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정수리를 찌르는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계속 통증이 발생한다면 견디기 힘들터이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기에 그래도 참을만하다. 정수리 통증의 원인을 찾아보면 뇌혈관에 염증이 발생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아무튼 추위가 지나기를 기대해 본다.
나는 부모를 통해 물려받은 몇가지 유전적인 질병이 있다. 첫째가 고혈압. 조부모님을 비롯한 조상들중에 혈관질환으로 고생하다가 별세하신 분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어릴때부터 혈관질환에 대한 공포가 있었는데 직장에 취업을 위한 신체검사를 하면서 나에게도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본격적으로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복용한 것은 안식년을 보내고 지역교회 연합집회 때 지역의 크리스챤 병원에서 제공한 이동진료에서의 진단때문이었다. 깜짝놀랄 만큼의 혈압이었다. 이미 200을 넘어있었다. 의사도 놀라고 나도 놀라 몇번을 다시 축정할 정도로.
97년도부터 약을 먹기시작했으니 벌써 27년이 되었다. 주변의 친구들중에 일찍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혈관관리에 소흘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의 경우는 40대 초부터 혈관관리를 시작해서 그나마 견디는 셈이다. 모친은 당뇨가 있었다. 처음에는 관리를 잘 하셨지만 환경상 말년에는 관리를 못해 당뇨로 고생을 하다가 별세하셨다.
나 역시 13년전부터 당뇨가 발견돼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관리가 잘되는 우수환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선천적인 질병 유전자를 타고난 나로서는 좋은 사대를 만나 수명을 연장받으며 살아가는 셈이다. 모친은 88세를 넘기고 별세했지만 부친은 나름 건강관리를 잘한다고 했음에도 74세에 별세를 하셨다. 나는 언제까지 살려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순종하는 삶을 살았느냐이다. 내가 주인되는 삶이 아니라 주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