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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사드립니다.
그간 한국의 기상위성인 COMS위성을 기획한 경력으로 COMS 위성자료 활용 촉진에 관한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해오던 차, 마침 KOICA의 ODA사업으로 필리핀에 COMS수신 설비와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인 PAGASA에 위성자료 분석기술 전수하는 교육전문가로 KOICA와 사업관리를 계약한 웨더피아(대표 이천우) 소속으로 1차 교육,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과 2차 교육, 12월에 1개월 등, 총 6개월간 기간으로 마닐라 PAGASA에 파견되어 와 있습니다.
활동내용은 PAGASA 현업부서인 기상과 소속 기상위성현업팀에서 위성분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근무자를 중심으로 예보관을 포함한 직원들까지 일주일 두 번씩 세미나형태의 강의를 4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중단 없이 하고 있습니다.
COMS위성 특징과 개요, 기상위성센서의 특징, COMS자료의 해석방법, 드보락 태풍분석방법 등 종관기상 전반에 걸친 폭넓은 기상개념모델과 위성영상분석교육을 하고 있으며, 총괄예보관을 경험까지 살려 PAGASA의 현실적인 예보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실무 중심입니다.
한편 PMC(사업관리)사의 소속일원으로 상주하는 만큼, 연수자 한국초청교육 추진과, 장비설치장소 준비 공사 등 현지사정을 KOICA와 PMC사 및 장비공급사의 담당자에게 수시로 보고, 양측의 의사를 전달하거나, 방문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아열대지역이어서 바깥은 강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날씨와 실내는 냉방기 가동에 의한 냉기로 신체 리듬이 잘 적응하지 못해 급기야 몸살을 앓고 나서 적응되었으며, 필리핀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가 주는 험악스러운 느낌에서 벗어나기까지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PAGASA에서는 출퇴근을 차량으로 지원해주었고, 모두 친절하고, 다정다감하여 외국인으로 또 같은 기상인으로 대접받고 있는 분위기였으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항상 내 집 같은 분위기로 지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언어소통문제는 초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익숙해졌습니다.
그간 어려웠던 일은 현지교육중간에 한국에서 10명 초청연수로 이곳 현업근무자 두 명을 보내게 되었는데, 워낙 느린 행정시스템이 발목을 잡고, 또 현업 야근중인 한 여직원이 혈압이 높아 건강검진 패스가 늦어지는 바람에 겨우 출발 하루 전 토요일 오전에서야 여권을 발급받는 소동이 있어, KOICA, PAGASA 양측 모두 긴장하면서 토요일,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모두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고, 마침 한국에 불어 닥친 메르스 파동 기간과 겹쳐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는데 아무 탈 없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번에 참가했던 분들 중에 PAGASA 본부에 근무하는 Charlie씨는 한국에 가기 전에도 여기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한국 연수기간 중에도 더욱 열심히 모범적인 활동을 해주었고, 향후 PAGASA의 위성실 미래를 안고 갈 인재로 보고 열심히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시면서 느낀 보람은 첫재, 무엇보다 우리나라 COMS자료를 이용하게 해 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COMS는 거의 필리핀 상공 36,000km에 위치해 있어, 어느 나라 보다 더 분해능이 좋은 구름영상을 받을 수 있고, 위성 위치에 따른 시선오차가 거의 없는 점이 타국위성에 비해 유리한 점이며, 태풍 등 적난운군에 의한 집중호우나 낙뢰 등 수시로 변하는 현상을 타국위성 30분~1시간 간격 관측에 비해서, COMS는 15분 간격의 관측된 영상을 취득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그 뿐만 아니라 디지털 위성자료로부터 얻어지는 16종 산출물(구름운동벡터, 해수면 온도, 구름고도, 황사-에어로졸역 탐지, 야간-안개역 탐지 등)은 COMS 위성이 최초로 선보인 산출물이어서 PAGASA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둘째, 차후 수치예보 모델에 입력 자료로 활용 할 것을 기대하며 스스로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PAGASA의 업무전반에 걸친 업무개선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에 더욱 기쁩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아직은 약해 보이지만, PAGASA 젊은 직원의 빛나는 눈빛에서 공부하려는 자세가 보이고 있어, 필리핀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파견업무가 무의로 끝나지 않으리라 믿으며, 개도국의 발전에 본인의 작은 역량이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소식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희훈 올림.
첫댓글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군요, 건투를 빕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더운 나라에서 힘드시겠습니다.
귀국할 때까지 건강에 유의하시고 많은 성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군복무 제대하는 기분으로 귀국일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