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명중 10%발견‥중년男 비율 높아 환절기를 맞아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중 하나인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가운데 한쪽 코에만 축농증이 발생한 환자의 약 10%에서 코암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양기ㆍ이철희 교수팀은 한쪽 코에만 축농증이 발생한 일측성 축농증 환자 978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98명에서 코암이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민 교수는 "30~59세 환자가 전체의 약 56%를 차지했다"며 "특히 40ㆍ50대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2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어 중년 남성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히 코감기라고 부르는 축농증(부비동염)은 말 그대로 코 주위의 공기 주머니인 부비동(副鼻洞)에 고름이 쌓여 가는 염증질환으로 주로 양쪽 코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한 쪽 코에만 축농증을 호소하는 일측성 축농증 환자들이 전체 축농증 환자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민 교수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한 쪽 코에서만 누런 고름이 섞여있는 콧물이 나오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한쪽 얼굴 뼈의 통증이나 압박감 등이 있고 특히 염증이 발생한 콧쪽의 머리나 윗니, 눈에 통증이 심하면 코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
또 그는 "눈 주위와 윗니가 부어올라 아프거나 한쪽 코가 심하게 막히고 두통이 심해지면 일단 코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증거"라며 "단순한 축농증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질환을 키우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한쪽 코에만 축농증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의 세밀한 코 내시경 진찰과 함께 CT, MRI, 조직검사 등을 받아 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코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눈이나 뇌를 손상시키지 않고 얼굴모양도 변형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박영신 기자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