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살아보는거야
절박한 고통도 세월지나면 희석될테고
푸석푸석 하고 처량한 삶이라도 혹독하게 견디어 이겨내면 그또한 지나간 추억거리겠지
눈물이 있기에
웃음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 아니겠나
먹고 자고 숨쉬는 삶에
흠하나 없이 사는사람 어디 있으랴
그려 살자 살아보자
살다보면 알겠지 ]
점심때
깨털다 말고 짜장면 한그릇 먹었건만
" 친구야 ! 나 잠시 차한잔 하고 올겨"
" 알았어"
근처사는 누부야에게 연락이 오는 바람에
예전 잘다나던 찻집으로 잠시 ...
차한잔 마시며 그동안의 뜸했던 사연들을 풀어 놓으면서 그렇게 ..
" 나 밥안먹었는데 오랜만에 옆집 순대국이 먹고싶네"
" 그럼 갑시다 "
" 얼마전에 식사 했다면서 "
" 갠찮아 "
그렇게 국밥을 먹었다
으흐~ 짜장면에 국밥까지 먹고나니 배가 가득찬 느낌이다
그렇게 한시간여 대화와 삭사를 끝내고 바로 깨밭으로 온것이다
" 어 ! 제수씨 올만이네"
" 그러게요 ㅎ"
부부가 나없는 사이 깨를 털고 있던 것이다
" 끝나고 아들집 가서 청소해주려고"
" 아 내가 안가도 되겠네"
" 둘이 댕겨올겨"
" 참 넌 여기 고추나 따줘라 낼 서리 내린다 하는데 서리 내리면 말짱 꽝이니 "
" 알았어 "
" 고추로 부각 만들어 줄께 "
" 좋지"
옆에 고추밭 에서 청고추만 커다란 비닐봉투에 가득 딴 것이다
그때 여인들이 때거지로 봉고차에서 내린다
" 모여?
" 애엄마 교회식구들"
" 오늘 못따면 아깝잖아 해서 고추하고 고춧잎 따러 오라고 한겨"
" 그럼 낼 오후에 올라오냐?
" 아마 그래야 할거야 잔천에도 들려야 하니까"
" 그럼 올라올때 연락해라 "
" 오케이 수고했다 "
" 제수씨 갑니다 "
" 네 들어 가세요"
돌아오는데
모처럼 카톡이 풀리면서 미쿡누나의 문자가 온다
" 여기 여수에 도착했어"
" 바다가 보여?
" 저멀리 보여"
" 완전 강행군이네. 어젠 강원도 오늘은 전라남도 까지"
" 잼있어 그래도 "
" 암튼 즐거워야 해요"
" 그럼 당연하지 모해?
" 좀전까지 깨털고 고추따고 했지"
" 매까이버 농장?
" 응 "
" 친구에게 안부전해줘"
" 알았어 "
집으로 돌아 오는데 속이영 거시기 하다
하긴 한시간 간격으로 짜장면에 순대국을 먹었으니 거기다 청춘도 아닌 노땅인걸 잊은채 ...
모 청춘땐
짜장면 5그릇도 한번에 먹고도 끄떡없던 시절이 있었으니 어쩜 그때가 부럽기도 했다
철사줄도 소화시킨다는 20대초반
어느새 40년이 후딱지나 60대 중반을 넘어 섰는지
그땐 몰랐는데 어르신들 말씀을 그냥 흘려 들었건만 ...
좀더 깊이 새겨들었다면 좀더 알차고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
되돌릴수 없는 과거
인생은 ..
삶은 ..
후회의 연속이라 하드만
이만큼 살아보니 그말들이 피부깊숙히
스며든다
모 인간은
누구나 그렇게 사는거니 낸들 무슨 뽀죡한 수가 있겠는가
신이 아닌 이상
집에 도착해 보니
맷돌호박으로 만든 즙 한박스가 놓여있다
보는순간 2주에 한번씩 다녀가는 슛돌엄마와 그일행들이 다녀갔다는걸 알게된 것이다
" 이건모야?
" 슛돌아빠 드시라고"
" 모좀 따간겨?
" 모 고추 부추 상추 호박등등 ..."
"고추다 털어내지 서리온다던데"
" 서리오면 못쓰나?
" 그럼 서리밎으면 끝이야 "
" 그럴줄 알았음 고추잎이나 딸걸 "
" 전활 해야지 "
그렇게
오늘도 여기저기 미친놈 널뛰듯이 뛰어 댕겼다 ...
깨터는중
카페 게시글
◐―― 삶의 이야기 방
인생별거 없자나 걍 사는거지
지존
추천 1
조회 197
22.10.16 18:2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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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잼나게 사는거 같애요
자연속에서 자연인 인것처럼
아닌거 처럼
자연인도 도시인도 아닌
오예~~ 사진도 올라오고
이제야 제대로 되네요
깨 많이 터세요
좋아요^^
ㅎㅎ네
아이고 인생 터득하셨네요
평범한게 최고입니다
지금 깨터는 모습이 최고입니다 ㅎㅎ
맞습니다 인생 뭐 결거 있나오ㅡ
열심히 살다 가는거지요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