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0 (화)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에… 학교 ‘대혼란’
정부는 지난 9월 3일 국군의날인 10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9일부터 개천절(10월 3일)을 포함해 징검다리 휴일이 생겼죠. 예상치도 못했던 휴일이 생기자 반기는 직장인이 있었던 반면, 학교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휴일이 생겨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학사 일정이 다 어그러졌기 때문인데요. 일선 학교에서는 긴급회의를 열어 학사 일정을 긴급하게 조정하는 등 혼란에 빠졌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 교사는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시수 확보 계획’ 공문을 받아들고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사 일정 변동으로 인해 대체 수업일이 생겼기 때문이었죠. “학교에서 이미 짜놓은 학사 일정도 있고, 정해진 수업 일수가 있는데 갑자기 임시공휴일이 생기면 많이 곤란하죠. 제가 재직 중인 학교는 임시공휴일에 하루 쉬는 대신, 11월에 대체 수업일을 지정해서 3주간 수요일마다 수업을 한 시간씩 더 하기로 결정했어요. 수요일은 5교시까지만 수업을 했는데, 6교시까지 하는 걸로 바뀐 거죠. 쉬는 시간도 10분에서 5분으로 줄였어요. 저희 반 아이들도 임시공휴일에 쉰다고 좋아했다가 수업 시간이 늘어난 걸 알고 실망이 가득하더라고요.”
중학교, 고등학교는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이었던 학교는 갑자기 생긴 임시공휴일로 인해 불가피하게 시험 일정을 미루게 됐죠. 중학생 자녀를 둔 C 씨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바람에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딸이 다니는 학교가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였는데, 임시공휴일이 생기는 바람에 시험이 하루씩 미뤄졌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학교는 아예 일주일을 미뤄서 10월 둘째 주에 시험을 치는 걸로 변경했다고 들었어요. 딱 중간고사 기간에 임시공휴일이 생겨서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법적으로 초·중·고등학교는 1년에 190일 이상의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모든 학기가 끝나는 12월부터 다음 해 학사 일정을 짜기 시작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께 일정 짜기를 마무리하죠. 수업 일수를 고려해 시험, 행사 등 1년 치 학사 일정을 미리 짜놓은 뒤 계획대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공휴일이 생기면 수업 일수와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곤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B 교사는 190일에 맞춰 학사 일정을 짠 학교들은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190일에 딱 맞게 학사 일정을 짜는 바람에 수업 일수가 모자라 방학을 하루 줄이기로 했어요. 학생들도 ‘방학이 하루 줄어든다’ 이러니까 임시공휴일이 생겨도 크게 좋아하는 눈치도 아니고요.” B 교사는 이 정도는 일정이 많이 변동된 수준도 아니라며,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을 잡아놓은 다른 학교는 일정 변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사 일정을 짜는 많은 교사들이 ‘수업 일수를 넉넉하게 짜놓은 뒤, 나중에 줄이는 게 더 쉽다’고 말합니다. 지난해에도 갑자기 대체공휴일이 생기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학사 일정을 다시 짜느라 고생한 전적이 있는 몇몇의 학교는 올해 일부러 190일보다 많이 수업 일수를 설정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을 만드는 일이 잦아진다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업 일수를 넉넉하게 짜는 학교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이 7개가 만원… “추석물가 인하 체감 못해”
“올해는 탕국만 놓고 차례 지내려고요. 너무 비싸서.” 9월 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스타필드 하남점. 추석 연휴 전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은 조기, 배추 등 차례상에 오를 농수산품 가격표를 유심히 살피면서도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전통시장과 트레이더스를 모두 이용한다는 박 모(75)씨는 “평소 같으면 오이 5개가 5000원인데 오늘은 만 원대에 샀다”면서 “정책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좀 했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물가조사 기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폭염과 열대야로 작황이 부진한 배추, 무 등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애호박, 시금치 등의 채소는 차례상에 올라가지는 않지만 서민들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도 급등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날 트레이더스에서는 오이가 7개에 1만 980원, 애호박 3개 6980원, 알배기 배추는 2통에 8980원, 당근은 2kg에 1만 1980원에 판매됐다. 모두 전통시장보다 높은 가격이다. 그나마 한 송이에 2980원인 바나나와 3000원대인 햇 무는 전통시장보다 저렴해 여러 통씩 카트에 담는 손길이 분주했다. 앞서 6일 오후 서울 전통시장에서도 채소와 과일류가 저렴하기로 손꼽히는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며 고객들이 상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활꽃게 2kg을 2만 8000원에 샀다는 이 모(52)씨는 “어제는 1만 3000원이었는데 내일은 1만 7000원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샀다”면서 “요새 차례는 안 지내지만 손님 맞이는 해야 하니까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생선가게 주인 박 모씨는 “배에서 잡은 것을 직접 매수해 오는데 활꽃게는 매일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구로시장에서는 오이 2개 1500원, 애호박은 1개 15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시금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평소 오이는 4개 2000원, 애호박은 1개 1000원, 시금치는 한 단에 3000원 선이었지만 폭염의 영향으로 1만 5000원까지 급등했다.
한 전통시장 내 마트 관계자는 “시금치는 너무 비싸서 잘 팔리지도 않는데 재고로 남으면 처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아예 가져다 놓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떡집에서 송편을 산 송 모 씨는 “한 팩에 5000원 주고 샀는데 평소보다 양이 줄었다”고 했지만, 떡집 주인은 “잡곡 값이 20% 이상 올라서 마진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과일의 경우는 샤인머스캣 가격이 폭락하고 제수용으로 값비싼 사과와 배 품종이 아직 출하되지 않은 덕에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남구로시장에서 35년째 과일장사를 했다는 충남상회의 박 모(71)씨는 “지금 나오는 사과는 부사가 아니라 홍로라 싼 것”이라면서 “조만간 값비싼 제수용 과일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샤인머스캣은 8월 초 2kg 한 상자에 2만 5000원씩 했지만 공급이 늘어나 지금은 1만 2000원으로 떨어졌다”면서 “샤인머스캣만 떨어졌지 나머지는 추석이니 아무래도 좀 올랐다”고 전했다.
추석 코앞인데 전국에 '폭염특보'… 곳곳 9월 기온 '신기록'
추석이 일주일 앞인데 아직도 여름처럼 덥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진다는 절기 '백로'(白露)에서도 이틀이 지난 9월 9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인 148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의령과 진주엔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9월 폭염경보'는 기상청이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엔 한 번도 없었고, 이전까지 따져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 기준이 33도 이상이다. 곳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최고치' 신기록이 세워지고 있다. 대전은 전날 낮 기온이 34.3도까지 치솟아 1969년 대전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9월 일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9월 4일(일최고기온 33.3도) 신기록을 수립하고 나흘 만에 기록을 재경신한 것이다.
강원 정선, 충남 홍성·금산, 충북 보은, 경북 상주·청송, 경남 의령, 전남 진도 등도 이달 9월 일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전날 주요 도시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평년기온에 견줘 3~5도 높다. 9월 중순이 코앞인데 여름처럼 더운 이유는 우선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까지 가장자리를 확장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은 막고, 오히려 고온건조한 공기를 불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하층에는 한반도 남동쪽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주입되고 있다. 지상에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날이 대체로 맑은 점도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낮에 '땡볕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 같은 더위가 최소 추석 연휴까지는 이어진다는 것이 기상청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 전망에서 이번 주 목요일인 9월 12일부터 열흘간 기온이 아침 18~26도, 낮 25~32도로 평년기온(14~21도와 24~28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최고기온 예상치를 보면 9월 12일부터 9월 16일까지 29~31도를 유지하다가 추석날부터 기온이 떨어지나, 그래도 28도 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추석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불어 넣는 열대저압부가 소멸해 더위의 원인이 하나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반도 주변을 비롯해 열대저압부가 생성돼 이동하는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뜨거워, 언제든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국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티베트고기압이 수축할 기미도 보이지 않아 현재로서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 더위가 풀린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신림행..... 운학재 - 오로라골프장 - 구학폐교 - 싸리치옛길
05:28 신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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