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의 가장 큰 불편: 택시→승차거부, 버스→무정차통과
2009-07-10 19:04:45
-택시불편 신고 10건 중 4건은 승차거부, 버스는 절반이 무정차통과
-서울시 지난해와 올해 120번 교통불편신고 집계결과
#택시 승차거부 사례: 신고인 A씨는 지난 3월11일 오전 1시쯤 서울 잠실동 잠실관광호텔 뒷골목에서 눈에 띄
는 택시를 탔다. 이어 그는 기사에게 인근의 송파여성문화회관에 가자고 목적지를 말했으나 방향이 달라 길을
건너서 타야한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A씨는 다시 위쪽 도로에서 유턴해 가자고 했으나 차량 기사가 신경
질을 내며 운행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하차한뒤 차번호(33자0000)를 보고 120번에 신고했다. 이 운전기사는
시의 조사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시내(마을)버스 무정차 통과사례: 신고인 B씨는 올 1월2일 오전 9시30분 양재역 정류장에서 버스(74사0000번)
가 오는 것을 보고 버스 쪽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버스는 정류장 뒤쪽으로 정차하는 가 싶더니 갑자기 중앙선
방향으로 차를 돌려서 나갔다. 이에 B씨는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는 차량 앞쪽에 정차 할 것 같아 그 쪽으로
다시 뛰어 갔으나 버스는 정류장 앞쪽에도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른뒤 이 사실을
120번에 신고했고 해당 차량의 운전기사는 서울시의 사실여부 확인과정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택시는 승차거부가, 버스는 무정차 통과가 이용객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사항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120 교통불편신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1만983건의 택시 관련신고 중 ‘승차거부’
신고가 40.9%에 달하는 4496건을 차지했다. 이어 불친절 2537건(23.1%), 부당요금징수 1641건(15.0%), 도중하
차 475건(4.3%)순이었다.
지난해에도 택시이용관련 불편신고 중에서 ‘승차거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았다.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2만7527건 중 ‘승차거부’가 43.3%인 1만1921건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불친
절(19.7%), 부당요금징수(13.0%), 도중하차(5.4%)순이었다.
시내(마을)버스는 무정차 통과가 버스이용관련 불편 신고의 절반을 차지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120번에 신고된 3882건 중 ‘무정차통과’가 49.2%인 1910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불진철
910건(23.4%). 난폭운전 572건(14.7%), 운행시간 미준수 194건(5.0%)순이었다.
무정차 통과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신고된 8447건 중 49.6%인 4191건을 점유했고, 이어 불친절(22.9%),
난폭운전(14.3%), 운행시간 미준수(5.5%)순이었다.
신고건수는 차량대수가 많은 택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택시는 올들어 1-4월까지 120번에 접수된 1만4944건의 불편신고 중 73.5%를 차지하는 1만 983건이었다. 다음
으로는 버스가 26.0%인 3882건, 화물이 5%인 79건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등록된 택시는 법인과 개인택시를 합쳐 7만2500대이고, 시내와 마을버스는 약 8900여대이다.
한편 서울시 교통지도담당관실은 120번 교통불편신고 사례집 2000부를 만들어 이를 버스와 택시 등 관련 업계
에 배포했다. 배포 이유는 사례집을 운수사업자와 종사자의 교육자료나 업무자료로 활용토록 해 이용자의 불
편신고가 줄어들도록 하기위해서다.
이상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