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이수영
유씨(劉氏) 성에 민(敏) 자 호(浩) 자
6 ․ 25때 납북된 막내 명재 외삼촌도
6 ․ 25때 떠나보낸 첫아들 덕기 생각도
오늘은 잠시 잊으시고
어머니 좋아하는 가지 요리를 즐겨보세요
고기소의 양념은 입에 맞으시는지요
뱅어포구이는 또 어떠신지요
무와 당근을 동글동글하게 깎고 다듬어
밤과 함께 인삼뿌리를 넣은
갈비찜은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되었는지요
—제 손도 어머니의 손을 닮았으면 좋으련만
음식도 정성이 최고의 맛을 내는 거라고
늘 말씀하셨죠
새뱅이 지짐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오늘은 바로 어머님 생신이기도 한걸요
약식과 수정과를 드시지요
어머니.
시집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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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 1952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졸업. 1993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깊은 잠에 빠진 방의 열쇠』『시간의 반란』『언어로 만든 집 한 채』『금빛 해를 마중할 때』『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천상병 시상, 한국기독교문학상, 서울문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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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말씀드리죠 / 이수영
황봉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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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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