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사랑 가득 ② 어버이를 향한 노래
◀엄마 ◼유회승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방영섭
◀하늘 바라기 ◼정은지
◀Remember Me *영화 ‘코코’ 주제가 ◼완이화
◀Daddy ◼콜드플레이(Coldplay)
◀Dance with my Father(아빠와 함께 춤을) ◼셀린 디온(Celin Dion)
◉5월의 두 번째 주말이 옵니다.
자고 새면 녹음 사이로 새로운 꽃들이 인사를 건네는 때입니다.
곳곳에서 꽃 잔치가 펼쳐지는 이때는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가 딱 좋습니다.
지난 8일 어버이의 날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세계 많은 나라는 이번 일요일 12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해
어머니에게 특별한 존경과 사랑을 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세계 100여 개 나라가 이날을 ‘어머니의 날’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아버지가 서운하지 않도록 아버지의 날로 따로 두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멕시코 등 90여 개 나라에서는
6월 셋째 일요일이 ‘아버지의 날’입니다.
역시 일요일을 가족과 함께입니다.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 된 것은 미국의 영향이 큽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의 교사 안나 자비스(Anna Jarvis)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의 날’을 정하려는 캠페인을 펼치는 등 특별히 애쓰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 됐습니다.
1914년 월슨 대통령은 이를 법으로 정했습니다.
자비스는 어머니가 좋아했던 카네이션꽃을 기일(忌日)에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어버이의 상징 꽃으로 카네이션을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고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은 항상 있는 자연스런 일입니다.
그런데 미국 선례가 여러 나라에 퍼지면서 5월 둘째 일요일은 세계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특별한 날이 됐습니다.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했던 우리나라는 51년 전인 1973년부터 이날을 ‘어버이날’로 정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 한 달을 ‘가정의 달’로 부르며 가족 사이에 사랑과 믿음이 흐르는 특별한 달로 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의미를 새겨보자는 뜻에서 ‘어버이날’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날을 따로 정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항상 어버이를 생각하고 섬기며 살아갑니다.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그래서 숱한 사모곡(思母曲), 사부곡(思父曲)이 만들어졌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어버이를 생각하고 먼저 떠나간 어버이를 그리는 노래들입니다.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느낌이 새롭습니다.
세계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특별한 5월의 둘째 일요일에 어버이에게 띄우는 자식의 노래 의미를 새겨봅니다.
◉가수 인순이는 태어나자마자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가 얼굴조차 본 적이 없습니다.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라 힘들게 중학교를 나온 뒤 노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소식을 알게 된 아버지가 미국으로 초청했지만 홀로 남을 어머니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2005년 병석에서 고생하던 어머니가 일흔네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엄마니까 괜찮아’라는 TV 특집 드라마에 OST로 부른 인순이의 ‘엄마’가 전하는 감동은 남다릅니다.
◉노래 중간에 들어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인 심순덕의 시가
엄마의 의미를 더욱 애절하고 간절하게 만드는 인순이의 노래 ‘엄마’ 커버 무대입니다.
아이돌 그룹 엔플라잉의 메인보컬 유회승이 인순이가 지켜보는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릅니다.
아나운서가 중간의 시 낭송으로 감동을 보탰습니다.
인순이가 눈물을 참으려고 눈을 감았지만 계속 눈물이 흘렀다는 후일담을 남긴 감동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lDaSY9ysxLo
◉40대에 문인으로 등단했던 시인 심순덕은 강원도 평창에서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어머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합니다.
서른한 살 때인 1991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리움에 사무쳐 앞의 노래 중간에 들어간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시를 썼습니다.
2003년 문인으로 등단한 후 소개된 이 시는 쉽고 평범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 시는 2019년 주말드라마에서 탤런트 유선의 시 낭송으로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대학가요제에서입상했던 싱어송라이터 방영섭은 심순덕의 이 시에 포크 블루스 장르의 곡을 붙여 노래로 불렀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이름을 듣는 그답게 이 노래를 통해 어머니 사랑에 대한 깊은 울림을 보여줬습니다.
https://youtu.be/jl3xc8s2QOo?list=UU3EpEITXxpdGeqtcoyVz0DQ
◉‘아빠야 어딜 가야 당신 마음처럼 살 수 있을까?
아빠야 약해지지 마 빗속을 걸어도 난 감사하니까.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 정은지가 2016년 데뷔 5년 만에 솔로 데뷔곡을 내면서 아버지에게 띄우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를 향한 진한 감동의 메시지가 담긴 ‘하늘 바라기’는 많은 사람이 5월이면 찾아
듣는 노래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해 어쿠스틱 기타와 정은지의 보컬로 어우러지는 포크송과 팝의 조화가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당시 모든 음원 1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기획부터 편곡까지 모든 과정의 작업에 참여한 정은지는 사우디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만들고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https://youtu.be/nzDO6tAB6ng?si=VgMJg4QSeVt9Whl7
◉살아있는 어버이에게 존경과 믿음과 사랑을 보내는 것은 자식이 갖는 평온한 행복입니다.
그런데 어버이가 되고 보면 자식일 때 어버이들이 이미 세상을 다녀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떠나간 어버이를 기억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주는 다리가 바로 제사이고 성묘입니다.
하늘나라로 떠나갈 어버이도 기억이라는 연결고리로 남겨둔 자식을 잊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고유 명절인 망자(亡者)의 날의 중심도 서로가 서로에 대한 기억(記憶)입니다.
◉픽사의 에니메이션 영화 ‘코코’(Coco)에 등장하는 노래 ‘기억해줘’(Remember Me)는 바로 음악이라는 도구로
이승과 저승으로 헤어진 가족을 이어줍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애절함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떠나간 어버이도 남아 있는 자식도 같은 마음입니다.
◉영화 ‘겨울왕국’의 노래를 만든 로페즈부부가 만든 이 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떨어져 있어도 매일 밤 널 위해 노래를 불러줄께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이 노래는 한국과 미얀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렌족 출신 소녀 완이화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완이화는 여섯 살 때 불의의 사고로 카렌족 국민가수였던 아빠를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를 생각하며 3년 전 열세 살의 나이로 부르는 ‘기억해 줘’(Remember Me)입니다.
1절은 영어 가사로, 2절은 우리말 가사로 부릅니다.
https://youtu.be/CzwQlCSuX4s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노래를 한 곡 더 만나봅니다.
2019년에 발매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앨범에 담긴 노래 ‘Daddy’입니다.
세상을 떠난 아빠에게 자신의 생일날 하루 곁에 있어 줄 수 없느냐고 부탁하는 아이의 노래입니다.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아빠지만 어린아이에게 일찍 남겨진 기억은 너무 아프고 아립니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슬프게 다가옵니다.
아빠와 아이의 기억을 이어주는 동화처럼 예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도 파도처럼 바다 위에서 출렁이는 애절함이 느껴집니다.
효과음으로 들어간 소리는 아빠와 아이의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리 같기도 합니다.
‘아빠 제 생일날 하루만이라도 곁에 있어 주세요’
콜드 플레이의 ‘Daddy’입니다.
https://youtu.be/AAXHlLy4PdA?si=r_gk4hdigdTWAU_o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셀린 디온(Celin Dion)은
2005년 세상을 떠난 R&B 가수 루더 밴드로스 (Luther Vandross)를 추모하기 위해 그가 불렀던 노래를 불렀습니다.
바로 ‘아빠와 함께 춤을’(Dance with my Father)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루더가 어릴 때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불렀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2003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하지만 2년 뒤 루더도 세상을 떠나면서 이 노래가 담긴 앨범이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됐습니다.
그래서 셀린 디온은 딸이 아버지에게 가지는 감정으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2016년 셀린 디온의 남편은 세 아이를 남기고 병으로 먼저 떠났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떠나보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이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노래마저 제대로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녀는 2년 전 유럽투어 준비 중에 ‘강직인간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 이 병은 백만 병에서 한 명이 발생하는 희귀병이라고 합니다.
◉병을 이겨내기 위한 그녀의 각오가 대단한 것으로 외신이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기적을 바라며 꿈을 잃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병과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 이런 병이 찾아왔느냐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도 얘기합니다.
스스로 최면을 걸며 병을 극복하겠다는 그녀의 의지와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녀가 세 아이와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기원하며 그녀가 불렀던 노래
‘아빠와 함께 춤을’(Dance with my Father)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hcwkD3nx9I8
◉2년 전 5월 이곳 산골 동네 텃골에서 늦은 나이에 결혼식을 올렸던 아들 내외가 주말에 이곳을 다녀간다고 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난 손주도 함께 옵니다.
손자의 첫 방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몸과 마음이 바쁩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손자지만 좋은 기운을 가득 받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인 집주변의 나무와 풀과 꽃들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한아름 선물하지 않을까요?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