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 고유진의 마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상갓집을 가게 되었는데 차를 가지고 가기도 그렇고 또 달려서 가는 것도 복장 문제 땜에... 결국 걸어서 가기로 한다.
모악장례식장은 삼천천의 최상류격인 UFO 삼천교 부근에 있으니 집에서부터 전주천과 삼천천 산책로를 이용할 경우 단 한번도 막힘과 쉼이 없이 갈 수가 있고 거리는 얼추 7Km는 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출발~
트랭글을 실해시켜 놨으니 매 Km마다 음성으로 알려주는데 줄기차게 시속 6Km를 넘나들며 현실 가능한 최고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전교 이후에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땀투성이 해창이를 만나 잠시 안부를 나눈 것 이외엔 마치 마라톤대회라도 참가한 사람 마냥 집중력을 유지하며 모악장례식장에 도착.
거리는 7.83Km, 소요시간 1:15:50, 평균속도는 6.2Km/h가 나왔다.
달리는 것에 비해 워킹의 장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 하나만 꼽으라면 골반과 허리를 중심으로 하여 하체까지 관절과 근육의 가동범위를 야무지게 이용한다는 점을 들겠다.
달리기는 도약을 위해 뛰어 오르는 사이클이 있다보니 대충 힘으로 밀어올리다보면 한쪽으로 찐따가 나던지 하면서도 속도가 잘 나오는 반면 속보 워킹은 그렇게 어영부영 넘어갈 수가 없다.
보속을 올리려면 당연히 집중력을 유지해야 되겠고 보폭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단순히 다리만 벌리는 수준으론 한계가 있고 골반과 허리 심지어는 팔치기까지 다 동원을 해야만 되니 달리기에서 채우지 못하는 영역을 보안하는덴 아주 괜찮은 운동일게다.
계절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과정이라 천변에 개나리를 비롯해 꽃들이 막 피어나고 있는데 반해 효천지구에서 만난 신축중인 아파트들은 어찌 그리도 칙칙한 회색빛으로 도색을 해놨는지 디자이너의 정신세계가 궁금할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