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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랑방
 
 
 
카페 게시글
―‥‥남은 이야기 스크랩 채찍과 당근
권종상 추천 0 조회 89 08.11.22 23:33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두 아들, 지호와 지원이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일 년에 두 번씩 나름으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컨서트도 갖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둘이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연탄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 놈이 조금 빨리 치면 다른 놈은 따라가기 바쁘고, 그러다가 보면 박자가 엉켜서 장난이 아닙니다. 심지어, 지호는 "지원이랑 못하겠어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땡깡을 부리다가 저에게 야단맞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전을 바꿔야 했습니다. 채찍 대신 당근으로... 이 녀석들이 꼭 갖고 싶어하는 것 하나가 닌텐도의 '위' 게임기인데, 사실 저도 그걸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어차피 이 녀석들이 게임의 맛을 알아버린 녀석들인고로, 그냥 운동이라도 하면서 게임을 한다면, 그것도 나쁠 것 없다고 생각된 것이지요.

 

어쨌든,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원하는 '뭔가를' 사 줄 수도 있다. 만일, 이번 컨서트를 잘 해 내면, 그런 기대를 가져도 될 거야"라고 말했더니, 아이들의 눈이 반짝입니다. 아마도 제가 말하려는 것이 뭔지를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걱... 아이들 눈치도 장난이 아니군요.

 

어쨌든, 녀석들은 지금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그리고 만일 잘 되면, 저는 약속을 지켜야만 합니다. 아빠는 솔직히 아이들과 별로 약속을 만들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일단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빠의 길이고, 아빠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줄수 있는 생활의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당근 역시 채찍 못지 않은 무서운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적절하게 주어지는 당근, 즉 포상이야말로 태스크 완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때문에, 저는 과거 햇볕정책이 매우 훌륭한 정책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금처럼, 중국이 언제든 북한 정권이 무너지기만 하면 북한을 접수하려고 동북공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음흉한 야심을 노골화시키고 있는 이 때, 대북정책에 있어서 들 채찍도 마땅치 않은 주제에 자꾸 주위를 부추겨 북한에 매를 안겨주려고 하는 이명박 정권의 통일 정책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10년동안, 햇볕정책은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도 분명히 '한반도의 두 개의 체제'가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는 다리를 마련해주었고, 실제로 크고 작은 일들이 민족내부의 협력으로 이뤄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이뤄 놓은 모든 것들이 정말 '가시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족통일 문제에 있어서 북을 도움으로서 받는 이익에 대해 전혀 눈감고 '북한에 퍼준다'는 단순편엽한 생각으로만 이 문제를 대하는 것이 바로 미래의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족이익을 생각해야 할 '지도층'이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은 분단체제를 지속시킴으로서 받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라는 게 있음을 이런 식으로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과거처럼 통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권 차원에서뿐 아니라 이제 '대통령이 속한 종교'의 교단 차원에서조차 두들겨맞는 것도 봅니다. 신정일치(?)의 참 이상한 전체주의의 체제를 먼 땅에서 바라보며, 저는 그들에게 좀 더 현명해지라고, 그리고 우리의 적은 북이 아니라 남과 북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나라들임을, 그리고 우리에게 진정한 '우방'이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말해주고 싶습니다.

 

결국, 이는 민족 내부의 모순이고, 그 물꼬 역시 민족 안에서 찾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 때문에, 이번에 유엔을 통해 북에게 매를 든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저는 다시 한번 묻고 싶어집니다. 아니, 매를 들려면 확실히 들자... 한다면, 당근 역시 확실한 것으로 준비하던지.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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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1.23 08:52

    첫댓글 우리 모두를 간첩으로 만들지 맙시다.우리는 먼 이국 땅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민초일 따름입니다.

  • 08.11.23 13:22

    지금 뭔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님도 라틴방 우~하면서 따라다니기 좋아하고..............내용은 읽지 않고.... 한줄 끄잡아..토마토를 몰아세우던 분중의 하나인가요....?

  • 08.11.23 15:25

    간첩이라는 말은 지나친 댓글이로군요. 얼굴 안보고 글 올린다고 글 함부로 달지 맙시다.

  • 08.11.23 14:14

    우리 모두를 간첩으로 만들지 맙시다 - 그럼 본 글을 쓰신분이 간첩이라는 이야기입니까? 너무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까?

  • 작성자 08.11.23 10:32

    어디를 봐서 이 글이 '간첩' 을 만드는 글처럼 보이는지 님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국 땅에서 열심히 살고 있기에, 우리나라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 또한 우리가 존재하는 하나의 의미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역사와 실용의 문제입니다. 이념의 문제와는 전혀 떨어져 있다는 것이죠...

  • 08.11.23 21:08

    이런 글에 간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살아가는 이야기고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또 잘한 것은 칭찬하고요...

  • 08.11.24 15:50

    애들이 무척 귀엽고 씩씩해 보이는군요...... 장차 저 아이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 갈수 있도록 성숙한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 우리세대들의 책무일겁니다...

  • 08.11.26 11:55

    간첩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이 군사정권이었을 때 나라 단결시켜주려고 주로 이용했던 것 같은데요. ㅎ.. IMF 이후로는 대한민국사람들.. 먹고 사는 거 자체가 힘들어서 간첩신경도 못써주는 것 같아요. ㅋ 툭하면, 빌딩에서 뛰어내려 가시고, 지하철에 헤딩해 가시고, 요즘엔 메달려서 가시는 것이 추세...ㅠㅠ 비난보다는 비판을.. 사람에게가 아닌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함으로써.. 서로들 쉽지 않게 사는데.. 서로에게 맘에 상처주는 일은 자제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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