신과 함께란 만화도 요즘 너무 좋습니다. 꼬박 꼬박 챙겨보게 되요. 짬 할때도 참 좋아했는데..
저는 짬은 아직 못 봤습니다. 한데 무한동력에 나왔던 진기한...신과 함께에서 저승의 국선변호사로 출연하더군요..^^ㅋㅋㅋ
태평양 반대편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보았던 시대에 뛰었던 선수만은 기억하려구요. 싸인져지가 없더라도 그때에는 한국에서 보았던 마음으로 기억할수 있으니까요. 제가 보고 싶은분은 은퇴하고 나서야 필라델피아에 도착할것 같습니다만...
정말 그렇습니다. 미네소타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가넷 트레이드와 함께 포스트 가넷시대가 시작되었을 때 제럴드 그린과 랜디 포이가 얼마나 기대받던 선수들인지, 또 그들이 어떻게 팀을 떠나게 되었는지...정말 그 시대를 함께 한 팬이 아니라면 전혀 기억하지 못할테고 굳이 알려고 하지 않겠죠.ㅠㅠ
아... 랜디 포이 ㅠㅠ 미네소타 팬으로써 눈물납니다...
이 만화 잘 봤었습니다 ㅋ 정말 좋았던;;
에이스 알젭이 있고(트레이드하려 하고 있지만) 러브와 플린이라는 유망주가 있는 이상 미네소타도 경험이 쌓이면 급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잘 읽었어요~ 좋은 글 종종 올려주세요!!!ㅎㅎ
정말 감동적이게 본 웹퉁입니다. 비록 학생이지만 사회에 대해 여러 모습을 잘 보여주는 웹툰으로 제 기억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