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당 아파트 앞 한일시장 안에 자리한 무안 먹거리는
40여년간 음식장사로 잔뼈가 굵은 욕쟁이 할머니
장정순씨가 운영하는 숨어있는 목포의 맛 집이다.
목포 미식가들이 한번 맛보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집의 음식 맛은
주인장의 손맛과, 아무리 비싸도 생물만 고집하는 주인장의 고집,
제철에 나는 제일 좋은 재료만을 엄선하여 사용하는 주인장의 안목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맛이다.

무안 먹거리의 대표 음식은 낙지초무침, 낙지 연포, 육낙(소고기와 낙지),
장어 삼겹(장어와 삼겹을 구워서 한 판에 모아놓은 메뉴),
삼겹낙지(얌념된 삼겹위에 살아있는 낙지를 얹어 주는 메뉴)등이 있다.

무안 해제가 고향인 주인장의 안목으로 공수해온 낙지는 살아있는 생물만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하며,
아무리 바빠도 그때그때 찧어서 사용하는 양념은 영양가 손실 없이 제 맛을 다 내며 손님들을 만족시킨다.
이집의 주인장 장정순씨는 “음식은 정성인거여,
그냥 대충 대충하는 음식은 그냥 내가 알고 손님이 알아.
마늘도 기계로 갈아 놓으면 맛이 없어~
음식을 할 때 마다 바로 찧어서 해야 제 맛이 나는 것이여”라며,
아무리 바빠도 자신이 세운 원칙은 깨지 않는다고 했다.

장정순씨의 정성은 무안 먹거리의 밥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안 먹거리의 밥은 항상 밤을 넣은 밤밥을 해서 손님들에게 내어놓는다.
알이 꽉 찬 알밤을 직접 깎아서 검정쌀과 콩 등을 함께 넣어 밥을 지으면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장정순표 건강 밤밥이 된다.

매일 아침 6시면 목욕 가는 것으로 시작된 장정순씨의 하루는 새벽 2시 정도 끝이 난다.
매일 아침 시장에서 직접 고른 지역 내 특산물들을 씻고 다듬어 점심준비를 하고, 단골들을 맞는다.
언제든지 찾아와 밥을 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정순 주인장의 정성때문이다.
그것이 예순세살 장전순씨의 파란만장 인생사는 그녀가 살아가는 원동력과 이유가 되었다.
서른 꽃다운 나이에 혼자된 장정순 할머니는 삼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시작했던 식당이
예순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다 출가하고 삭덩울 그만 두고, 잠시 쉬었었지. 하지만 5년 전 뜻하지 않는 일을 당하고 마음 둘 데가 없어서 다시 시작했어,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준비하고 손님맞이를 하다보면 시간도 잘 가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 보면 나도 즐겁고,
이젠 힘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야제" 라며 가슴아픈 속내를 밝혔다.

구수한 입담과 정겨운 욕으로 손님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장정순 주인장의 꿈은 아주 소박하다.
열심히 일해서 배고픈 사람 밥 먹여주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한 가지라도 보태주면서,
번듯한 자기의 가게를 가져 보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자 바람이란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서민들이 잠시 몸을 쉬어가는 작은 시장내에
우리네 엄마의 마음으로 손님들을 품어 먹이고 따뜻함을 전하는 무안 먹거리의 장정순 주인장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위치: 목포시 용당동 한일시장 내 무안 먹거리
@ 예약 및 문의 : 061-279-9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