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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 Vietnam 은 저에게 이상한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처음 베트남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내노라하던 불량소년이었던 저는 3학년 때 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당시에는 학생이 담배를 피울만한 장소라고는 산속아니면 화장실 정도였죠.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골목안 지하에 40 정도 된 여 주인이 운영하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자주 갔었는데 이유라고는 위에서 말한 담배를 피우기가 쉬웠다는 이유입니다.
그 카페의 이름은 '나트랑' 이었는데 늘 그 뜻이 궁금했던 저는 어느날인가 그 주인에게 그 뜻을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은, 나트랑은 베트남에 있는 아주 아름다운 휴양도시의 이름인데, 당신의 남편이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그 곳에서 전사를 했고, 그래서 카페 이름을 나트랑으로 지었다고 하더군요.
어린 나이에 들은 그 이야기가 이상하리만큼 오랫동안 머리에 박혀 있었고, 언젠가는 그 나트랑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버렸습니다.
이후, 해외영업 쪽 일을 하면서 숱하게 많은 나라를 가보게 되지만,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연이 닿질 않았고, 40 살이 되던 해,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베낭을 맨 채 친구와 함께 베트남을 들어 갔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수 백년을 식민지로 살았고, 한국처럼 남 북이 갈라져 전쟁을 한 나라, 우리나라가 참전을 해서 서로 적으로 총을 겨눴던 나라, 그리고 호지명 ( 호치민 )으로만 기억되던 그 곳을 6년전에 처음으로 들어간 후 이번 방문이 벌써 8번째 방문이 되버렸습니다.
기회가 닿을 때 마다 가는 이유를 대라면,
다녀본 어느 나라보다 - 올 5월 모로코 방문을 계기로 50개국을 찍었습니다^^ - 인정 많은 사람들, 안전한 치안 그리고 마치 우리나라 70년대를 보여주는 듯한 따뜻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저와 함께 베트남을 살짝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베트남 지도입니다.
위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라오스 캄보디아를 두고 있고, 동쪽은 바다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해안선 총 길이가 3,000 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길고 S 자 처럼 생겼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쥐치포의 99.99 %가 베트남 수입산이라고 들었습니다. *
공산당 일당 체제이며, 아직도 5호 담당제가 있는 나라입니다.
교육열이 예전 우리나라 만큼 높고, 연중 24-35도 를 나타내는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유가 나오는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이 없어 원유를 팔고, 경유, 휘발유 등을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지도에서 빨갛게 쳐있는 세 도시가 이 번에 방문한 도시 입니다.
( 지도는 베트남그리기 카페에서 무단으로 퍼 왔습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
호치민 ( 예전이름 사이공 ) - 나짱 ( Nha trang - 나트랑은 영어식 발음입니다. ) - 무이네 ( Muine )
호치민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을 당시 남쪽의 수도였고, 미군을 비록한 연합군의 본거지 였습니다.
지금도 북쪽에 있는 수도 하노이와 비교하면, 평양과 서울정도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매우 자유스럽고 경제관념도 좋습니다.
하노이의 경우 상당히 경직되고, 사회주의 국가의 냄새가 나지만, 호치민은 전혀 딴판입니다.
호치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오토바이의 물결입니다. 대만이나 태국에서 느꼈던 그저 아~ 많구나 하는 정도를 넘어섭니다. 어느정도냐면요...
이정도 입니다. ( 인터넷에 있는 사진입니다. 역시 문제가 되면 지울게요 죄송합니다. )
오토바이의 물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호치민에서 가장 힘든 것이, 길을 건너는 겁니다. 신호등도 거의 없고, 횡단보도도 없습니다. 그냥 건너야 합니다. 저 사이를요... 근데 한 이 삼일 지나면 휴대폰 통화하면서, 담배들고, 한 손 개타리 춤에 넣고 길 건넙니다. ㅎㅎ
이제 호치민에서 기차를 타고 세계 5 대 해변에 든다는 루머가 있는 나짱까지 가야 합니다. 혼자라면 시외버스타고 탱야 탱야 놀면서 갈텐데 처자와 함께하는 여정인지라 야간 기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450 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만, 버스로는 12시간, 기차로도 1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고속도로가 오토바이와 함께 달리는 왕복 2 차선이고, 그나마 파여진 곳이 대부분이며, 도로를 가로지르는 소떼를 헤쳐야 합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버스가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차라 밟아도...밟아도... 안나갑니다...^^
기차는 더 합니다. 재 작년 방문했을 때는 6시간이나 늦게온 기차가 늦은 밤이 되자 벌판 한 가운데 서서 갈 생각을 안하더니, 나중에 물어보니까 앞 동네 비가 많이 오는데 기찻길이 어떨지 몰라 해 뜨고 훤해지면 간답니다. ㅡ,.ㅡ
기차든 버스든 대략 30-40 키로의 속도로 갑니다.
가장 좋은 등급의 기차인 STN2 블루 트레인 침대칸을 타고 저녁 8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 5시 반에 도착하는 시간표지만, 예상대로 7시 반에 도착합니다^^
나짱 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가면 해변이 나오는데,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을 상상하면 됩니다.
약 12 킬로미터에 이르는 백사장... 그 백사장을 따라 이어진 공원... 그 옆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 그 길옆으로 들어서 있는 엄청난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카페들...
여기가 베트남인지 트리폴리인지 니스해변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베트남 사람보다 서양 여행객이 더 많은 도시 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정도 해변에는 수영 안합니다. ^^
워낙 사시사철 수영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하도 이런 해변이 많으니 좋은 줄을 모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저 백사장엔 벌써 수 천개의 파라솔과 엄청난 인파가 몰렸을 텐데 말입니다.
베트남은 물가가 많이 싼 편이라 경비가 크게 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몇 년전보다 두 배 넘게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에어컨 있는 더블베드 침실하나에 10불 내외 짜리가 수두룩합니다. 도미토리를 찾아가면 3불에도 가능합니다. 아~ 물론 아메리카 스타일의 아침도 주고, 대부분의 호텔급 ( 20-30 $ ) 숙소는 아침 뷔페도 제공됩니다.
더 좋은 것은 이 곳은 호치민 만큼의 오토바이 물결이 없기 때문에 길에서 하루에 5$ 주고 스쿠터 빌려서 걍 타고 다닐 수 있다는 겁니다. 저 역시 혼다 스쿠터 빌려서 동네 방네 쏘다녔습니다. ㅋㅋ
아~ 물론 할리카페 회원인 저는 당연히 할리 데이비슨 티셔츠를 갖춰 입었습니다. 으흠...
지난 번에 살짝 보여 드렸듯이 나짱의 최고 투어는 하루종일 보트타고 나가서 노는 겁니다.
마마한 ( mama hahn ; 한 엄마? ) 이 처음 개발한 이 투어는 온 동네 여행객을 모아서 배 하나에 태우고 먼 바다로 나가 바다 위에서 밥먹고, 술먹고, 솥뚜껑 드럼과 기타 탬버린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완전 노는 투어 입니다.
처음엔 어색한 온갖 나라의 여행객들이 한 시간만 지나면 이 꼴이 됩니다.
왼쪽에 파란 바지 입은 친구가 이 투어의 가이드입니다만, 거의 모든 나라의 대표 노래를 다 합니다.
이 배에 20여명이 탔는데, 같은 나라 친구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국, 중국, 싱가폴, 그리스, 영국, 독일, 호주, 스위스... 등등
아~ 물론 저 역시, 꼬레 컴온~ 당해서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반주가 롹으로 나와서 롹으로 불렀습니다. ㅋㅋ
이렇게 놀다 지치면 밥주고, 배불러 보인다 싶으면 바다에 튜브 띄우고 거기다가 바 ( 술먹는 Bar 맞습니다. ) 를 차립니다.
그리고 술마시려면 뛰라고 합니다. 그럼... 뜁니다. 이렇게 ㅋㅋ
배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걍 뛰어듭니다. 저 친구는 LA 에서 왔다는데 정말 열심히 뛰더군요. 뛰고 또 뛰고 ㅠㅠ
하루 종일 걸리는 이 투어로 하루는 그냥 갑니다. 완전 책임 지는 투어입니다. 나중에 가시는 분도 꼭 참가해 보시길 권합니다.
( 1초에 9장이상을 찍어대는 캐논 1D mark III 에다가 여리한테 빌려간 17-40 렌즈를 끼고 좌르륵 연사로 촬영했더니 죄다 찍어 달라고 난리가.... )
나짱으로 돌아오면 이제 배가 고파집니다. 이 때 나짱의 명물이 또 하나 나옵니다.
Lousiane Brew House 맞나?
라고 부르는 해변가 레스토랑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풍경이나 음식도 좋지만, 사설 맥주 양조장을 겸하고 있어서 tasting set 를 시키면 4 가지 맥주를 모두 맛 볼수 있다는 겁니다.
독특하게 만들어진 ( 전 맥주 잘 모릅니다. 그 분이 계시면 잘 안내해 주실텐데...) 4 가지 맥주를 먹다 보면 술 맛을 전혀 모르는 저도 기분에 취해갑니다.
또 하나의 명물은 해산물 값이 싸서 한국에서 먹기 힘든 요리들을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보시는 것 처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재요리 코스를 풀로 먹고 두 사람이 합쳐서 만8천원 정도 낸다는 거죠.
뭐 다금바리는 대짜 시켜먹어도 2만원을 안넘습니다. 한국에서 가끔 일식집 메뉴에서 보는 30만원짜리들입니다. 다금바리는 지겨워서 안 먹습니다^^
( 그나마 한국에서 파는 다금바리 상당수가 베트남 산이라는.... )
다음 날은 지친 몸을 달래려 온천을 갑니다.
네... 여기도 온천 있습니다.
그것도 노천이고, 개인 욕조고, 정글속에 숨겨져 있고, 머드 목욕과 마사지도 해줍니다.
끝나면 풀장가서 수영도 할 수 있습니다. 다 합쳐서 한사람 당 10불입니다. ^^
밥은 공짜로 줘도 물은 돈 받는 나라에서 물도 공짜로 주고, 파인애플도 주고, 이쁜 언냐들이 와서 시원하게 마사지도...천국이죠 뭐~
나짱에는 이런 즐거움말고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월남전 당시 한국 부대 사령부가 주둔한 곳이다보니 한국군이 세워준 학교와 병원도 있고, 주둔지도 아직까지 볼 수 있습니다. 혼자왔던 시절에는 둘러봤지만, 처차를 위한 여행인지라 가능하면 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느라 들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짱을 떠나 버스를 타고 200 킬로 미터 떨어진 판티엣 이라는 도시 옆의 무이네 라는 리조트 타운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버스타고 5시간 걸립니다. ㅡ,.ㅡ
나짱이 경포대 같은 곳이라면, 무이네는 조금더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200 여개 모여 있는 휴양지입니다.
놀고 먹는 것 보다는 품위있게 쉴 수 있는 곳으로 보시면 되고, 정말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통째로 리조트를 빌려서 쉬다가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간 곳은 별 네개 짜리 Sea Horse resort 입니다만, 이 동네에서는 서너 번째로 좋은 곳 입니다. 네... 처자랑 가면 돈 마이 깨집니다. ㅠㅠ ( 그래봤자 제일 싼 Garden view 빌라가 50불, 젤로 비싼 Sea view 급이 150불 입니다. )
여긴... 천국 같습니다.
학암포를 가보셨는지요? 바다로 아무리 걸어 들어가봐도 깊어지지 않는 해수욕장입니다.
이곳 해변이 그렇습니다. 100 미터를 걸어가도 수심 1 미터. 100 미터를 더 가도 수심 1 미터.
전 이곳에서 처음으로 수평선을 보면서 아~ 지구가 둥글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지구 둥급니다. ㅋㅋ
제트스키나 별 희안한 수상레포츠도 실컷 해 볼수도 있습니다.
객실 수를 다 합쳐봐야 30 여개 뿐이라 너무도 한가하고, 조용합니다.
이 곳에서 3 일을 보내고 다시 호치민을 거쳐 돌아 왔습니다. 늘 베낭메고 가난한 여행자를 자처하며 다녔던 곳인데 이 번에 처음으로 맘 먹고 호화 럭셔리 투어를 했습니다. 그치만... 다녀와서 쓴 돈 다 합쳐보니 비행기값빼고 100 만원이 안 들었습니다. 그나마 저는 마일리지로 갔고... 올 때는 공짜 비지니스석 업그레이드까지 ㅎㅎ
마지막에 둘 다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긴 했습니다만, 여기 할리 카페 여러분들도 큰 비용들이지 않고 좋은 여행을 꿈꾸고 계신다면, 베트남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베트남... 생각보다 좋습니다.
한 가지만 빼고요...
열대에서 흔히 보는 께꾸라고 불리는 도마뱀입니다. 이거 정말 파충류에 경기있는 사람은 적응 안됩니다. ^^
이 놈들은 차가운데를 좋아해서 밤에 에어컨 켜놓고 자면 어디선가 들어와서 천정에, 벽에 붙어서 혼숙을 감행합니다.
물론 사람에게는 안오고 모기도 잡아먹는 착한 놈이지만, 사람 놀래키는데 재주 있습니다.
호텔같은 곳은 어지간하면 못 들어 오지만, 1-2 층이나 빌라 같은 곳엔 귀신같이 들어옵니다 ㅠㅠ
이거만 뺀다면, 날씨 좋고. 물가 싸고. 인심 좋고. 범죄 없고. 여행인프라 좋고 ( 우리나라 보다 솔직히 1000000% 월등함 )
오토바이 맘껏타고. 음식 맛있고~
다음 휴가 때는 베트남을 한 번쯤 꿈꿔 보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동네에서 카페 스어다 ( Cafe sau da ; Ice coffee with milk ) 라고 불리는 연유를 넣은 냉커피를 드리면서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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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나라가 ?오!! ㅋ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솨 스크랩 해놓을게요
우리 옆동네 닭장수도 여름장사 끝나면 꼭 겨울에 베트남만가서 한달씩 있다가와요, 다른나라는 않가고, 이번겨울에 같이가자고 하기는했는데,,
시간이 허락하면 저도 그러고 싶어용 ㅎ
좋아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가을정모에서 뵐 수 있겠죠? 보고 싶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이제 일해야쥐
좋은정보 감사함니다. 태국만 몇번 갔었는데..이번엔 베트남으로 발길을...근데 언어는..어떻게..영어 통하나요...
우선 여행관련한 곳은 영어가 완벽하게 통합니다. 일반인들도 어지간하면 통한다고 보시면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내년 여름휴가는 무조건 베트남 으로 콜 입니다
출발전에 마일로님에게 여행정보 여쭈어 봐도 실례가 안되겠는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엄청 잼 나겠습니다...기회되면 꼭 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