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많았었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 너무도 보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결정을 하게 되어서 아무것도 계획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몇몇
친구들만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정확히 연락처도 모르겠고, 또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도 모르겠고, 나중을 기약을 해야만 했다. 내가 지금 계획으로는 약 3년정도면 이곳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거든. 그래서 그때에는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나가서 친구들을 꼭 만나 보고 싶다. (우리 더 나이 들어서 서로를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겠지? )
아무튼, 이번에는 우리 친구들도 몇 명씩은 가지고 있겠지만, 죽마고우가 있잖아.
내가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연락만 되면, 정말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정말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어릴 때 동네 친구들 말야. 그런데 말야, 그런 와중에도 솔직히 몇 시인지, 동네가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내가 정말로 궁금했고, 보고 싶었던 친구는 보았어. 글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정말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것 같아. 아마도 논현동 일 것 같은데 말야. 내가 그 친구한테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나 정말로 보고 싶었고, 연락을 하고 싶었었거든. 그런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하며, 또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이성인데 어떻게 함부로 연락을 하겠어? 아무튼 얼마나 짧은 만남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반가웠고, 또 나는 그 순간 행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 것 같아. 친구! 다음에는 기회가 있으면 꼭 커피라도 한잔 같이 마시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내가 죽마고우들을 만난 것이 주소만 논현동이지, 실제로는 역삼동에 가까운 곳이었는데, 그 친구들이 나를 데리고 간 곳이 우리 집에 가까운 곳으로 간다고 했거든. 그런데, 내가 벌써 첫 번째 만난 곳에서 이미 술에 완전히 취해버렸거든. 처음에 시작을 한곳이 한정식 집이었고, 두번째는 조개구이였던 것 같아. 그리고는 어떤 방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노래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죽마고우들 모두가 담배도 이미 오래전에 그만 두었고, 등산도 다니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가장 나이가 든 느낌이었어. 물론, 나이는 속일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머리가 빠지고, 하얗게 변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가 있을까? 게다가 실제로 나이도 나만 63년생에다가 노가다를 뛰고 있잖아. 그러니깐 빨리 나이가 들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집사람하고 늘 이야기를 하곤 했었지, 나중에 서울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한달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들어서 나가자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었다…그래도 좋은 것을 어떻게 하겠냐?
비록 삼일간의 짧디 짧은 방문이었지만, 그래도 추리는 너무도 행복했다고 말할수
있고, 역시 서울이 좋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아. 사랑하는 친구들이 그곳에 있고,
또 그런 시간까지 술을 마셔도 집에 운전하고 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잖아. 내가
사는 신사동도 엄청 변했더라. 내가 사춘기를 보낸 곳이기도 하고, 또 가장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곳이기도 한데, 원래부터 유흥가로 유명하기는 했고, 딴따라
들이 몇 명 살다보니, 가끔은 눈에 띄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가로수길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우리 동네에서도 가장 어둡고 후진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말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고, 운전을 해서 나갈수 없을 정도로 개판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있더라. 아침에 동 사무소에 가느라고 지나가보았는데 아무도 없고, 다만
몇몇 이름있는 가게만 눈에 보이더니, 오후와 밤이 되니깐, 장난이 아니더라. 물론
서울에 인구가 많기도 해서 이겠지만, 모든 것이 하루아침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우리 부모님이 아직도 그곳에 살고 계셔서 다른
곳을 구태여 갈 필요가 없이 걸어서 다닐수 있었고, 또 내가 다니던 곳들을 밤늦게
라도 다닐수 있어서 너무 좋아던 것 같아. 추리는 고등학교때 눈이 오면, 도산공원
까지 걸어다녔다. 지금은 그곳도 아름다운 커피집도 많고 음식점도 있지만, 그때에
는 주택가였고, 하얗게 눈으로 덮인 도산공원은 비록 작지만, 생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거든.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내가 무슨 짓
을 하던,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었거든. 아무튼 이번에는 인사동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고, 다행히 청계천은 밤에 잠시 가 보았는데, 좋더라.
정말로 물고기도 있고 말야. 마치 양재천을 축소해놓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곳에
있는 풀과 꽃들이 진짜라는 게 너무도 좋았다.
난, 지금 멀리 떠나있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러워.
물론, 만약에 들어와서 살면, 금방 지겹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살던
곳들이 이렇게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내가 기억을 되 살릴수 있는 곳들은 남아
있다는 것이 좋고 말야. 아무튼, 바쁘게 움직이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발전을 해 나가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오던, 부국강병을 조만간에 이루어 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러면
주변의 나라들,(미국, 일본, 중국, 일본)이 감 놓아라, 떡 놓아라 하는 소리를 못
할 것 아냐? 물론, 북한도 있지만, 걔들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일부니깐 나중에는
합쳐야 할 것이고 말야. 아무튼, 현명한 사람들이 현명한 처세를 하리라고 믿으면서,
이제 나중을 기약하면서, 우리친구들에게 삼일간의 방문기를 제출한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멀리서 추리가…
첫댓글 너무나 짧은 방문이라 아쉬움이 더 하겠다.... 갑자기올땐 번개라도 쳐서 차라도 마시고 헤어져야지 ㅎㅎ 알겠지 친구야!
한두명이라도 만날수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