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그분께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만이 들어간다.
그렇지 않은 자들은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마태 7,21.24-27)
얼마전 선배 수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열정보다 영성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의욕만 앞서고 삶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오늘 복음말씀처럼 모래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을 사는 것과 같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교만에서 내려와
주님을 기다릴 때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만이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힘을 얻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지순례나 기도회, 피정을 다녀와서는
너무 좋았다고 떠벌립니다.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삶을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좋았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새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좋았다는 것은, 변화된 삶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한편 실행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내 뜻을 이루려고 애달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하늘을 그리워하면서도 내 뜻을 관철하려 한다면 정도를 벗어났습니다.
먼저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시기 바랍니다.
요즈음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연탄은 사람들이 먹고 잘 수 있도록 자신의 온몸을 태웁니다.
그것도 모자라 다 탄 연탄재는 으깨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미끄러운 빙판길에 뿌려집니다.
연탄이 가르쳐 주는 지혜의 깊이가 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연탄처럼 자신을 태워 남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한 장의 연탄이 되어 주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마태7,25)
말씀의 반석 위에 세워지는
사람은
휘몰아치는 인생의 파도를
즐기며 타는 사람이라네.
불행이라는
인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지라도
벌떡 일어서서
훌훌 털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 갈 길로 걸어가는
그런 사람이라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